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시진핑 연설은 미국 겨냥한 도전적 메시지”
기사입력 2021.07.02. 오후 1:31 최종수정 2021.07.02. 오후 2:39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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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을 두고 외신들은 미국을 겨냥한 도전적 메시지라는 해석을 내놨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의 연설을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발언에 힘을 싣는 데 주력했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중국을 괴롭히려는 망상을 하면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라는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을 전하며 그가 공산당 100주년 연설에서 도전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명시적으로 다른 경쟁국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연설은 분명히 미국을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스뉴스도 같은 발언에 주목하며 어떤 국가도 거명하지 않았지만 이 메시지는 분명 서방 특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이 호전적인 어조로 다른 나라들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대만을 통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이 외국의 강압을 물리치고 일당 통치를 확립하자고 주장하며 (내부적으로) 애국적 열정을 불러일으고 (대외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 주도 노력에 대한 저항적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의 편집장을 지낸 덩위원(鄧聿文)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시 주석의 메시지는 미국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정교하게 다듬어진 것”이라며 “연설에 이런 요소가 포함된 것은 높아진 민족주의 정서에 애국심을 호소함으로써 대중적 지지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연설이 장기집권에 대한 야망을 보여 준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주드 블랑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담당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이번 연설은 권력에서 조만간 물러날 계획인 지도자의 연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윌리 람 홍콩중문대 교수도 “왜 시 주석이 앞으로 최소한 10년 동안 최고 지도자로 남아야 하는지에 대한 주장을 펴는 유세 연설 같았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사설 등을 통해 시 주석 발언에 힘을 싣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연설을 통해 위대한 공적을 드러내고 역사적 계시를 담아 위대한 정신을 분명히 나타냈다며 장엄한 선언이었다고 평가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연설은 국민 친화력, 국익과 주권을 수호하고 어떤 공격도 격파하겠다는 철의 의지, 공유된 미래가 있는 인류 공동체 건설의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시 주석의 연설을 언급하며 “오늘날 중국과 중화민족에 전례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어떤 힘도 위대한 조국의 지위를 흔들 수 없고 어떤 힘도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전진 속도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사설에서 “미국 등 서구 엘리트들은 중국의 쇠퇴를 바라지만 그들이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다”며 “100주년 기념식에서 보여준 중국의 미래 발전 전망으로 그들의 위기감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