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보면서 찹찹했습니다 사람에 따라 영자의 도덕성을 문제삼을 수도 있겠지만 전 같은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가슴이 아프고 '다이어트 권하는 사회'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이영자 "지방흡입술은 한번뿐…세번은 체형보정수술"
2001 06/05 18:45
'다이어트 파문'을 일으킨 이영자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수술을 네 차례 받았으나, 지방흡입수술은 한번뿐이었고 나머지는 체형보정 수술이었다"고 밝혔다.
이영자는 5일 새벽 5시35분 뉴욕발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귀국한 이후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방흡입수술은 실패했고 운동을 통해 살을 뺐던 것"이라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영자는 서울 마포 소재 모 호텔에서 본지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전개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63빌딩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이영자는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울음을 터뜨리며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다. 이영자는 "제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할 것 같아 준비했다"면서 미리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신의 입장을 읽어내려갔다.
이영자는 "운동을 하며 살을 빼는 게 너무 힘들어 주위의 권유대로 지난해 5월 지인의 소개로 K원장을 알게 돼 전신 지방흡입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1주일 후 가슴수술을 받았는데 실패해 가슴에 큰 흉터만 생겼고, 이후 K원장의 권유로 코 등 팔 등에 체형보정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이 전혀 효과가 없음을 깨닫고 다시 운동을 시작해 체중감량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이영자는 이 자리에서 "여자로서 밝히기 수치스럽지만 함몰유두였기 때문에 가슴 수술을 받았던 것이고, 체형 보정도 배가 너무 살이 쪄 늘어나 아랫부분(성기를 지칭)까지 늘어져 있어 수술을 받았다. 여자인 내가 이런 사실을 어떻게 공개할 수 있었겠느냐"는 '폭탄선언'까지 하며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서럽게 울었다.
이영자는 또 먼저 '땡김이' 사업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하며 "당시 병원 사람들은 가족보다 더 믿고 의지했던 사람들이었고,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매니저 손준형씨와 아픈 조카로 인해 마음 고생하는 친언니를 위해 사업 제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K성형의원과 분쟁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땡김이' 사업을 하면서 홍보를 맡기로 했다. 홈쇼핑도 내가 뚫어준 것이었는데 사업이 점점 확대되면서 요구하는 게 많아졌다. 그래서 지분을 포기할 테니 난 이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는데 이 과정에서 감정이 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원장측이 주장한 협박건에 대해서는 단 한차례도 협박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영자는 "감히 어떻게 방송을 하겠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느냐. 난 정말 방송활동을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여러분들의 의사에 맡기겠다. 방송활동은 나의 생계였다"면서 "사람들은 내가 떼돈을 번 줄 아는데 오빠가 몇차례 사업에 실패하며 온 가족이 내게 기대와 힘들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한편 다이어트 비디오 회수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이영자의 매니저인 GM기획의 백민씨는 "원한다면 반품 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배석했던 최승수 변호사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지만 검토 후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영자는 기자회견을 끝내며 오열을 하며 쓰러져 경호원들에게 업힌 채 기자회견장을 나갔다.
한편 K성형의원측은 5일 아침 각 언론사에 팩스로 사건경위서를 보내 땡김이 사업을 둘러싼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고, 5월 30일 병원에서 있었던 폭행사건에 대해 서울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영자 일문일답] "가슴.유두 수술후유증 흉터.염증으로 고생"
"지방흡입술은 1차례뿐...효과 못봤다"
- 정확히 무슨 수술을 얼마나 받았는가.
▲4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는데 지방흡입수술은 처음 한차례뿐이었다. 지난해 5월 방송을 중단하면서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전신에 걸쳐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1kg의 감량 효과도 보지 못했고 오히려 몸은 부었다.
- 가슴에 심한 흉터가 남았다는데.
▲그 다음 일주일이 채 안된 시점에 가슴 축소 수술과 함몰된 유두를 복원하는 수술을 받았다. 평소 크고 짝짝이인 가슴과 함몰된 유두는 여자로서 나의 가장 큰 콤플렉스였고 이 수술은 내가 정말 원해서 받았다. 하지만 그 결과 가슴에는 흉터가 심하게 남았고, 염증까지 생겨 여름내내 고생해야했다. 이 수술 부작용으로인해 미국 유학마저 포기해야했다.
그 수술 후 난 지방흡입수술은 더 이상 안받겠다고 했다. 그러자 병원에서는 등과 턱에 '옷맵시를 좋게 하는 수술'이라며 권했고, 또 코도 '집어 주겠다'고 해 시술을 받았다.
- 그리고 또 수술한 곳은.
▲마지막으로 올 2월 배에 살이 너무 쪄서 (그 무게로) 처진 성기 부분의 늘어진 살을 잡아주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오열을 터뜨렸다. 그는 여자로서 정말 말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진실을 밝히는 자리인만큼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고 했다.)
- 그동안 왜 숨겼는가.
▲K의원 사람들을 정말 한 식구처럼 좋아했기 때문이다. 내가 지방흡입술의 효과를 부정하면 K의원 사람들의 얼굴을 먹칠할까봐 걱정이됐다. 나 스스로는 지방흡입으로 얻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 명백했고 심지어는 부작용까지 있었지만 그 사람들을 생각해서 말을 않기로 했다. K 의원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웠다.
- K의원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정말 내 가족보다 더 사랑했다. 단골 미용실 원장의 소개로 만났는데, 몇차례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친해졌다. 수술의 부작용 때문에 고생도 했지만 그보다는 인간적으로 잘해주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 곰탕도 끓여주고, 운동할 때 입으라며 땀복도 사주는 등 날 가족처럼 잘해줬다. 내 가족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것이 지겨웠던 터라 난 그들에게서 가족의 정을 찾았다. 서로 삶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눴다.
- 가족과는 무슨 문제가 있나.
▲가족사까지 얘기해서 안됐지만, 우리 집에서는 나밖에 돈을 버는 사람이 없다.
남들은 내가 돈을 많이 번 줄 알지만 서른 넷이 되도록 모아둔 것이 없다. 계속 사업에 실패하는 오빠의 뒤치다꺼리를 끊임없이 해야했고 다른 가족도 부양해야했다.
어느날부터 그것이 지겨워 집을 나왔고 이소라의 집에 얹혀살기 시작했다. 그러다 K의원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의원 근처로 이사를 가기까지 했다.
- '땡김이' 문제로 K의원측을 협박했다고 하는데.
▲내가 정말 그랬다면 벌을 받을 것이다. 소속사인 GM 측은 불과 몇일 전까지 '땡김이'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 나 역시 주변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설사 그런 의도가 있었다 해도) 부탁할 사람도 없다. 또 K의원측이 위협을 당했다는 증거로 제시한 4월 30일 원효대교 사건은 단순한 차량접촉사고로 밝혀진 것으로 안다.
- 땡김이 사업은 먼저 제안했다는데.
▲내가 효과를 봤기 때문에 사업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 제안을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목적은 절대 아니었다. 내 몫으로 설정한 45%의 지분은 이혼한 언니와 지금껏 내 일을 봐준 손실장 앞으로 돌려놓았다.
또 그외에 발생하는 수익은 몸이 불편한 내 조카를 생각해 장애인 학교를 설립할 계획도 세웠다. K의원 쪽에 5%를 더 준 것도 그 쪽을 배려한 것이었다.
- 그런데 왜 그만두려 했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K의원 측에서 과도하게 홍보를 요구했고, 나중에는 GM측에 권리가 있는 내 초상권까지 홍보를 명목으로 요구했다. 또 처음에 생각했던만큼의 이익도 보장되지 않았다. 그런 과정에서 잦은 마찰이 빚어졌고, 이럴거라면 그만두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 도중에 친한 친구들과의 마찰도 있었다는데.
▲오해가 있었다. 다이어트 비디오와 땡김이 문제가 얽혀 친한 친구들과도 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최)진실이가 힘을 많이 써줬다. 임신해서 힘들텐데도 자기 일처럼 나서 중재도 하고 해결도 해줬다.
- 법적대응은 고려하는가.
▲분명히 정한 것은 아니지만 K의원측에 민형사상 책임이 있다면 묻겠다.
- 향후 방송활동은.
▲내가 감히 어떻게 말하겠는가.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인데 여러분의 처분을 기다릴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방송을 하고싶다. 하지만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면 평생 하지 않겠다
[이모저모] 시종 '울먹' 이영자 회견후 쓰러져
0.기자회견장에는 이영자와 함께 이영자의 매니저 백민, 변호사 최승수, 성형외과 전문의 정성일씨가 배석했다.
정성일씨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 영자씨에게 지방흡입술을 받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어쨌든 지방흡입술은 절대 체중 감량을 목표로 시술하는 게 아니라 체형 보정을 위해 시행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1kg가 빠질수도 있고 2kg가 빠질 수도 있으며 전혀 빠지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결코 지방흡입술로 만은 살이 빠질 수 없음을 설명했다.
0.이영자는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울음을 터뜨려 커튼으로 눈물을 닦았다. 시종 울먹이며 미리 작성한 자신의 입장을 읽어내려가면서도 사이사이 써있지 않은 말을 해 옆에 있던 매니저가 당황했을 정도.
마지막으로 "나로 인해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이상하게 할 까봐 걱정이다. 난 정말 운동으로 살을 뺐다. 살을 빼는 방법에는 진실로 걷기와 뛰기 등 운동밖에 없다"고 말하며 지방흡입수술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할 것을 걱정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을 끝내고 결국은 지쳐 쓰러져 경호원들에게 업혀 나갔다.
----------일간스포츠----------------------------------
성형외과 K원장 "이영자 '효과없다'주장 말도 안된다"
이영자의 기자회견이 있은 직후 강남구 삼성동 K성형외과 K원장(41)은 “지방흡입술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안되는 소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다음은 K원장과의 일문일답.
▲ 이영자씨가 전혀 수술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살을 뺐다고 하는데.
―지방흡입술은 항상 시술후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이씨에게운동과 식이요법을 권했으며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줬다.
▲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라고 하던데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현행 의료법상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점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내 실력은 환자들이 인정하고 있다.
▲ 이영자씨가 전혀 협박을 가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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