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인터넷 뉴스에는 우리나라 정치 관련 뉴스가 많이 뜬다.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10%는 정당 가입자로 추정하는데도 늙어서 등허리가 굽은 세월에 있는 나는 하등의 관심조차도 없다.
왜들 이렇게 정치에 관심이 많은지... 정치학이 무엇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 많은 정치가들, 정당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 2020. 3. 현재 정당은 47개
2020. 10. 현재 45개
2021. 10. 현재는 몇 개일까?
각각의 정당마다 가입한 당원의 총합계는 상상을 초월할 터.
나는 그저 시골에서 잡목 잡초에만 관심을 갖고, 푸성귀이나 뜯어서 나물로 무쳐 먹으면서 살고 싶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서울로 올라와서 산다.
텃밭농사나 짓던 시골생활을 잊지 못한 흔적일까? 좁디좁은 아파트 베란다에 화분 100개쯤 올려놓고는 밤중에 나오는 민달팽이나 잡아내려고 한다. 밤중에 여러 차례나 전등불을 켜서 징그러운 벌레나 잡으려고 애를 쓸 뿐이다.
* 민달팽이는 밤중에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요즘 인터넷 뉴스, TV에서는 특정 정당의 선거에 관한 내용이 압도적이다.
내년 3월에 있을 대선 후보자를 미리 뽑는다면서...
끼리끼리나 한 패거리가 되어서 어울려 화목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게 아닌가 보다. 서로간 후려치고 되받아치는 혼탁한 현상일까? 같은 패거리인데도 일부 특정자들의 말빨이 무척이나 쎄졌다.
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정치)에서는 '버르장머리', '정신머리', '눈에 뵈는 게 없나' 라는 말들이 자꾸만 뜬다.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버르장머리'단어를 검색한다.
* 버르장머리 : '버릇'을 속되게 이르는 말
* 정신머리 : '정신'을 속되게 이르는 말
덕분에 국어공부를 더한다.
1) ~ 머리 : '비하'의 뜻을 지닌다.
버르장머리, 싹수머리, 안달머리, 인정머리, 주변머리, 주책머리, 정신머리
*버르장이 → 버르장머리
2) 돌머리, 맨머리, 물머리, 베갯머리, 쇠머리, 첫머리, 가랑머리, 귀밑머리, 배냇머리, 새앙머리, 꽁지머리, 더벅머리, 삭박머리, 빡빡머리, 대박머리, 단발머리, 싸갈머리, 소갈머리, 아갈머리,잔머리, 떠꺼머리
* 떠거머리처녀, 떠거머리총각
3) '머리'를 나타내는 유사한 낱말도 많다.
- 대가리, 돌대가리, 대갈빼기, 알대가리, 대갈통, 소대가리(닭대가리, 돼지대가리)
더 깊게 생각한다.
'버르장머리 없다'라고 상대방한테 말하면 안 된다.
'없다'의 반대말인 '있다'로 말하면 상대방이 무척이나 고마워 할 게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해야겠다.
'버르장머리 있군요.'
나는 요즘 나날이 '정신머리'가 없어진다.
방금 전까지 무엇을 했는지가 도대체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무엇을 했지? 그거 어디에다가 두었지? 그게 무엇이었더라?
정신이 문뜩 퍼득 나서야 그제서야 생각이 난다.
예컨대 안경을 벗어서 머리통에 걸치고는 '내 안경 어디에 있지?' 하면서 뚤레뚤레 주변을 다 살피다가는 문뜩 머리에 손이 올라가서야 '아하.. 이런 정신머리하고는...' 하면서 긁적거린다.
'눈에 뵈는 게 없나?'라는 말도 무척이나 그렇다.
나는 장년 이후에는 눈이 흐려서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서울 강남성모병원(안과)에 들러서 양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한쪽 눈은 수술을 2차례나 받았다. 수술을 받는 뒤에서야 시력이 조금은 되살아났다. 그래서 지금은 '눈에 뵈는 게' 많아졌다.
이처럼 옛사람들이 쓰던 우리말은 정말로 다양하나 지금은 많이도 사라졌다.
우리말, 우리문화를 사랑하는 차원에서는 우리 토박이말을 더 모우고, 잘 활용하여 오래 보존했으면 싶다.
위 우리말을 한자로 표현하면 어떨까 한다.
한자말을 많이 써서 유식한 체하는 사람들은 위 낱말을 한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게다.
중국글자인 한자로 번역할 수 있겠지요? 다들 한자에 유식하니까...
1.
하늘빛깔이 다소 흐리다.
오늘은 경기 성남모란시장이 열리는 5일장날이다.
매 4일, 9일마다 재래시장이 선다.
나는 태생이 촌사람이라서 그럴까? 지금도 재래시장으로 나가서 구경하기를 정말로 좋아한다.
재래시장에서는 서서히 사라지는 옛물건들이 많이도 나온다.
옛물건마다 고유의 이름이 있을 터.
옛사람들이 쓰던 말이 지금은 많이도 사라졌다. 그래도 조금은 남았기에 옛말을 오래 보존했으면 싶다.
아쉽게도 나는 지난해부터는 장구경을 자제했다.
신종 코로나19가 창궐한 이래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으려고 몸을 사리고 있기에 지하전철을 타고 모란시장으로 가는 게 무척이나 그렇다.
2021. 10. 14. 목요일.
잠시 쉰다. 나중에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