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과 그의 밑에서 선거기술자로 일했던 엄창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정치를 하는 대의를 항상 잊지 않는 김대중과 대의보다는 눈앞의 승리를 위해 어떤 수도 마다하지 않은 엄창록이
만나서 함께 성장하고 결국 갈라서게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불한당-나쁜놈들의 세상 이라고 기깔나게 영화를 뽑아냈던 변성현감독인데, 이번 영화도 그에 못지 않게 잘 만들었다고 봅니다.
특히 김대중과 엄창록 빛과 그림자의 관계를 연출로 잘 보여줍니다. 스토리와 인물의 감정을 센스있게 담아낸 미장센들이 참 많아요. 특유의 애니메이션 같은 강렬한 색감 처리도 여전히 돋보이네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정치 처럼 변수가 많고 긴시간을 봐야하는 영역에서는 잔기술보다는 우직한 진심이 결국 수많은 풍파를 이겨내고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메세지를 잘 받았네요
연기를 보는 맛도 참 좋습니다.
불한당, 자산어보로 설경구가 또다른 전성기를 맞았다고 봅니다. 영화를 보다보니 김대중과 전혀 닮지 않은 설경구가 김대중처럼 보이더라고요. 호남사람들의 정서, 김대중의 특유의 농, 강단 같은걸 잘 표현했습니다.
이선균의 연기는 저는 선호하는 배우가 아니어서 그런지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영화에 몰입하기에 방해되는 건 아닙니다. 발성이나 연기의 쪼가 보여서 좀 ㅠㅠ
그리고 두사람을 가로막는 빌런으로 등장하는 조우진의 연기가 참 좋아요. 독재정부의 실세라고 생각하면 고압적이고 권위적일 거 같은 예상을 벗어납니다. 그런데 원하는 바를 성취하려는 독기가 가득한데 그걸 부드러움으로 잘 감싸고 있는 캐릭터를 참 잘 표현했습니다. 내부자들의 "요 썰고 저 썰고" 하던 조상무가 더 높은 관리자로 올라간 모습이랄까요.
코로나가 심해서 인지 킹메이커라는 제목이 확 꽃히지 않아서인지 작품의 퀄에 비해 성적이 저조한게 참 아쉽습니다
시간되시는 분들은 꼭 영화관 가셔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화관은 마스크끼고 있어서 비교적 안전하기도 하니까요
나중에 부가판권시장에 나왔을때라도 보셔도 좋구요
첫댓글 봤습니다.
추천!!!!!!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변성현 감독이 능력있는 감독인데 지난작 불한당 때는 본인의 SNS 실수로 논란에 휩싸여서 흥행이 저조했고 이번에는 코로나 타격이 크네요...
그죠 아쉽죠.관객수로 bp 맞출생각은 아니긴 했을거에요. 코로나 때문에 .. 불한당처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팝콘없는 극장을 또 가야하는건가요?ㅎㅎㅎ
나중에라도 챙겨보겠습니다 꼭 ㅎㅎ
근데 제목이 문제인거 같긴 하네요
시사회로 봤었는데 영화 나쁘지 않죠. 변성현 감독 연출 좋습니다. 흥행이 저조한 건 코로나의 영향이 크겠지만 정치색이 들어간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거 같아요. 어느 쪽이든 정치색 들어간 영화를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정치색 신경 안 쓰고 그 인물에 집중했다면 충분히 재밌을 이야기인데 말이죠. 분명 정치색있었지만 그게 영화의 메인이 아니었고, 엄창록은 박정희를 위해서도 뛴 사람이라ㅎ
인기없어요? 저 재밌게 봤는데..
지금의 20대 30대들이 많이 봤으면 하는데 아쉽네요ㅠ
지역감정에 영향을 안 받는 세대긴 하죠. 그러나 그시절을 살아보지 못한 2030에게 현재의 정치구도를 이해하기에는 참 좋은 자료입니다.
저도 오늘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영화는 참 좋았어요. 배우들 연기도 찰떡이구요.
근데 말씀대로 관객이 저포함 4명 ᆢ
그리고 영화보내 내내 폰으로 테러하던 빌런때문에 아쉬웠네요
아.. 폰에 미친 빌런 개빡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