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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비위간(朋比爲奸)
패거리를 지어 나쁜 짓을 일삼다는 뜻으로, 사사로이 패를 지어 이익을 꾀하는 것을 말하며, 정치적으로 붕당(朋黨)이라 한다.
朋 : 무리 붕(月/4)
比 : 견줄 비(比/0)
爲 : 할 위(爪/8)
奸 : 범할 간(女/3)
(유의어)
동류합오(同流合汚)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1回
이 성어는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패거리 지어 나쁜 짓을 하는 행위를 말하며,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1回에 나온다. 그 내용의 일부를 황석용의 삼국지에서 인용한다.
중국 한(漢)나라 말엽 영제(靈帝)시절 환관들의 횡포가 극심해져서 나라가 혼란하게 되어갔다.
(...)
그뒤로 장양(張讓) 조충 봉서 단규 조절 후람 건석 정광 하운 곽승 등 열 사람이 한패거리가 되어 간교한 짓을 일삼으니 이른바 '십상시(十常侍)'가 그들이다.
後張讓`趙忠`封諝`段圭`曹節`侯覽`蹇碩`程曠`夏惲`郭勝十人️朋比為奸, 號為十常侍.
황제도 일개 환관인 장양을 높여서 '아버지(阿父)'라고 부르니, 나라의 정사는 날로 그릇되고 천하 인심이 반란을 생각하여 마침내 도적의 무리들이 사방에서 벌떼처럼 일어나기에 이르렀다.
帝尊信張讓, 呼為阿父, 朝政日非, 以致天下人心思亂, 盜賊蜂起.
(三國演義/第01回)
◼ 三國演義
우리나라에서 읽히고 화제가 되는 '삼국지'라는 소설의 정식 명칭은 '삼국통속연의(三國通俗演義)'이다. 일반적으로는 '삼국연의(三國演義)'이다. '삼국지'라는 책 이름이, 중국에서는 정사 '삼국지'를 일컫는데,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삼국연의(三國演義)'를 일컫는 말이다.
연의(演義)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각종 야사와 민간의 전설을 다 모아 이야기꾼이 이야기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연의'만 알려져 있지만, 모든 시대의 역사에 '연의' 식으로 만든 소설이 다 있다.
흔히 '삼국연의'를 명(明)나라 초기에 나관중(羅貫中)이 지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지금 유행하는 '삼국연의'는 나관중이 지은 '삼국연의'와는 크게 다르다. 지금 유행하는 '삼국연의'는 청(淸)나라 초기 모종강(毛宗岡)이 그 아버지와 함께 대폭 수정하여 회를 120회로 확정하고, 곳곳에 시(詩)를 보충했다.
우리나라에 '삼국연의'가 처음 전래된 것은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지만, 1569년(선조 3)에 선조 임금이, "삼국연의라는 책 이름은 들었지만, 아직 보지 못했소"라고 하니, 신하들이 "그 책은 사람의 심성을 그르치는 좋지 않은 책이니 보지 마십시오"라고 한 내용이 있다. 이 말을 유추해 보면, 그때 신하들은 이 책을 이미 보고 그 내용을 알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삼국연의'는 거의 모두 모종강이 수정한 '삼국연의'이지, 나관중이 처음에 지었던 '삼국연의'는 아니다.
소설가이자 중국문학 연구가 백화(白華) 양건식(梁建植)이 '삼국연의'를 번역, 1929년에 '매일신보(每日申報)'에 연재하여 1931년에 끝을 맺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본이다.
한문에 능한 역사학자 이이화(李離和)씨가 '삼국연의'를 번역한 어떤 소설가를 만나 "나보고 번역하라 해도 나는 못 하겠는데, 당신이 어떻게 번역했지요?" 라고 물었더니 그 뒤부터 그 소설가는 자리를 피했다고 했다.
아무튼 우리나라 사람들의 필독서였고, 가장 좋아하는 고전소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하면 곧 '삼국지' 즉 '삼국연의'가 떠오른다.
이 '삼국연의'가 왜 인기가 있을까?
첫째 등장인물의 성격 묘사에 성공하였다. 1300명 가까이 되는 등장인물들을 다 개성 있게 그려 놓았다.
둘째 아주 긴장감이 계속 이어진다. 바로 앞의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셋째 제갈량(諸葛亮), 관우(關羽), 조조(曹操) 등 흥미를 유발하는 인물들이 많다. 이 밖에도 관심을 끄는 인물과 사건이 많이 등장한다.
三國志 序詩
滾滾長江東逝水
도도한 장강의 물줄기는 동으로 흘러가고
浪花淘盡英雄
일렁이는 파도 속에 옛 영웅들 모두 사라졌구나
是非成敗轉頭空
시비와 성패 돌아보면 모두 부질없는 것
靑山依舊在
청산은 옛 그대로인데
幾度夕陽紅
석양은 몇 번이나 붉었던가!
白髮漁樵江渚上
백발의 어부와 나무꾼들 강가에서
慣看秋月春風
가을 달과 봄바람을 보면서
一壺濁酒喜相逢
한 병의 탁주로 즐겁게 만나
古今多少事
고금의 많고 적은 일
都付笑談中
모두 담소로 보내네.
調寄臨江仙
임강선에 부치다.
第一回
宴桃園豪傑三結義
斬黃巾英雄首立功
도원의 잔치에서 세 호걸이 의를 맺고, 황건적을 물리친 영웅들 먼저 공을 세우다.
⚪話說天下大势, 分久必合, 合久必分.
천하의 대세를 말하자면, 분열이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친 것이 오래되면 반드시 분열된다.
周末七國分爭, 幷入于秦, 及秦滅之后, 楚漢分爭, 又幷入于漢.
주나라 말기에 일곱 나라(韓魏趙燕秦齊楚)가 분쟁하다가 진나라를 쳐 들어가 물리쳤고, 진나라가 멸망한 후에는 초나라(項羽)와 한나라(劉邦)가 분쟁하다가, 또 다시 한나라에서 통일되었다.
漢朝自高祖, 斬白蛇而起義, 一統天下.
한나라는 고조(劉邦)로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백사를 죽이고 의병을 일으켜 천하를 통일했다.
后來光武中興, 傳至獻帝, 遂分 爲三国.
이후 광무제가 다시 일으켜 헌제에게 전했으나, 마침내 세 나라로 나누어졌다.
推其致乱之由, 殆始于桓 靈二帝.
이렇게 어지럽게 된 연유를 추론해 보면, 거의 환제와 영제 두 임금에게서 비롯되었다.
⚪桓帝禁錮善類, 崇信宦官.
환제는 선량한 신하들은 가두고, 환관들만 믿고 숭배했다.
及桓帝崩, 靈帝即位, 大將軍竇武, 太傅陳蕃共相輔佐.
환제가 죽고 영제가 즉위하였고, 대장군 두무와 태부 진번이 함께 서로 (임금을) 보좌하였다.
時有宦官曹節等弄權, 竇武 陳蕃謀誅之, 機事不密, 反爲所害.
그때 환관 조절 등이 권세를 잡고 세도를 부리니, 두무와 진번이 그들을 죽이려고 모의하였으나, 일을 꾸민 것이 치밀하지 못하여 도리어 그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中涓自此愈横.
환관들이 이때부터 더욱 횡행하게 되었다.
⚪建宁二年四月望日, 帝御溫德殿, 方升座, 殿角狂風驟起, 只見一條大靑蛇, 從梁上飛將下來, 蟠于椅上.
건녕 2년 4월 보름에, 황제께서 온덕전에 납시어 막 어좌에 앉으려는데, 전각 한쪽에서 광풍이 갑자기 일어나면서, 한 마리 큰 푸른 뱀이 나타나, 대들보 위에서 날아 내려와, 의자 위에 또아리를 틀었다.
帝驚倒, 左右急救入宫, 百官俱奔避.
황제께서 놀라 쓰러지고, 좌우에서 급히 부축하여 궁으로 들어가고 백관들은 모두 달아나 피하였다.
須臾 蛇不見了, 忽然大雷大雨, 加以氷雹落到, 半夜方止, 坏却房屋無數.
잠시 뒤에 뱀은 보이지 않고 갑자기 우레가 치고 큰 비가 내리더니, 얼음과 우박이 떨어지기를, 한밤중이 돼서야 그쳤는데 부서진 가옥은 셀 수가 없었다.
⚪建宁四年二月, 洛陽地震, 又海水泛溢, 沿海居民, 盡被大浪卷入海中.
건녕 4년 2월에 낙양에 지진이 일어났고, 또 바다에 해일이 있어 바닷가에 사는 백성들이, 큰 파도에 의해 바다에 휘말려 들어갔다.
光和元年, 雌鷄化雄, 六月朔, 黑氣十余丈, 飛入溫德殿中.
광화 원년에 암탉이 수탉으로 변했으며, 6월 초하루에 십여 길이나 되는 검은 기운이 온덕전 속으로 날아 들어왔다.
秋七月, 有虹現于玉堂, 五原山岸, 尽皆崩裂, 種種不祥, 非止一端.
가을 (음력) 7월에 옥당(궁전)에 무지개가 나타났으며, 오원산 언덕이 모두 무너지니, 여러 가지 상서롭지 못한 일이 한두 가지로 그친 것이 아니었다.
⚪帝下詔問群臣以災異之由, 議郎蔡邕上疏; 以爲蜺堕鷄化, 乃婦寺干政之所致. 言頗切直.
황제가 신하들에게 재앙이 일어나는 까닭을 물으니, 의랑 채옹이 상소를 올려 "무지개가 떨어지고 닭이 변하는 것은 부녀자와 내시가 정사에 간여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을 솔직하게 했다.
帝覽奏嘆息, 因起更衣.
황제가 상소문을 보고 탄식하며 일어나 옷을 고쳐 입었다.
曹節在后竊視, 悉宣告左右.
조절이 뒤에서 엿보고 있다가 좌우 따르는 이들에게 모두 알렸다.
遂以他事陷邕于罪, 放歸田里.
마침내 다른 일로 채옹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시골로 내쫓았다.
⚪後張讓`趙忠`封諝`段珪`曹節`侯覽`蹇碩`程曠`夏惲`郭胜十人️朋比爲奸, 號爲十常侍.
후에 장양, 조충, 봉서, 단규, 조절, 후람, 건석, 정광, 하운, 곽승 등 열 명이 패를 지어 나쁜 짓을 했는데 (그들을) 십상시라고 불렀다.
帝尊信張讓, 呼爲阿父.
황제가 장양을 존중하고 신뢰하여 '아버지'라고 불렀다.
朝政日非, 以致天下人心思亂, 盗賊蜂起.
조정의 정치는 날로 잘못 되어갔고, 천하 인심은 반란에 이르러 도적이 벌떼같이 일어났다.
(下略)
▶️ 朋(벗 붕)은 ❶상형문자로 고대(古代)에 보배로운 재물(財物)로 삼은 조개를 한 쌍으로 나란히 늘어뜨린 모양을 본떴다. 나란히 계속되는 데서 벗 또는 한패의 뜻으로 되었다. 자패(紫貝) 다섯 개를 끈에 꿴 것의 한 쌍 즉, 열 개의 조개를 일붕(一朋)이라고 한다. ❷상형문자로 朋자는 '친구'나 '무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朋자는 두 개의 月(달 월)자를 나란히 그린 것이지만 사실 ‘달’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朋자의 갑골문을 보면 조개를 엮어 양 갈래로 늘어트린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돈뭉치'를 표현한 것이다. 상(商)나라 때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인들은 귀한 '마노 조개'를 화폐 대용으로 썼었다. 그래서 朋자는 화폐를 묶어 놓았다는 의미에서 '돈뭉치'를 뜻했었다. 하지만 금속화폐가 등장하면서부터는 본래의 의미를 잃게 되어 '벗'이나 '친구'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조개가 서로 연결된 모습이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벗'을 연상시켰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朋(붕)은 ①벗, 친구(親舊) ②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③짝, 같은 부류(部類), 패 ④마을 ⑤두 동이(분량을 세는 단위) ⑥화폐(貨幣) 단위(單位) ⑦떼를 짓다, 무리를 이루다 ⑧같다, 같게 하다 ⑨무너지다(=崩)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벗 우(友)이다. 용례로는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우(朋友),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지(朋知), 벗을 달리 이르는 말을 붕집(朋執), 이해나 주의 따위를 함께 하는 사람끼리 뭉친 동아리를 붕당(朋黨), 나이나 신분이 비슷한 동아리를 붕배(朋輩), 동아리 끼리 어울려 모임을 붕결(朋結), 같이 한 패를 이룬 무리를 붕도(朋徒), 붕당을 지어 자기편을 두둔함을 붕비(朋比), 많은 사람이 작당하여 일어남을 붕흥(朋興), 같이 어울리는 벗을 반붕(朋伴), 옛 친구를 일컫는 말을 구붕(舊朋), 좋은 벗을 달리 이르는 말을 가붕(佳朋), 친구를 달리 이르는 말을 동붕(同朋), 얼굴이나 알고 지내는 정도의 벗을 면붕(面朋), 한데 어울려시를 짓는 벗을 시붕(詩朋), 품격이 높은 벗을 고붕(高朋), 서로 믿는 벗을 신붕(信朋), 좋은 친구를 일컫는 말을 양붕(良朋), 손님으로 대접하는 좋은 벗을 빈붕(賓朋), 서로 마음이 통하는 벗을 심붕(心朋), 술 친구나 술로 사귄 벗을 주붕(酒朋), 친한 벗을 일컫는 말을 친붕(親朋), 붕은 쌍조개의 뜻으로 옛날에 돈으로 쓰인데서 나온 말로 많은 보배를 일컫는 말을 백붕(百朋), 오륜의 하나로 친구 사이의 도리는 믿음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붕우유신(朋友有信), 친구는 서로 착한 일을 권한다는 뜻으로 참다운 친구라면 서로 나쁜 짓을 못 하도록 권하고 좋은 길로 이끌어야 함을 일컫는 말을 붕우책선(朋友責善), 사상이나 이해 따위를 함께 하는 사람끼리 파를 갈라 동아리를 만듦을 이르는 말을 분붕조당(分朋造黨), 같은 스승 밑에서 공부한 벗을 일컫는 말을 동문위붕(同門爲朋),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뜻이 같은 사람을 불러 모음을 이르는 말을 인류호붕(引類呼朋), 고귀한 벗들이 자리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마음이 맞는 고귀한 벗들이 많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모임을 가졌음을 비유하는 말을 고붕만좌(高朋滿座) 등에 쓰인다.
▶️ 比(가지런할 비)는 ❶상형문자로 夶(비)는 고자(古字)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어 비교하는 모양으로, 옛날에는 왼쪽으로 향하게도 오른쪽으로 향하게도 써서 같은 글자였으나, 나중에 왼쪽으로 향한 從(종; 복종하다)과 오른쪽으로 향한 比(비; 친하다, 나란히 하다)로 나누어진다. 비율빈(比律賓; 필리핀)을 말한다. ❷상형문자로 比자는 '비교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比자는 두 사람이 우측을 향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본래 比자는 '친하다'나 '친숙하다'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두 사람을 서로 비교한다는 의미에서 '견주다'나 '비교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比자는 匕(비수 비)자를 겹쳐놓은 것이기 때문에 匕자가 부수자인 것으로 착각될 수도 있지만 比자는 엄연히 단독부수로 구분되어 있다. 다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比(비)는 ①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비교하다 ②본뜨다, 모방하다 ③나란히 하다 ④고르다, 가려 뽑다 ⑤갖추다 ⑥같다, 대등하다 ⑦친하다, 친숙하다 ⑧따르다, 쫓다 ⑨겨루다 ⑩엮다, 편집하다 ⑪돕다 ⑫아첨하다, 편들다 ⑬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이르다(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⑭줄을 서다 ⑮접하다, 잇닿다(서로 이어져 맞닿다) ⑯앞서다 ⑰즐거워하다 ⑱친하게 지내다 ⑲맞다, 합당하다 ⑳섞다, 뒤섞이다 ㉑조사(調査)하다 ㉒비율(比率), 비례(比例) ㉓순서(順序), 차례(次例) ㉔이웃 ㉕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동아리, 패거리 ㉖오늬(화살의 머리를 활시위에 끼도록 에어 낸 부분) ㉗선례(先例), 전례(前例) ㉘괘(卦)의 이름 ㉙언제나 ㉚자주, 빈번히 ㉛위하여, 때문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견줄 교(較)이다. 용례로는 어떠한 현상이나 사물의 설명에 있어서 그와 비슷한 다른 성질을 가진 현상이나 사물을 빌어 뜻을 명확히 나타내는 일을 비유(比喩), 둘 이상의 것을 견주어 차이나 우열이나 공통점 등을 살피는 것을 비교(比較), 일정한 양이나 수에 대한 다른 양이나 수의 비를 비율(比率), 어떤 물체의 무게와 그와 같은 부피의 섭씨 4도의 물의 무게와의 비 또는 다른 사물과 견주어지는 사물의 중요성을 비중(比重), 예를 들어 견주어 봄을 비례(比例),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 않고 어깨를 나란히 함을 비견(比肩), 마을이나 동네를 비려(比閭), 다른 물건과 비교한 값을 비가(比價), 견주어서 보기에 서로 비슷함을 비등(比等), 멀지 않은 요즈음을 비래(比來), 고을이나 국경의 경계선이 고르지 못하고 들쭉날쭉한 것을 비지(比地), 어떤 범위 안의 최고 높이와 최저 높이와의 차이를 비고(比高), 비교하여 연구함을 비구(比究), 옛날과 비교함을 비구(比舊), 가까운 몇 해나 매해 또는 한 해 한 해를 비년(比年), 비교하여 헤아림을 비량(比量), 두 가지를 서로 견주어 내리는 결론을 비론(比論), 비교하여 같은 또래나 종류가 될 만 함을 비륜(比倫), 색의 짙은 정도 따위의 특성을 견주어 보는 일을 비색(比色), 단위 질량의 물체가 차지하는 부피를 비용(比容), 지력이나 능력이 엇비슷하여 맞섬을 비적(比敵), 어떤 비례의 앞항과 뒤항을 바꾸어 놓은 비를 역비(逆比), 많은 것이 빗살과 같이 빽빽하게 늘어섬을 즐비(櫛比), 서로 맞대어 비교함을 대비(對比), 암수 개체 수의 비를 성비(性比), 비례를 따라 나누어 몫을 지음을 배비(排比), 두 개의 비가 서로 똑같게 된 것을 등비(等比), 비할 데가 없이 뛰어남이나 견줄 만한 것이 없음을 무비(無比), 수행하여 닦은 힘을 견주는 일을 행비(行比), 같은 무리끼리의 의를 가깝고 두터이 함을 당비(黨比), 단식으로 된 비나 단순한 비를 단비(單比), 붕당을 지어 자기편을 두둔함을 붕비(朋比),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발뒤꿈치를 따른다는 뜻으로 차례로 이어져서 끊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비견수종(比肩隨踵), 소인은 사사로움에 치우치므로 특이한 사람만 친할 뿐이지 널리 사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비이부주(比以不周), 드물지 아니하고 흔히 있음을 이르는 말을 비비유지(比比有之), 근엄하여 좀처럼 웃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소비하청(笑比河淸),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굳세고 튼튼함을 일컫는 말을 강고무비(强固無比) 등에 쓰인다.
▶️ 爲(할 위)는 ❶상형문자로 为(위), 為(위)는 통자(通字), 为(위)는 간자(簡字)이다.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하다, 이루다, 만들다, 다스리다의 뜻으로 삼고 다시 전(轉)하여 남을 위하다, 나라를 위하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爲자는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爲자는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爲자를 보면 본래는 코끼리와 손이 함께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코끼리를 조련시킨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爲자의 본래 의미는 '길들이다'였다. 하지만 후에 코끼리에게 무언가를 하게 시킨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爲(위)는 ①하다 ②위하다 ③다스리다 ④되다, 이루어지다 ⑤생각하다 ⑥삼다 ⑦배우다 ⑧가장(假裝)하다 ⑨속하다 ⑩있다 ⑪행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사(徙),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옮길 이(移), 다닐 행(行), 구를 전(轉)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를 위함을 위국(爲國),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爲民), 다른 것에 앞서 우선하는 일이라는 위선(爲先), 힘을 다함을 위력(爲力), 첫번을 삼아 시작함을 위시(爲始),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생업을 삼음 또는 사업을 경영함을 위업(爲業), 사람의 됨됨이를 위인(爲人), 정치를 행함을 위정(爲政),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예정임 또는 작정임을 위계(爲計), 진실한 즐거움을 위락(爲樂), 어떤 것을 첫 자리나 으뜸으로 함을 위수(爲首), 기준으로 삼음을 위준(爲準), 나라를 위한 기도를 위축(爲祝), 부모를 위함을 위친(爲親),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치부致富하려면 자연히 어질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을 위부불인(爲富不仁), 바퀴도 되고 탄환도 된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대로 맡겨 둠을 이르는 말을 위륜위탄(爲輪爲彈), 겉으로는 그것을 위하는 체하면서 실상은 다른 것을 위함 곧 속과 겉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위초비위조(爲楚非爲趙), 되거나 안 되거나 좌우 간 또는 하든지 아니 하든지를 일컫는 말을 위불위간(爲不爲間), 선을 행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말을 위선최락(爲善最樂), 도마 위의 물고기가 된다는 뜻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어육(爲魚肉), 어떤 사람을 위해 벼슬자리를 새로이 마련함이나 남을 위해 정성껏 꾀함을 일컫는 말을 위인설관(爲人設官), 자손을 위하여 계획을 함 또는 그 계획을 일컫는 말을 위자손계(爲子孫計), 가난을 면하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귀소소(爲鬼所笑), 자기가 정한 법을 자기가 범하여 벌을 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법자폐(爲法自弊),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 또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지록위마(指鹿爲馬),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을 귤화위지(橘化爲枳),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모이면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진적위산(塵積爲山),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등에 쓰인다.
▶️ 奸(간사할 간)은 형성문자로 姧(간), 姦(간)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계집 녀(女; 女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干(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奸(간)은 (1)거짓 정성(精誠)스러움 (2)간사(奸邪)함 등의 뜻으로 ①간사하다(奸邪--: 마음이 바르지 않다) ②간통하다(姦通--), 간음하다(姦淫--) ③간악하다(奸惡--)(=姦) ④(무례를)범하다(犯--) ⑤침범하다(侵犯--), 위반하다(違反--), 저지르다 ⑥어지럽다 ⑦요구하다(要求--)(=干)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충성 충(忠), 바를 정(正)이다. 용례로는 간악한 여자를 간부(奸婦), 간사하고 악함이나 간사하고 사특함을 간특(奸慝), 성질이 간교하고 사곡함을 간사(奸邪), 간사한 신하를 간신(奸臣), 간사스럽고 꾀바름을 간곡(奸曲), 간사하고 악독함을 간악(奸惡), 간사하고 교사스러움을 간교(奸巧), 간사한 무리를 간도(奸徒), 간사한 인물을 간물(奸物), 간계를 꾸미는 간악한 백성을 간민(奸民), 간악한 마음을 간심(奸心), 간악한 도둑을 간도(奸盜), 간사하고 아첨하는 재주가 있음을 간녕(奸佞), 간사한 지혜가 있는 영웅을 간웅(奸雄), 간사한 사람을 간인(奸人), 간특하고 흉악함 또는 그러한 사람을 간흉(奸凶), 간사한 지혜를 간지(奸智), 간사하고 교활함이나 간악하고 교활함을 간활(奸猾), 간사한 꾀나 간사한 계략을 간계(奸計), 간사한 방법으로 부당한 이득을 보려는 장사나 장수를 간상(奸商), 간사한 사람들의 무리를 간당(奸黨), 간사한 관리나 공리를 간리(奸吏), 간사한 꾀를 간모(奸謀), 간악한 도둑을 간적(奸賊), 간사하고 총명함을 간힐(奸黠), 간악한 여자를 간녀(奸女), 간사한 놈이나 간사한 자를 간한(奸漢), 간사한 행동을 간행(奸行), 간교하고 남을 잘 속이는 재주가 있음을 간사(奸詐), 간악한 호소 또는 간악하게 호소함을 간소(奸訴), 간사한 소인 또는 마음이 곧지 모하고 거짓말을 함을 간세(奸細), 간사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을 간재(奸才), 간사하고 독살스러움을 간독(奸毒), 간사한 행위의 실상이나 간사한 모양을 간상(奸狀), 간사한 거짓이나 간사하고 거짓이 많음을 간위(奸僞), 거짓으로 지어 내는 간악한 꾀를 간책(奸策), 간사하고 요망함 또는 그런 무리들을 간요(奸妖), 간사하고 음흉함을 간휼(奸譎), 남을 속이거나 남의 일을 그르치게 함을 농간(弄奸), 난잡한 죄상이 있나 없나를 살피어 조사함 또는 난잡한 것이 있나 없나를 알아내려고 무억을 발리거나 파헤치거나 하여 드러냄을 적간(摘奸), 권력과 세력을 가진 간신을 권간(權奸), 창고의 일을 보면서 행하는 간사한 짓을 창간(倉奸), 폭행이나 위협 등의 강제 수단을 써서 행하는 간통을 겁간(劫奸), 간특한 자를 숨겨 줌을 익간(匿奸), 간특한 짓을 함을 수간(售奸), 남의 아내를 빼앗아 간음함을 탈간(奪奸), 오래 전부터 간특한 짓을 한 사람을 숙간(宿奸), 드러나지 아니한 간악한 짓을 유간(幽奸), 간사한 꾀를 부림 또는 간사한 짓을 농간(弄奸), 간음함을 음간(淫奸), 남 몰래 간통함을 잠간(潛奸), 농간을 부림을 무간(舞奸), 변방의 간악한 사람을 번간(藩奸), 하는 짓이 은밀하고 간특함 또는 그런 사람을 은간(隱奸), 간악한 짓을 자행함을 빙간(騁奸), 매우 간사하고 간악함을 극간(極奸), 간사한 짓을 못하게 막음을 방간(防奸), 남을 속이려고 간교한 꾀를 씀을 용간(用奸), 간악한 짓을 함 또는 그러한 짓을 작간(作奸), 중국에서 적과 내통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한간(漢奸), 악인을 베어 죽임을 참간(斬奸), 간사하고 악독하며 도리에 어긋남을 일컫는 말을 간악무도(奸惡無道), 간사한 신하와 불효한 자식을 일컫는 말을 간신적자(奸臣賊子), 간사한 짓을 하는 못된 사람의 무리를 일컫는 말을 간세지배(奸細之輩), 간사하고 악독한 질투를 일컫는 말을 간악질투(奸惡嫉妬), 중이 간통하여 낳은 자식을 일컫는 말을 승간소생(僧奸所生), 감옥살이를 오래 하여 간교한 꾀를 냄을 일컫는 말을 옥로생간(獄老生奸), 지혜를 써서 간사한 짓을 행함을 일컫는 말을 무지제간(舞智濟奸), 죄인이나 혐의가 있는 사람을 잡으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수색하던 일을 일컫는 말을 가구적간(家口摘奸), 자객과 간사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마음이 몹시 독하거나 모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자객간인(刺客奸人), 정당하지 못한 일이나 숨기고 있는 일을 들추어 냄을 일컫는 말을 발간적복(發奸摘伏), 흉악한 무리들이 모략을 꾸미는 것을 이르는 말을 낭패위간(狼狽爲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