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위급한 환자들을 돌보는 왕진의사에 대한 글을 실어봅니다. 환자들을 위해 집으로 방문하는 의사들도 있네요. 왕진의사 홍종원... 이분은 참 사명에 충실한 분입니다. 병을 치료하는 건 물론 위로와 격려까지 왕진가방에 담고 간답니다. 이런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이들이 많아지는 세상이기를 기도합니다.
‘보이지 않는 가방’ 하나를 더 품고 다닙니다.‘
“제 휴대전화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대기상태입니다. 상황이 위급하지 않으면 방문일정을 조율하지만, 일단 오는 전화는 무조건 받아서 최대한 빨리 찾아뵈려고 합니다.
저한테 전화하시는 분들은 중증장애나 말기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 노쇠 등 여러 이유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신 분들입니다. 제가 빨리 대처해드려야 조금이나마 통증을 덜어드릴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이나 응급실에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막막한 일이 됩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와 함께 사는 지체장애자 아들, 뇌경색으로 쓰러진 남편을 돌보는 연로한 할머니,
몸 이곳저곳 아픈 독거노인…. 갑작스런 통증이 몰려올 때, 이들이 얼마나 암담해 할지 잘 알기에, 홍 원장은 전화가 오면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 나갑니다.
젊은 나이이니까, 사생활부터 챙기고 싶은 욕구도 생길 텐데, 그의 가슴속엔 오로지 환자 걱정으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방문 진료의 30%가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많아져서,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병원에서 해줄 치료가 더 이상 없어서 집으로 옮긴 환자들에게는 왕진의사가 해줄 수 있는 의료적인 조치가 사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마지막 의사로서 치료이상의 무엇을 해드려야 하나?’하고 고심하게 됩니다.”
단순히 신체회복을 위하여 정확한 의학적 판단과 처방만 신경 쓰는 의사라면, 그를 찾는 환자가 지금처럼 늘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가 한 달에 만나는 왕진환자는 평균 60여 명, 수년에 걸쳐 정기적으로 돌보고 있는 환자는 100여 명에 달합니다.
그들이 홍 원장에게 몇 번이고 기꺼이 집을 열어주는 이유가 어찌 의술 때문이기만 할까요? 주사기와 청진기, 비상약품 등이 담긴 왕진가방과 함께, 그는 보이지 않는 가방 하나를 더 품고 다닙니다. 환자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필요한 ‘위로의 말이 담긴 가방’입니다.
상대가 처한 상황을 헤아려 신중히 고르고 골라 건네는 한 마디는, 삶의 회한과 병으로 아파하는 환자들에게는 약보다 더 효과가 있는 처방입니다. (출처; 샘터, 한재원 / 왕진의사 홍종원)
홍종원 원장은 서울 번동에 동네의원 ‘건강의 집’을 개원하고, 주로 방문 진료를 다닌다고 합니다. 글 내용을 보면, 홍 원장은 환자의 육신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이지만, 그보다는 환자의 마음을 치료하는 목회자의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들의 마음과 정신을 두루 보살펴야 할 목회자는 두말할 것도 없거니와,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지식을 전하기 전에 학생들의 마음부터 먼저 살펴야 할 겁니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도 환자의 육체적인 질병을 진찰하기 전에 그 마음과 정신 상태를 체크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다른 모든 분야도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상대할 때에는, 그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어야, 그가 담당해야 할 분야를 온전히 살필 수가 있을 겁니다. (물맷돌)
예수께서는 그들을 따뜻이 맞아 하나님나라에 대해서 가르쳐주시고 병든 사람들도 고쳐주셨다. (눅 9 : 11, 현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