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우의 마음 의학]
세상의 모든 ‘김 부장’을 위하여
출처 서울신문 : https://www.seoul.co.kr/news/editOpinion/opinion/medicine-bjw/2025/12/05/20251205034003?wlog_tag3=naver
서울 자가에 대기업을 다니는 김낙수 부장은 목에 힘만 잔뜩 들어간 ‘꼰대’다. 남들과의 비교, 자리 욕심이 그를 움직인다. 식당 직원에게 갑질을 하다 아들에게 “뭐가 위대한 거냐”고 한소리 듣는 ‘진상’이다.
그의 위기는 사실 ‘승진’에서 시작됐다. 궂은일을 도맡고, 문제가 생기면 협박도 접대도 하며 충성으로 버텨 그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상사인 백 상무는 “너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일하는 기분을 내고 있을 뿐”이라며 아프게 찌른다.
결국 그는 한직으로 밀려 은퇴를 눈앞에 둔다. 그때 동아줄이 하나 내려온다. 단 한 번의 기회. 눈 딱 감고 회사의 개가 돼 약자들의 목덜미를 물면 된다. 하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그는 책상을 정리한다.
퇴직 후에도 김 부장은 칭찬받고 싶고, 건물주로 우쭐대고 싶었다. 체면은 위기를 더욱 가속한다. 퇴직금에 대출까지 몰방해 분양사기를 당한다. 야생에 나오니 그는 하이에나들의 한 끼 먹잇감일 뿐이었다. 바닥을 치자 공황 발작이 왔다. 정신과에 가 보라는 말에 “나를 미친 사람으로 보느냐”며 분노한다. 그는 늘 ‘내가 왜’라고 울부짖으며 달릴 줄만 알았다. 누군가에게 기대어 우는 법은 배운 적도, 본 적도 없다.
김 부장은 손에 피를 묻히는 대신 기름과 먼지를 닦는 삶을 택한다. 대기업과 서울 자가, 슈트와 반짝이는 구두를 내려놓고 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27년 다닌 회사를 그만둔 날, 아내는 단 한마디 “수고했다”며 그를 따뜻하게 안아 준다. 아들은 대리운전을 함께 나가며 아버지를 지켜 준다. 그제야 아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보인다. 내가 잘나갈 때 꼬꾸라지는 형을 보며 우쭐했는데, 이제 형 덕에 새로운 둥지를 튼다. 정신과 의사에게 처음으로 나를 이야기해 본다. 임원이 되기는커녕 임원 차를 세차하며 지내지만 더 잘 보일 이유가 없는 후배 과장은 그에게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한다.
드라마의 시작부터 거의 끝까지 그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다. 그리고 이제야 슈트와 구두를 벗고 아내와 맨발로 산책하며 처음으로 ‘쉼’을 경험한다. 따뜻하다.
아버지 세대는 늘 말했다. “뭐든 열심히 하면 먹고는 산다.” 참, 다들 열심히 살았다. 김낙수가 태어난 1972년과 견주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30배 뛰었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어떤 위기는 뜻밖의 선물을 남긴다. 우울증 치료를 종결하는 마지막 진료일에 반드시 묻는 게 있다. “우울증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혹시 우울증을 통해 얻은 것이 있었나요?” 대부분 ‘있다’고 답한다. 우울증의 터널은 길고 고통스러웠지만 그 끝에서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됐다”, “이제야 내가 원하는 것이 보인다”고 말한다. 그 선물은 결국 ‘나’다. 내가 나에게 건네는 선물이다.
오늘도 쉬지 못하고 밤낮으로 달리는 또 다른 김 부장들이 떠오른다. ‘괜찮지 않다고 말해도 괜찮다’고 전하고 싶다. 그게 위대한 것이다.
그게, 용기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빛명상
책을 시작하며 1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辛旿 정광호
`지구의 가을’이 온 듯합니다. 초미세먼지로 뿌옇게 덮인 하늘, 희미해져 가는 별빛들을 바라보며 아껴두었던 3편¹의 시마저 추가했습니다.
1. 「기장 앞바다 여름 풍경」(342쪽), 「철의 왕, 박태준 회장을 기리며」(354쪽), 「지승 스님을 생각하며」(358쪽)
지난 100년간 인류는 고속도로를 달려오듯 빠르게 발전해 왔습니다. 반면 자연은 황폐해져갔고 우리는 그에 대해 무심했습니다. 눈부신 문명 뒤에 우리 마음은 어떤 모습인가요? 그 화려함 뒤에는 스트레스, 화 우울, 불안, 스마트폰 중독이 있고 초미세먼지, 신종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우리 심신을 날로 피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국도로, 국도에서 오솔길로 내려와 느리게 산책하며 내 마음의 고요에 잠겨볼 때입니다. 잡다한 일상을 내려놓고 이 책과 함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고요를 만나보세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소중한 무언가가 잠잠해진 내면 위로 피어오를 것입니다.
최첨단 과학의 시대라지만 한 송이 꽃이 왜 피어나며 어떻게 각기 다른 형형색색을 띠는지, 자연의 깊은 뜻조차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모를, 영원한 신비에 부쳐질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신비 뒤에는 보이지 않는 자연의 섭리가 숨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섭리의 원천이 되며 빅뱅을 일으킨 우주 근원의 힘을 오늘날 빛VIIT이라 일컫습니다. 이 책은 빛VIIT의 언어로 빚어낸 빛VIIT의 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냥 쉽게 읽고 덮고 마는, 지식을 얻는 책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영혼의 목마름을 채워줄 빛VIIT의 책입니다.
우리 안에 자리 잡은 지식이나 관념의 먹물을 내려놓고 `엄마’라는 첫 단어를 내뱉는 아기처럼, 하얀 스케치북을 펼쳐놓고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아이의 신난 표정처럼, 때 묻지 않은 여백의 마음으로 이 책을 곁에 두십시오. 그 여백 끝에는 비어 있되 넉넉한 충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른이 되면 어린 시절에 발산한 순수한 마음을 누구나 그리워합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하지만 그 그리움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며 우리의 필연적 감정입니다. 어린 시절의 마음, 그곳에는 우리 본능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본능이 태어난 근원이 바로 빛VIIT이며 빛VIIT의 마음입니다.
갓난아기의 미소를 한 번 상상해 보세요. 그 표정엔 한 끗의 계산이나 의심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순수의 감정이죠. 돌담에 한아름 쏟아지는 그윽한 햇살 같은 아이의 마음으로 이 책을 끝까지 봐주세요. 잠시라도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갈 줄 아는 것, 소소한 행복을 여는 비밀 열쇠와 같은 것이죠.
이 글의 풍경은 느티나무에 스쳐가는 바람처럼 쉽고 평이합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되 마냥 지나치지 말고, 두 눈을 감고 1~2분간 글을 음미하며 천천히 호흡해 보세요. 그러면 바로 명상이 되고 빛명상이 됩니다. 부정적인 기억이나 감정이 떠올라도 그냥 내버려 두세요. 내가 이런 마음이었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그뿐입니다.
책을 여는 횟수가 잦을수록, 음미의 시간을 가져볼수록, 소중한 무언가가 여러분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걸 우리는 내면에 피어오르는 천상의 빛VIIT향기라고 부릅니다. 이 향기는 물리적 욕구와 내면의 정서를 새롭게 조화시키고 창조합니다.
빛향기를 마음에 담을수록 창의적 영감과 치유의 에너지를 얻고, 본연의 맑고 밝은 마음을 되찾아 인성을 회복할 겁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잃어버린 순수를 되찾을 때, 지구는 아픔을 멈추고 피폐해진 마음들은 `건강과 행복’으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 이것이 빛VIIT의 뜻에 따라 『그림찻방』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세 번째로 출간하는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에는 우리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에 담원 김창배 화백의 정겨운 그림과 소박한 사진을 더했습니다. 이 책은 따로 정해진 순서나 격식이 없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펼쳐 읽고 늘 곁에 두세요. 뜻하지 않은 행운이 따르고 행복한 삶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건 이 책 속에 담긴 빛VIIT이 주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따뜻한 차 한 잔도 좋고 물 한 잔을 곁에 두어도 좋습니다. 눈길 가는 문장이 있다면 편히 시선과 마음을 주어 보세요. 글자 하나하나에 담긴 차와 함께 조화된 빛VIIT의 언어가 해와 달처럼 길吉과 복福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비록 지구의 가을이 오고 있지만 우리 마음은 잃어버린 `순수의 봄’을 되찾길 바라며···
2024년 5월
팔공산 빛터에서
출처 : 甲辰年 그림찻방3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3
2024년 6월 22일 초판 1쇄
2024년 12월 17일 초판 2쇄 P. 12-15
첫댓글 잃어버린 순수의 봄을 회복하길 바라며 빚어낸 빛시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지구의 가을을 위한
빛명상 감사합니다.
빛명상을 할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림찻방 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백종우의 마음의학 우울증의 끝은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그림찻방 책을 시작하며
감사합니다.
남들처럼 사는 것도 버거운 일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빛의언어 해와달 그리고 그림찻방 이야기 감사 합니다.
지구의 가을이 와도 우리 마음은 잃어버린 순수한 봄을 찾기를 바라는 그림찻방의 글... 감사합니다.
서울,자가,김낙수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하이에나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빛VIIT명상으로 연결되어 삶과 마음이 평안해지기를 바래봅니다.
비록 지구에 가을이 오고 있지만 우리 마음은 잃어버린 '순수의 봄'을 되찾기 바라며...
귀한 빛글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의 숨결이 담긴 빛명상과 빛도서 그림찻방과 함께하며 마음을 정화하여 본래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음에 우주마음님과 학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귀한 글 마음에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지구와 인류가 순수를 되찾고 잘 정화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지구의 가을...빛책속의 귀한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볼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림찻방 3과 빛명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글 읽으며 저의 빛마음 다잡아 봅니다. 귀한 빛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귀한 빛의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