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운명 호박불취부개(琥珀不取腐芥)

[時雨]

호박불취부개(琥珀不取腐芥)

     

document.write(removeRestrictTag());

호박불취부개(琥珀不取腐芥)

호박은 썩은 먼지를 흡취하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청렴한 선비는 부정한 물건을 받지 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琥 : 호박 호(王/8)
珀 : 호박 박(王/5)
不 : 아닐 불(一/3)
取 : 취할 취(又/6)
腐 : 썩을 부(肉/8)
芥 : 먼지 개(艹/4)

출전 : 삼국지(三國志) 오지(吳誌) 우번전(虞翻傳)


호박(琥珀)은 무려 5000만년 전의 송진이 굳어져서 생성된 보석이다. 부개(腐芥)는 썩은 티끌을 말한다. 따라서 '호박불취부개(琥珀不取腐芥)'란 호박은 썩은 티끌은 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청렴한 사람은 부정한 금품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후한(後漢)말 삼국시대 오(吳)나라에 '우번'이라는 학자 겸 관리가 있었다. 오나라 왕 손권을 섬기는 그는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했고 항상 관리들의 독직(瀆職)을 경계했다.

당시에는 관리나 정치가의 축재는 다반사였다. 벼슬이 곧 돈벌이었다. 관리가 되면 돈을 벌거나 재물이 들어온다는 '승관발재'(升官發財)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되던 때였다.

이런 봉건적 사회 상황에서 부정한 금품을 받지 않으려면 대단한 결의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우번의 언행은 단연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삼국지 오지(吳誌) 우번전은 '호박불취부개(琥珀不取腐芥)'란 표현으로 그의 청렴함을 기록했다.

위(魏)나라 조조(曹操)가 그런 우전을 탐했다. 그를 곁에 두고싶어 많은 재물을 제시하며 자신에게 오라고 했다. 그러자 우번은 "도척(춘추전국 시대의 전설적인 도둑)의 재산으로 휼륭한 집안을 더럽힐 수는 없다"면서 응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져 온다.

이른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과 라임 사태가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가 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는 청와대 관계자 등 정·관계, 기업인 등 20여명의 실명과 직책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옵티머스 펀드 수익자로 참여한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일부 정치인들의 금품수수 의혹도 불거지는 모습이다.

제도적으로 청렴을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은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진정한 보석은 깨끗한 청렴함에서 만들어진다'는 말을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 호박불취부개(琥珀不取腐芥)

보석 중 호박(琥珀)이 있습니다. 소나무나 전나무에서 나오는 흘러나오는 수액(樹液; 나무의 액), 송진이 뭉쳐서 굳어진 것을 '호박(琥珀)'이라 하는데 투명한 황색을 띤 멋진 보석의 일종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한복의 동정이나 담뱃대 또는 구슬 등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무려 5000만 년 전의 송진이 굳어서 된 보석인 호박이 값진 보석이 되는 이유는 호박불취부개(琥珀不取腐芥)의 성질 때문입니다.

삼국지 오지(吳誌) 우번전(虞翻傳)에 나오는 이 말은 호박(琥珀)은 먼지를 흡취하는 성질은 있지만, 썩은 먼지는 흡취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즉, 청렴한 선비는 부정(不正)한 물건을 받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후한 말 삼국시대 오나라에 주역에 밝고 지모가 뛰어난 우번이라는 정치가가 있었었습니다. 우번은 오나라 손권을 섬기는 관리로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했으며 항상 관리들의 독직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봉건 시대 중국에서는 관리나 정치가가 되는 것이 곧장 자신의 축재(蓄財)와 이어졌습니다. 관리가 되면 자연스레 돈을 벌거나 재물이 따라 들어온다는 '승관발재(升官發財)'라는 말이 정착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벼슬이 곧 돈벌이라는 것이 얼마나 보편적인 현상이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월급이 적은 관리나 정치가가 돈을 벌려면 부정행위를 하거나 부업을 하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었는데, 아무리 한가한 봉건시대의 관료라도 본업을 등한시하고 부업만을 할 수는 없는 일, 따라서 축재의 방법은 뇌물을 받는 것이 가장 손쉬운 길이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청렴결백하고 부정한 금품을 받지 않으려면 상당한 극기심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관리는 부패한 먼지는 취하지 않아야 보석이 된다는 것이겠지요.

우번전은 그 자신도 청렴과 지조를 중시하여 낙양에 있는 조조로부터 부름을 받았지만, "도척(盜跖; 도적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도적)이 남은 재산으로 훌륭한 집안을 더럽히려고 하는가?"라며 응하지 않은 일화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호박은 썩은 먼지를 흡취하지 않는다는 호박불취부개(琥珀不取腐芥), 진정한 보석은 깨끗한 청렴함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