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ovarian cancer]의 진단과 치료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정의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50~70세 사이에 제일 많이 발생한다. 2002년 우리나라 통계에 의하면 매년 약 1,000~1,200명 정도가 새로 발병하고 있으며, 자궁 경부암에 이어 두번째로 흔한 부인과 암이다. 난소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대부분 3기 이상의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매우 나빠 40%가 채 되지 않는다.
증상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1기 등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는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받으러 왔다가 내진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되어도 증상이 매우 경미하여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면서 배가 불러오거나,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한 증상 또는 배가 아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초기 진단이 되지 않고 대부분 늦게,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므로 정기적 산부인과 진찰이 조기진단에 매우 중요하다.
원인
난소암의 발병원인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첫째,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난소암에 유전성이 있다는 뜻으로 유전자(BRCA) 검사에서 양성일 경우 음성인 경우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지므로, 반드시 정기적인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 그러나, 95% 이상의 대다수 난소암은 이러한 가족력이 없는 환자에서 발생하고 있다.
둘째로는 본인이나 가족이 유방암, 자궁 내막암, 직장암 등의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유방암과 난소암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셋째,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은 낮아진다. 이러한 대표적인 경우로 임신을 들 수 있다. 임신은 난소암 발생을 방지하는 경향이 있어서, 출산 횟수가 한 번이면 출산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10%가량 위험이 감소하고, 세 번 출산을 하게 된다면, 난소암 위험도가 무려 50%나 줄어든다.
또한 출산 후 수유를 하는 경우에도 배란을 억제하여 월경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난소암의 위험이 감소한다. 마찬가지로 먹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피임약이 배란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난소암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넷째, 고지방,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는 식습관, 비만, 석면과 활석 등 환경적 유발 물질 등도 난소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관련신체기관
난소
진단
난소암은 증상이 미미하여 약 60%정도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되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진단의 지름길이다. 산부인과 의사가 내진을 하여 난소가 커져 있는지 혹이 만져지는지 등을 확인하고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초음파 검사로 난소의 혹을 검사한다. 또한 단순한 양성 물혹인지 암인지를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로 CA 125라는 종양 표지인자를 확인하기도 한다. 그러나, 초음파나 혈액검사 모두 완벽한 검사는 아니므로 두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일찍 난소암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의사는 환자의 나이, 현 병력 및 과거력, 가족의 과거력, 초음파 검사 및 혈액 검사, 필요 시 일정기간의 경과관찰 등 모든 자료를 종합하여 판단하게 되고, 암이 의심되면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법(MRI) 등을 시행한 다음 수술을 하게 되는데, 암은 종양을 제거한 후 조직검사를 시행해야만 확진할 수 있다.
검사
의사는 환자의 나이, 현 병력 및 과거력, 가족의 병력 등을 문진하고, 부인과 내진을 하여 난소가 커져 있는지 혹이 만져지는지 등을 확인한다. 문진 결과 환자가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높거나, 부인과 내진 상 어떤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일차적인 초음파 검사로 난소의 혹을 검사한다.
또한 혈액검사로서 CA 125라는 종양 표지인자가 상승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대개 30세 이전의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난소의 물혹은 암이 아닌 단순 물혹이나 양성 종양이므로 난소에 물혹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아니고, 대개 3개월 정도 후에 내진과 초음파검사를 다시 시행하여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그러나, 일단 암이 의심되면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법(MRI) 등 보다 정밀한 영상 검사를 받아보아야 하고, 수술로서 종양을 제거하고 조직검사 결과 양성 종양인지 악성 종양(암)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
치료
난소암의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로 가능한 모든 종양을 제거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술 후 암 세포가 퍼진 정도와 조직검사의 결과를 통해 치료방침을 결정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난소암의 경우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항암제를 잘 듣게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난소암의 전이 상태나 연령 등을 감안해야 하는 특별한 상황도 있는데, 암이 초기에 발견되어 난소에만 국한되어 있고 환자가 미혼이거나 아기를 더 낳아야 하는 특별한 상황이라면 한쪽 난소만 제거하고 경과 관찰을 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난소암이 이렇게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수술은 보통 자궁과 양쪽 난소를 모두 제거하고 골반 및 대동맥 주위 림프절과 장을 덮고 있는 대장, 맹장 등을 절제하며, 대장, 소장, 비장, 간, 횡격막 등에 전이성 종양이 있으면 그 부분도 가능한 한 모두 절제해야 한다. 이렇게 절제술을 시행하여 남아있는 종양이 작으면 작을수록, 즉 1cm 이하인 경우에는 수술 후 항암제가 잘 듣고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후 건강상태가 회복되면 항암제 치료를 하게 되는데, 항암제는 수술을 통해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암 세포를 죽이는 수단으로 사용하며 보통 3주 간격으로 6~ 9회 정도 반복해서 투여한다. 항암제는 암 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구역질과 구토, 식욕저하, 탈모, 손발 저림, 백혈구 및 혈소판의 감소, 빈혈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70~80%는 일단 암이 사라지지만 상당수는 1~2년 내에 재발하게 되고, 일단 재발하게 되면 어떠한 치료 방법으로도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난소암의 재발은 혈액검사(CA 125) 수치와 전산화 단층촬영(CT) 영상 검사로 진단하게 되는데, 재발이 뱃 속 어느 한 부분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는 수술로 재발 부위를 절제하고 항암제 치료를 다시 시행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는 항암제 치료를 반복하는 치료법을 시행하게 되며, 첫 치료 후 1년 이상 경과 후에 재발했을 경우 같은 항암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내성이 있다고 보고 2차 항암제를 투여해야 한다. 간혹 수술이 힘든 곳에 암이 전이되었을 경우 방사선 치료를 시도할 수 있으며, 최근 면역요법 등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도 가능하지만, 대다수가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기 때문에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난소암의 경우 다른 암보다 비교적 항암제가 잘 듣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상당기간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고, 또한 최근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항암제나 면역요법, 분자치료요법 등이 개발되고 있으므로, 희망을 잃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경과/합병증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율이 90%정도까지 된다. 즉 암이 퍼지지 않고 난소에만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그러나 약 60%정도가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 발견되기 때문에 진행된 난소암의 경우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떼어내고, 이후 항암제를 6~9차례 가량 투여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많은 경우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70~80%에서 종양이 사라진 듯 하지만 상당수가 재발을 경험하고 항암제에 대한 관해(증상이나 증세가 없어짐)와 재발이 반복되는 경과를 밟다가 항암제에도 내성을 보이게 되어, 5년 생존율은 30~40%에 미치지 못한다.
합병증으로는 수술에 의한 합병증과 항암제 치료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침습 또는 전이된 장기에 따라 합병증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생활가이드
수술과 반복되는 항암제 치료로 인해 환자나 환자 가족 모두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지칠 수 있다. 무엇보다 서로 격려하고 암을 이겨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항암제 치료 후 조혈세포 감소로, 백혈구 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때 병원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혈소판 감소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지혈이 쉽게 되지 않아 코피가 난다든지 쉽게 멍이 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적혈구 감소에 의한 빈혈이 발생하면 현기증에 의해 쉽게 낙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흔히 몸을 보한다거나 암 치료를 하기 위해 환자 마음대로 특별한 약초나 약물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간에 무리를 주거나 오히려 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여야 한다.
자료출처:서울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