미니시리즈 '억새바람'
연출 : 이관희
극본 : 조소혜
출연 : 이영하,김미숙,임성민 하희라, 윤동환.손지창, 신윤정, 오현경
방영시기 : 1992-11-23 ~ 1993-01-12 16부작, 월화 밤 9시 55분
당시 40%가 넘는 시청률의 인기드라마
내용:
미국으로 이민간 뒤 좌절과 극복 그리고 집념의 세월을 거쳐 미국의 소시민으로 자리잡은 부모세대와 미국인으로 성장한 2세 간의 갈등을 생생하게 펼쳐보인 미국 LA, 시카고 올로케이션 촬영 드라마.
'억새바람'은 LA폭동을 정점으로 하여 인물들이 처음 미국땅을 밟았을 때부터 시작합니다. 두 가족... '수학교사'였던 이영하와 이미숙, 그리고 그들의 두 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문기자'였던 '임성민'과 하희라, 역시 이쁜 딸이 있죠.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꾸어온 여느 사람들과 똑같은 갈등을 겪습니다. 우선은 '언어'와 '가치관'에 부딫히게 되고,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함을 한탄합니다.그런 그들에게 조국이라는 의미는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이 땅과 태어난 곳 사이에서 그들에겐 오로지, 미국에서의 성공만이 눈에 보일 뿐입니다. 극중 '임성민'은 '이영하'와의 대화에서 이런 이야길 합니다.
'나는 대한민국을 떠나오면서 '무국적자'로 살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나에겐 'Korea'나 'USA'나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10여년의 세월이 지나, 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합니다.이영하 김미숙부부의 두 아들은 장성하여 미식축구선수(손지창)가 되고 하버드 대학생(윤동환)이 됩니다. 그리고 부부는 세탁소를 경영하고 있습니다.'임성민'과 '하희라' 부부 역시 각자 '신문기자'와 '사업가'로서 살아가고 이쁜 딸 역시 대학생이(신윤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뭔가 삐걱입니다. 완전히 미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딸(신윤정)에게서, 그리고 '동료직원'과 내연의 관계에 있는 아내에게서 '임성민'은 '미국'을 선택한 과거를 후회합니다. 착실히 운동만 하던 이영하의 아들(손지창)역시 마약에 손을 대고, 갱단의 일원이 되죠. 그리고 그들의 그런 갈등이 어느 정도 식어 갈때쯤... 'LA폭동'이 일어납니다.
흔히들 "한국사람"에겐 "한국땅"이 제일 편하다는 이야길 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있고, 내 가족들과 친구들이 존재하는 이곳이, 더 행복하다는것을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주요 인물들
이태섭 이영하 분) 아내 영숙과 두 아들 문수와 진수를 데리고 시카고로 이민을 떠나지만 낯선 미국땅에서 끊임없이 좌절과 고통에 직면한다. 그러다 먼저 와서 한국 식품점을 경영하며 악착 같은 부지런과 근검 절약으로 성공한 정진국의 도움으로 세탁소를 인수하게 되면서 비로소 생활의 안정을 찾는다. 그러나 한인회 일로 우연히 알게 된 불행한 여자 수지(김유정 분)와의 관계 때문에 아내 영숙의 가슴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게 된다.
영숙 김미숙 분) 태섭의 아내. 남편이 우연히 한인회에서 알게 된 여자 수지와의 관계때문에 괴로워한다.
정진국 조경환 분) 부지런하고 현실적이지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정진국은 사업에 성공하면서 결국 한인회장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러나 같은 식품업자들의 지나친 경쟁으로 실의를 겪으면서도 한인회장이라는 직위에 더욱 집착함으로써 순진했던 한 사람이 어떻게 정치적인 인간으로 변모하는가를 보여준다.
문수 윤동환 분) 태섭의 장남. 한국과는 모든 상황이 다른 미국 학교에서 충격과 어려움을 겪으며, 서서히 자신은 과연 어느 나라 사람인가, 뿌리가 한국에 있다면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로 갈등한다. 또한 대학에서 사귄 여자 친구 제니(오현경 분)를 사랑하게 되는데, 그가 입양아로서 미국인 의사 가정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그리고 함께 나눌 수 없는 제니의 고통과 조국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
진수 손지창 분) 태섭의 차남. 그리스계 미국인 여자 친구와 대학에서 사귀다 김치 냄새 때문에 싸우게 되고 파국을 겪으며 이질 문화의 두터운 벽과 만난다. 그러나 젊은 이민 2세들과‘억새풀 모임’을 만들어 토론과 협동을 통해 더 나은 생활을 고민하고, 시카고 한인 사회는 희망을 안고 이민의 벅찬 현실을 뛰어넘어 내일을 향해 자라나간다.
문인규 임성민 분) 한국에서 해직 기자로 추방되었지만, 청소업으로 백만장자가 된 박경수의 도움을 받아 현지 신문을 발간하며, 살아있는 한국 교포 언론의 상징이 된다.
제니 오현경 분) 문수의 여자친구로 미국인 의사 가정에 입양된 입양아.
미경 하희라 분) 문인규의 아내.
제인 신윤정 분> 문인규, 미경의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