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fifa.com/ko/news/articles/korea-republic-striker-oh-se-hun-interview-ko
쿠로다 고 FC 마치다 젤비아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수
비 전환 시 라인을 정돈하는 과정에서 쿠로다 감독의 여러 요청 사항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공격수로서 어려움은 없나?
쿠로다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부분 중 하나로 ‘0초 전환’이 있다. 볼을 뺏기
게 되면 0초, 그냥 생각하지도 않고 몸이 바로 반응할 수 있도록 수비 전환
에 신경 쓰라는 말씀이셨다. 지금 나에게 ‘0초 전환’은 내 축구 인생에서 더
성장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포인트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몸이 커서 조금 둔할 수 있는데, 감독님은 그런 전환을 지난 동계 훈련
때부터 계속 요구하셨다. 감독님은 수비에서 수비 전환, 공격에서 수비 전
환 등 전환 스피드에 대해 항상 말씀하시면서 나를 조금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는 선수로 만들려 하셨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경험한 직선 축구와 FC 마치다 젤비아에서 경험한 직선
축구는 차이가 있을 거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 다른가?
직선 축구라고 하면 롱 볼을 때리는 건데, 롱 볼이 100% 나에게 정확히 온다
고 해도 내가 100% 우리 팀에게 볼을 줄 수 있는 건 아니다. 축구라는 게 그렇
지 않은가. 공이 둥글다 보니 어디로 갈지, 내가 어디로 공을 떨굴지 모르는 일
이다. FC 마치다 젤비아에서는 이럴 때, 공격 상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
를 엄청 요구받는다.
물론 울산에서도 비슷한 것을 요구받았으나, 쿠로다 감독님이 조금 더 강하게
말씀하시는 편이다. 하나, 하나, 안 되면 될 때까지 말씀하시다 보니 더 크게 와
닿는다. 나뿐만 아니라 여기 선수들도 전환 상황에 ‘늦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
라, 생각조차 하지 않고 반응할 수 있을 정도로 요구받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차
이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