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比亚迪·BYD)가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유명 포탈사이트 시나닷컴(新浪)의 30일 자체 보도에 따르면 전날 비야디 측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이미 감원계획을 발표했으며, 일부 직원은 이미 사직했다.
비야디 직원의 말에 따르면 이번 감원 목표는 70% 감축으로 현재 직원 2천6백명을 8백명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이며, 우선적으로 1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회사 영업부도 부서 자체가 해산되며, 해산 기간도 내달 30일까지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규모 감원은 '실적 부진' 때문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발표된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비야디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9% 감소한 2억7천540만위안(463억5천만원)이었으며, 1분기 실적이 2억6천7백만위안(449억4천만원)임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고작 8백여만위안(13억4천여만원)에 그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야디가 정부의 자동차 구입 우대정책이 취소되면서 중국 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인건비, 원자재 등 생산원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이익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야디는 지난 2008년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2억3천만달러(2천448억원)을 투자해 9.89% 지분을 확보하면서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탔으며,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비야디 창업자 왕촨푸(王传福·43) 회장은 지난 2009년 갑부 순위 103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