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중학교 3학년인 여학생입니다.
조울증 같은 증세가 보이는 거 같아 온라인 상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다혈질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했어요. 금방 화를 내다가 몇 분 안 가서 사과하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감정 기복이 심해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 생기면서 우울이 심하게 온 거 같습니다.
1학기에 반장이 된 후로 선생님들로부터의 심한 질책을 받기도 했고 아이들과도 소원해졌습니다. 인사할 때 제가 차렷이라고 하면 아무도 반응하지 않고 묻힐 정도로요. 하루에 한 번 꼴로 울었고, 수업 도중에 울면서 밖으로 나간 적도 있습니다. 성적도 많이 떨어졌고,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서 엄마에게 털어놨습니다. 털어 놓은 걸 후회할 정도로 엄마와 크게 다퉜어요. 지금은 집을 나와서 아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마의 연락은 제가 일방적으로 피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학교에서 적응하는 것도 어렵고, 가족 이슈도 있고, 성적도 많이 떨어지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쌓여서 그런지 감정 기복이 더 심해지고 있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갑자기 책상을 내려 치기도 하고, 눈물을 쏟으며 우는 횟수도 예전 보다 많아지고 있습니다. 성격도 제가 느끼기에도 너무 부정적으로 변해서 별다른 이유 없이 아무한테나 공격적으로 욕을 하며 싸우거나 대들기도 합니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기분이 엄청 좋아지기도 합니다. 이런 제 자신이 너무 불안정하고 힘들어요. 너무 허탈하고 제가 싫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그냥 죽고 싶어요.
제 상태가 너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Wee 센터 선생님한테 상담 신청을 했어요. 근데 대기가 너무 길어서 지금 몇 달째 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시골이라 상담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올해 끝날 때까지 못 견딜 거 같아요. 어떡하면 좋죠?
A 안녕하세요. 우리 친구의 글 잘 읽어보았어요.
많이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고 현재도 심한 감정기복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네요.. 힘든 마음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지만 엄마나 상담이나 다 여러가지 여건상 우리 친구의 마음을 받아주기에는 어려웠던 것 같아 참 안타깝고요. 그래도 이러한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담도 받고자 노력하고 이곳에 이렇게 글도 남긴 우리 친구의 용기를 많이 칭찬해주고 싶어요.
누군가가 우리 친구를 도와주고 얘기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우리 친구를 챙기고 가장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예요. 스스로가 정말 소중한 사람이고 힘든 상황을 잘 견뎌온 스스로를 많이 격려하고 위로해주세요. 그리고 지금처럼 주위에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하면 힘든 상황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니까 스스로를 해하는 위험한 생각은 절대 하면 안 돼요.
올해 들어와서 반장을 맡으면서 선생님들과 반 친구들 사이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점이 우리 친구를 가장 힘들게 했는지 적어준 글만으로는 알 수 없으나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지만 그 스트레스가 일상생활에 심각할 정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현재 감정 기복이 심해서 공격적인 행동을 많이 보인다고 표현했는데 그러한 행동들은 오히려 주위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염려가 되네요. 우리 친구가 그렇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데에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꺼예요. 우리 친구를 정말 이해 해주고 믿어줄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나 가능하다면 상담을 통해 그 부분을 탐색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상담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했는데 현실적인 여건이 주어진다면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상담을 빨리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어머니와의 관계도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상담을 받아보는 게 필요할 거 같아요.
조울증 관련 얘기를 했는데 그 부분은 전문적인 심리평가를 통해 꼭 진단을 받아봐야 해요. 조울증도 여러 유형이 있고, 그 유형에 따라 예후와 개입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꼭 전문가로부터 상담과 검사를 받아보셔야 해요. 현재는 너무 힘들어서 이 힘든 상황이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아 막막하고 두렵겠지만 상담을 통해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들을 털어놓고 앞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찾는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자주 변하는 감정과 짜증 때문에 친구와 잘 지내기 어려워요. 어떡해야 할까요?
1. 양극성 장애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지지체계 형성하기
아이가 겪고 있는 양극성 장애가 무엇인지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와 보호자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 양극성 장애 환자가 약물치료 및 심리치료를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적절한 교육과 주변인의 지지를 통해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건강한 생활 습관 가지기
양극성 장애 환자는 수면과 식사 습관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는 것은 대인관계에서 겪는 문제를 다루는 힘과 관련이 있습니다. 양극성 장애 환자들은 약물 복용과 더불어 대인관계 및 사회적 리듬 치료를 통해 일련의 생활문제와 대인관계 문제를 영역별로 나누어 다루기도 합니다. 그만큼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은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힘과 관련이 있습니다.
3.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리스크에 대해 체크해보기
양극성 장애를 겪고 있는 청소년은 특히나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할 수 있습니다. 화나 짜증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자신이 현재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 1점에서 10점으로 나누어 체크해 나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전문가와 상담 하기
단순히 삽화기간과 증상 뿐 아니라 인지적 발달과 사회성, 대처 기술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은 필수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 후기] >> 우울과 친구관계 어려움으로 사회성과 개별심리치료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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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임명호, 조수철, 백기청, 이경규, 김현우, & 홍강의. (2000). 입원한 기분장애 소아청소년의 임상특성: 주요 우울증과 양극성장애의 우울삽화 비교를 중심으로.소아청소년정신의학,11(2), 209-220.
Goldstein, T. R., Miklowitz, D. J., & Mullen, K. L. (2006). Social skills knowledge and performance among adolescents with bipolar disorder.Bipolar disorders,8(4), 350-361.
강나리, & 곽영숙. (2012). 소아청소년 양극성 장애의 임상 경과.소아청소년정신의학,23(1), 3-7.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