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데샹이 떠나고 그의 후임이 지네딘 지단이 된다면 어떨까 하는 것은 오래된 레블뢰 팬들의 판타지다.
디디에 데샹이 2026년 월드컵을 끝으로 왕좌를 내려놓겠다고 발표했지만, 프랑스의 상징적인 지단의 그림자는 그 어느 때보다 대표팀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2021년 5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이후 지단의 이름은 데샹의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테이프를 되감아 보면 지단이 직접 이 환상에 불을 지폈다. 레알을 떠나기 전에도 “언젠가는 분명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프랑스 대표팀... 그것은 나중에 목표가 될 수 있다”라고 인정했다.
역사는 현재 진행 중일지도 모른다. 지단의 이력은 그의 아우라와 마찬가지로 모든 주장이 정당화될 수 있는 근거를 말해준다. 거의 4년을 쉰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
사실 그의 꿈이 실현되려면 18개월만 기다리면 된다. 그가 이미 기다려온 것을 생각하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인 것 같다.
지난달 필립 디알로는 프랑스 축구협회 회장 재선 기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2023년 1월 디디에 데샹 감독과 4년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입니다. 저는 그 계약을 존중합니다. 그는 FFF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지단을 이야기하냐고요? 아무도 그런 얘기를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부정하지 않아요. 현장에 나가서 사람들의 말을 듣고 여러분의 말을 들어보면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선수는 이제 전설적인 지도자가 되었다. 아름다운 게임의 아이콘이자 올림픽 개막식에서 잊을 수 없는 성화 봉송 주자였던 지단은 꿈의 명장이다.
많은 사람이 지단을 원하고 있으며 그가 레블뢰를 맡아 데샹 스타일에서 종종 부족했던 화려한 터치를 선사할 이상적인 후보라고 믿고 있다.
경쟁은 그리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티에리 앙리가 지난여름 파리 올림픽에서 올림픽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끈 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앙리는 레블뢰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으며 지단과 마찬가지로 이용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적어도 당분간은 말이다.
그러나 한 가지 단점이 있다. 필립 디알로는 적어도 UEFA U-21 챔피언십까지만이라도 감독직을 이어가길 바란다.
다른 어떤 프랑스 감독도 그만한 능력을 갖춘 것 같지 않으며 외국인 후보의 선택은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사실 지단과 함께하지 못하면 그의 개인적인 실패로 여겨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