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온라인을 통해 나타나는 '노조혐오' '파업에 대한 몰이해' 등의 인식들은 결국 보수기득권언론의 세뇌와 입시위주교육의 전형적인 결과물이다.
주요 언론에서 늘상 반복적으로 주입시키는 '성장일변도의 경제정책'과 '기업종속형인간'에 대한 주문은 한국사회에서 너무도 쉽게 전이되는 특성을 지닌다.
독일의 중학교에서는 정규교과과정에 '노사협상전략'이라는 것을 가르친다.
한 학급의 학생을 두 팀으로 나누어 사측과 노측이 되어 서로의 치밀한 논리로 교섭을 어떻게 하는지 평가한다.
양 쪽에 공히 실제 한 기업의 전년도 매출규모와 이익률 등 경상경비는 얼마가 지출되었으며 어느 정도의 임금인상 폭이 적당한지에 대해 실제 자료를 가지고 분석하고 그 근거를 기준으로 협상을 진행한다.
정확히 '금속노조의 부분파업'(현대차파업이 아니라)을 놓고 개떼처럼 달려들어 생채기를 내는 모습은 제대로 공부할 기회를 박탈당한 인식오류의 극단이다.
파업에 대한 반대논리도 너무도 허술하다.
한미FTA를 찬성하기 때문에 금속노조의 파업을 반대한다면 그것은 토론의 여지가 있다. 찬성논리에 대한 반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된 노릇인지 대다수의 반대의견을 살펴보면 '무작정 반대'이다.
무슨 이런 초딩인식이 다 있나!
심지어 "정몽구회장이 불쌍하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세상에 주식회사의 물경 수천억원을 제 주머니 쌈짓돈처럼 유용한 범죄자를 그저 노조가 미워서 옹호하고 나서는 인자들이 넘쳐나는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주식회사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는 있나?
87년 민주화투쟁이 노동자대투쟁으로 이어지던 시기에 울산의 노동자들이 만들어서 뿌린 유인물에는 이런 요구사항도 적혀 있었다. "안전화로 쪼인트 까지 말라!" "머리 길다고 징계하지 말라!"
수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자의 헌법적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싸우다 옥고를 치루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숱하게 다쳐가며 지금 여러분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자본의 속성은 언제나 노동자들을 극한으로 몰아가며 한방울의 에너지까지 쥐어짜내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데 있다.
그 속성을 제어하고 노동자들 스스로 권리를 지켜내기 힘들기 때문에 우리 헌법은 노동3권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노동3권을 보장받기 위한 조직형태가 '노동조합'인 것이고...,
대학까지 마친 어느 네티즌에게 물었다. 노동3권이 무엇인가?
알리가 있나!
사회초년병이 될 스스로의 권리조차도 알지 못하는 처지에 사회만 비판하는 것도 우스운 것이다.
더구나 헌법적권리를 위해 조직된 '노동조합'에게 왜 저주를 퍼붓나!
자 여러분들이 그토록 보수언론과 자본, 기득권지배계급의 충실한 대변인 노릇을 해준 덕택에 2007년도 현재 기업 10개중 1개 겨우 되는 곳에 노조가 조직되어 있다. 그나마 있는 노조들에게조차 폭탄세례를 퍼부어서 사라져버려야 속이 시원할 듯한 우리 네티즌제위께 묻는다.
어느날 정규직도 아닌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당신은 7월부터 시행되는 비정규직보호법(?)으로 인해 2년을 못 채우고 짤렸다.
당신은 아무런 법적보호도 받지 못한다.
더구나 당신의 억울한 사정을 들어줄 사람도 조직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래도 행복한가?
얼마전 현대차에서 일하던 일부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불법파견을 인정받거나 정규직노조의 지속적인 투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
금속노조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해고되자 정규직노동자들이 월급에서 떼어낸 돈으로 생계비를 만들어서 지원하고 있다.
당신들의 '귀족노조'가 매일같이 욕만 먹는데 무엇하러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기 위해 싸우고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며 노조도 없는 직장에서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을 위해 상담하고 법률자문을 하고 복직투쟁에 연대하고 있을까!
당신들이 제 권리를 포기하기 위해,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싸움이 무가치하다고 여기고 있는 과정에서 현대차노조가! 금속노조가! 민주노총이!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이익단체'로서의 역할에만 치중한다면 욕은 먹을지언정 지금보다 훨씬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삶을 설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조직노동자들, 비정규직노동자들, 최저임금노동자들이야 죽든 말든 그것은 정부와 기업의 역할인 것이고 정규직노조가 관심가질 일이 아닌 것이다.
그렇게 하길 원하는가?
도심시위도 없고, 당연히 교통도 혼잡하지 않을 것이며 공장이든 회사든 내부적으로 지지고 볶든 상관할 바가 아닌채로 담장안의 노사관계는 고착화될 것이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은 드물고 낱낱의 노동자들보다 자본은 훨씬 힘이 세며 정치권력도 사법권력도 노동자편이 아니니 당신이 아무리 억울한 일이 있다고 한들 '주면 주는대로! 자르면 자르는대로!'노예로서의 삶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모든 노조가 건강할리 만무다.
비리도 많고 오히려 노동자들 뒤통수치는 노조간부들 탓에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무작정 근거도 없이 보수언론에서 제공한 왜곡된 정보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동안에도 몇십명 되지도 않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해고된 현장에서 휴가를 내고 월차를 내면서 연대해서 싸우는 정규직노동자들의 수가 아직은 많이 있다.
제발 그들마저 '자신들만의 노동운동'으로 벽을 치고 살아가게끔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60%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자본권력에 의해 철저히 통제당하고 권리박탈당하고 있으며 정규직현장에서도 버젓이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그들이 싸울 힘조차 포기해버렸을 때 여러분의 삶은 행복할 수 있을까?
금속노조가 자신들의 이익을 떠나 이 땅의 수많은 비정규직노동자,서민,영세자영업자, 농민들에게 직격탄이 될 '한미FTA'를 반대하고 나서는 것은 너무나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침을 뱉거나 돌을 던질 일이 아니고...,
정작 여러분이 돌을 던져야 할 대상은 바로 여러분의 삶을 구렁텅이로 내몰고 소수 기득권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한미FTA를 추진하고 있는 세력들이고 그에 부화뇌동하고 있는 한국노총의 어용간부들을 향해야 하는 것이다.
바로 며칠전까지 노조의 파업에 게거품을 물고 저주를 퍼붓던, 늘상 술자리에서 '좋은 안주거리로 전락하던 노조'가 없던 한 직장의 중간간부는 어느날 쭈뼛쭈뼛 찾아와 노동조합설립과 이후 부당노동행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후배들이 아무런 과오도 없이 아웃소싱으로 잘려나가고 일상적인 경영진의 비인간적인 처사를 보다 못해 쥐죽은듯 지내는 후배를 대신해서 자신이 총대를 맸다고 털어 놓는다.
그 중간간부의 나이가 50이었다.
50이 다 되도록 노동의 가치가 무엇인지. 노동자의 권리는 무엇이고 노동조합은 왜 필요하며 노동조합이 담장을 넘어 사회적연대를 실현하는 노동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몰랐던 그의 모습을 보며 여러분은 무슨 생각이 드시는가!
더 늦기전에 제발 아직 늦지 않았을때 차분히 노동자로서 살아갈 대부분의 여러분이 어떤 성찰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고 이 사회가 건강하게 일하는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고르게 잘 살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퍼온이의 생각 : 좀 노조쪽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감이 있지만..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도 있는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노동3권 및 노동3법........... 요즘 교육과정에서는 배우나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면 저같은 경우는 상업계 고등학교라서 그쪽 과목에서 배웠는데 인문계 과정에서는....... 정치경제 과목정도에서 나오나요? |
첫댓글 조금 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