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1. 5.19(수) 09;30-15;40
★코스; 당산역-방화대교 남단-아라한강갑문-계양대교-청운교-정서진-시천교-유천가든-
아라마루 전망대-아라폭포-수향루-계양대교-계양역(47km)
★참가; 바이크 손, 람보림, 오벨로, 스머프 차
정서진 포토존 갈매기 조형물에서
<후 기> 스머프 차
봄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나뭇잎들은 푸르름이 더욱 짙어만 가고 있다. 이번 라이딩은 애니박의 고희 기념과 겹쳐 불가피하게 앞당겨서 석가탄신일인 5월19일(수)에 실시하기로 하였다. 이동코스는 당산역에서 한강과 아라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정서진까지 갔다가 계양역으로 복귀하여 마침표를 찍는 행로로 약 47km이다. 바이콜 역사를 책임지고 있는 4명의 전사들이 모였다. 그중에 군계일학은 오벨로였다. 한강 자전거길은 라이더들로 제법 붐비고 있었다.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양화대교와 선유도이다. 양화대교는 제2한강교로 순수 한국 기술로 1965년 건설된 교량이며, 한강 위에 가설된 세번째 다리다. 조선시대 양화나루가 있었기 때문에 양화대교라고 하였다.
선유도에는 40m 높이의 선유봉이 있었으며, 10만평이나 되는 모래벌이 있었다. 선유봉은 빼어난 절경으로 많은 문사들의 별서(여름별장)들이 자리하면서 뱃놀이와 풍류의 장소였다. 특히 선유봉 아래에서의 뱃놀이는 중국 사신들의 필수 투어코스였다고 한다. 선유도가 본래의 모습을 잃기 시작한 것은 을축대홍수(1925) 부터다. 일제시대에 한강 제방을 쌓기위해 선유도에서 골재를 채취하였던 것이다. 겸재정선이 살아있다면 아마도 기절초풍하리라 본다. 아름다운 선유봉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강은 옛 모습의 한강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상전벽해다. 한강 자전거길은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아름다운 자전거길이다.
멀리 첩첩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서울의 한복판을 꿰뚫고 너울대는 한강의 수려한 기세가 장쾌하다. 성산대교를 지나면 월드컵대교가 위용을 드러낸다. 개통시기는 2021년 8월이다. 방화대교 남단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한강 자전거길에는 쉼터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방화대교 남단 쉼터는 라이더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방호대교를 지나면 조팝나무꽃들이 일렬로 도열하여 향기로운 냄새를 짙게 풍기는 아름다운 길이다. 아라한강갑문 쉼터에는 바이커들로 붐비고 있어 그냥 패스하였다. 아라한강갑문에서 부터는 아라자전거길이 시작된다.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물길로 18km이며, 아라자전거길은 아라한강갑문에서 정서진까지는 약 21km이다.
아라뱃길은 역사문화유적이나 뛰어난 풍경이 많지 않은 밋밋한 뱃길이다. 아라등대에서 참참하고 계양대교를 지나 시천교 쉼터에 다다를 즈음 스머프 차 뒤따라오던 60대 초반 바이커가 넘어진 사고가 발생하였다. 스머프 차가 쉼터쪽으로 방향을 틀려고 정지하였는데 그만 부딪친 것이다. 이 사고는 뒤따라오던 바이커가 전적으로 잘못이다. 간격을 유지하면서 방어라이딩을 해야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 가벼운 촬과상이라 천만다행이었다. 시천교에서 약 1,5km 거리에 허암 정희량 유허지가 있다. 정희량은 조선 연산군 때의 문신이자 학자로 남다른 기개가 있는 선비였다. 정희량은 연산군에게 임금이 행하여야할 10개조의 상소를 올리기도 했으며 성종실록 편찬에도 참여하였다.
하지만 무오사화(1498년, 연산군4)때 탄핵을 받아 의주로 유배되었고 이후 김해로 옮겨졌다가 풀려났다. 그는 모친상을 당하여 시묘하단 중 갑자사화(1504년, 연산군10)를 예견하고 자취를 감춘 뒤 이름을 바꾸어가며 전국을 유랑하다 평안북도 정주에 입거하여 은거생활을 하다가 일생을 마감하였다. 정희량은 술을 무척 좋아했다. 탁주는 세 그릇, 청주는 두 그릇, 소주는 한 그릇이 정량이었다. 1498년 무오사화로 유배당해 의주에서 거하는 동안 술을 빚어 마셨는데 그 술은 거르지도 짜지도 않아 술 이름은 '혼돈'이라 하였다. 정희량은 술에 취하면 '혼돈주가'를 불렀다고 한다. "내 막걸리 내가 마시고, 내 천성을 내가 보전하네. 내가 스승 삼는 술은 성인도 아니고 현인도 아니네"
그가 지은 시와 행적을 기록한 허암집이 있다. 아라뱃길 횡단 12개 교량 중 가장 수려한 교량은 백석대교다. 백석대교 밑을 지날 때마다 모형 봉수대가 왜 이곳에 설치돼 있는지 궁금하였는데 그 의문점이 풀렸다. 백석대교 전방의 백석산에 봉수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봉수대는 적의 침략에 대비한 통신제도를 말한다. 낮에는 연기를, 밤에는 불빛을 이용하여 정보를 먼곳까지 신속하게 전달하였다. 봉수대의 숫자에 따라 상황을 구분하였는데, 봉수 1개는 평상시, 2개는 적을 발견하였을 때, 3개는 적이 국경에 접근했을 때, 4개는 적이 국경에 침범했을 때, 5개는 적과 아군이 싸우기 시작했을 때 등이다. 최종보고는 왕에게 전달되었다. 백석대교 위를 지나는 도로명은 봉수대로이다.
아라뱃길이 끝나는 아라서해 쉼터에서 통상 쉬었다 간다. 편의시설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정서진까지는 약 2km이다. 정서진에 도착하여 서해바다를 바라보았다. 썰물 때라 갯벌이 광활하게 드러나 있었다. 가마우치와 갈매기들이 집단을 이루어 갯벌에서 먹이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섬들이 눈에 띄였다. 그 중에서 동검도가 가장 큰 섬이었다. 람보림은 동검도는 바이콜 창설 초기에 송년파티를 했던 곳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였다. 그 당시는 혈기 왕성하게 전국 방방곡곡을 누빌 때였다. 정서진은 인천의 관광명소로 낙조가 일품이다. 낙조 상징 조형물이 '노을종'이다. 노을종 명칭은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정서진에 관심을 갖고 직접 명명해 주었다고 한다.
정서진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것은 바다와 풍력발전기, 아라 인천여객터미널, 아라타워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라 인천여객터미널은 오대양육대주를 항해하는 쿠루즈를 형상화한 모습으로 이색적이다. 아라타워 전망대는 아라뱃길, 영종도 갯벌, 청라지역을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질녘 노을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정서진에 또 하나의 추억을 쌓고 점심식사 장소인 유천가든으로 향했다. 왔던 길을 뒤돌아 시천교를 건너서 우회전 하면 유천가든이 나온다. 유천가든은 오리고기와 한우고기가 주메뉴다. 소고기 왕갈비탕으로 출출한 배를 채우고 북 아라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하였다. 남 아라자전거길보다는 비교적 한적하였으며, 풍치가 더 아름답게 보였다.
아라마루전망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하고 아라폭포를 거쳐 수향루에서 풍경을 감상한 후 계양대교를 건너 계양역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자전거 여행하면 할수록 머리가 맑아지고 더욱 젊어지는 기분이다. 바이콜 전사 4명이 봄의 정취를 오붓하게 만끽하면서 즐긴 행복한 여행이었다. 화창한 봄 날씨에 시원한 녹색 바람까지 불어와 상쾌하였으며, 기화요초들이 발길 닿는 곳마다 반갑게 맞이해 주어 기분 좋은 여정이었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당산역 한강공원에서 '출발전'
양화 한강공원을 지나는 중
방화대교 남단 도착하기전
방화대교 남단 쉼터에서
강서 습지한강생태공원을 지나는 중
아라자전거길 백운교를 지나서
아라등대를 향해서
아라등대에서 바라본 비행기(오벨로가 찍은 사진) 아라등대 쉼터에서 시천교 쉼터에서 백석대교 봉수마당을 지나는 중 정서진 포토존 갈매기 조형물에서 정서진 노을종을 배경으로 한강 종주(인천-부산) 출발선에서 유진가든 소고기왕갈비탕으로 점심식사 소고기 왕갈비탕 북 아라자전거길 풍차 조형물에서 아라마루 전망대를 배경으로 수향루 수향루를 배경으로 수향루 정자에서 휴식 계양역에서 상황종료(15;40)
|
첫댓글 봉수대의 의문을 풑어줘서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