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세리에A에 남고 싶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26·페루자)이 이탈리아 리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정환은 19일 “이탈리아 세리에A는 나를 키워준 리그인 동시에 매우 매력적인 리그”라며 “페루자에 잔류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팀에서 제의가 온다면 꼭 남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이탈리아 리그는 나를 키워준 리그”라며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골든골을 성공시켜 기쁘지만 한편으론 이탈리아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안정환은 지난 2000년 7월 페루자에 둥지를 튼 후 많은 고생을 했다. 언어 소통의 문제,잘 풀리지 않는 게임,갈수록 줄어드는 출전기회,완전이적을 하지 못하고 임대와 재임대의 되풀이 등. 이런 어려움을 딛고 2시즌을 뛰는 동안 43게임에 출전,5골을 기록한 안정환은 페루자와의 완전 이적 갈림길에 서 있다.
하지만 페루자는 이미 안정환의 방출을 결정한 상태. 가우치 구단주는 19일(한국시간) 현지 민간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리그에서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안정환이 그를 키워준 이탈리아를 향해 골든골을 넣었다. 정말 미스터리한 선수”라며 “더이상 그를 팀에 데리고 있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정환도 이미 페루자와의 결별을 선언했었다.
현재 안정환에게 관심이 있는 클럽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개 클럽과 독일 분데스리가 2개 클럽,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레인저스 등 총 7개. 이탈리아 클럽에선 아직 입단 제안이 없다. 이탈리아를 16강에서 탈락시킨 안정환에 대한 적대감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선뜻 나설 구단은 없다. 또한 심판의 편파판정이 횡행한 경기였다는 인식이 널리 깔려 있어 한국과 안정환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진 것이 사실.
그러나 안정환은 거칠지만 멋진 골이 터지는 세리에A리그가 ‘마음의 고향’이다.
안정환은 “리그도 마음에 들지만 이탈리아에서의 생활이 나에겐 최적”이라며 “가능하다면 이탈리아에 남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