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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지하 필유사어(香餌之下 必有死魚)
맛있는 미끼 아래로 죽으러 오는 물고기가 있다는 뜻으로, 이익으로 유혹하면 따라 온다는 비유의 말이다.
香 : 향기 향(香/0)
餌 : 먹이 이(飠/6)
之 : 갈 지(丿/3)
下 : 아래 하(一/2)
必 : 반드시 필(心/1)
有 : 있을 유(月/2)
死 : 죽을 사(歹/2)
魚 : 물고기 어(魚/0)
출전 : 삼략(三略) 상략(上略) 第21
진(秦)나라 시대의 황석공(黃石公)이 지어 장량(張良)에게 주었다는 삼략(三略) 상략(上略) 第21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軍讖曰: 香餌之下, 必有死魚.
군참(軍讖)에 이런 말이 있다. '향기롭고 달콤한 미끼로 고기를 낚을 때에는 고기는 반드시 바늘에 걸려 죽게 된다.
重賞之下, 必有勇夫.
후하게 상을 주어 사졸을 고무할 때에는 용사들이 반드시 목숨을 바친다.
故禮者, 士之所歸.
그러므로 두터운 예절로써 맞이할 때에는 어진 선비들이 돌아오게 된다.
賞者, 士之所死.
후하게 상을 내릴 때는 용사들은 감격하여 죽음을 무릅쓰게 된다.
招其所歸, 示其所死, 則所求者至.
만약 어진 선비가 돌아오는 것을 예절로써 맞이하고, 용사들이 죽음을 무릅쓰는 것을 상으로써 이를 표시할 때에는 내가 구하는 어진 선비와 용사가 모두 오게 되는 것이다.
故禮而後悔者, 士不止.
그러므로 처음에 예절로써 맞이하다가 나중에 이를 후회하는 장수 밑에는 어진 선비가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다.
賞而後悔者, 士不使.
처음에는 상을 내렸다가 나중에 이를 후회하는 장수는 용사를 사용할 수가 없다.
禮賞不倦, 則士爭死.
후한 예절로써 대우하고 후한 상을 내려 그것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어진 선비나 용사들은 앞을 다투어 죽음을 무릅쓰게 된다.
(三略)
낚시 바늘에 맛있는 미끼를 꿰면 큰 물고기를 낚을 수 있고, 공적을 높이 평가하고 후한 상을 내리면 용맹한 인재들이 모여들게 된다.
정중한 예의는 인재들이 소중히 하는 바요, 넉넉한 포상은 인재들이 목숨을 걸만한 곳이다. 그 소중히 하는 바로써 부르고, 그 목숨을 걸만한 곳을 내보여 주면 반드시 기다리던 인재들이 모여들게 된다.
그러나 예의로써 대접하고 나서 후회한다면 인재들은 그 곁에 머물지 않고, 귀한 상을 내리고 나서 아까워하면 인재들을 부릴 수 없다. 예의와 포상을 부지런히 베풀면 인재들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돕게 된다.
향이지하 필유사어(香餌之下 必有死魚)
향기로운 미끼 아래에는 반드시 죽은 물고기가 있다는 뜻으로, 좋은 조건이나 달콤한 유혹 뒤에는 반드시 위험이나 대가가 따른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즉, 겉보기에는 유익하거나 달콤해 보여도 그 이면에는 해로움이나 함정이 숨어 있을 수 있으니 경계하라는 말입니다.
비슷한 의미로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혹은 '공짜 점심은 없다'와 같은 속담도 연관지을 수 있습니다.
향이지하 필유사어(香餌之下 必有死魚)는 중국 고전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히는 후한서 광무제기(光武帝紀)의 내용 중 하나로 전해지며, 역사적 일화나 비유적 표현으로 쓰입니다. 다만 이 문장은 엄밀히 말하면 후세에 정리된 격언 또는 경구로, 고전에 직설적으로 이 문장 전체가 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1. 출전
일반적으로 이 표현은 후한서(後漢書) 혹은 자치통감(資治通鑑)의 일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향이지하 필유사어(香餌之下 必有死魚)라는 정확한 문장이 고전 원문에 그대로 실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유사한 의미의 문장이 군주가 간신이나 유혹을 경계하거나, 또는 위험한 제안을 경계하는 문맥에서 사용되곤 했습니다.
2. 전체 의미 및 현대적 해석
香餌之下 必有死魚
향이지하 필유사어
향기로운 미끼 아래에는 반드시 죽은 물고기가 있다는 뜻으로, 겉으로 보기에 좋은 제안이나 유혹에는 반드시 그 대가나 위험이 따른다는 말이다. 누군가 지나치게 좋은 조건을 내세우며 접근할 때, 그 뒤에 숨겨진 속셈이나 위험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3. 유사 문장/표현
다음과 같은 격언과 의미가 통합니다: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공짜 점심은 없다)
"Too good to be true." (너무 좋아서 오히려 의심스럽다)
중국 속담: "利令智昏" (이익이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간신이나 유혹을 경계하는 고전 속 실제 일화는 중국 역사서와 사상서에 많이 등장합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예들입니다.
1. 한나라 유방과 장량, 번쾌 vs 간신 진평
사기(史記) 고조본기에 한고조 유방(劉邦)이 천하를 통일한 뒤, 신하들 사이의 권력 다툼이 심해졌다. 이때 간신 진평(陳平)은 자신의 야심을 위해 유방의 의심을 조장해 충신 번쾌(樊噲) 등을 모함하려 하였다. 유방은 장량에게 이런 간신을 어찌해야 하냐 묻자, 장량은 "향기로운 미끼 아래에 반드시 죽은 물고기가 있습니다(香餌之下 必有死魚)"라는 비유를 들어, 겉으로는 충성스럽고 유능해 보여도 속셈이 있는 자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충언하였다. 이 표현은 여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으며, 실제 '사기'에는 유사한 맥락의 대화가 여러 번 등장합니다.
2. 한비자 – 간신을 경계한 이사(李斯)의 실패
한비자(韓非子) 내저설(內儲說) 상편에 진시황의 재상 이사(李斯)는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한비자를 모함해 죽인다. 하지만 훗날 이사 자신도 환관 조고(趙高)의 모함으로 억울하게 처형되었습니다. 한비자는 이 일화를 통해 "임금이 현명하지 않으면, 아첨하는 자가 곁을 지키게 되고, 충신은 멀어진다"며 간신의 달콤한 말에 속지 말고 충신을 등용하라는 교훈을 줍니다.
3. 제나라 환공과 관중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제환공(齊桓公)이 패권을 잡은 뒤 말년에 병에 걸렸다. 환공이 총애하던 간신 이척(易牙), 개방(開方) 등이 정치를 농단 하였다. 관중 사후, 충신이 사라지고 간신이 득세하자, 환공은 병상에서 "나는 이제 더는 내가 만든 나라를 지키지 못하겠다"며 후회하였다. 결국 환공 사후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자식 5명이 왕위를 놓고 싸우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4. 진나라 조고(趙高)의 손가락 사건
사기(史記) 진시황본기, 이사열전에 진시황 사후, 환관 조고는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지록위마(指鹿爲馬) 사건을 일으킨다. 이는 사슴을 데려와 "이건 말이다"라며 신하들에게 묻고, "사슴입니다"라고 대답한 자는 모두 제거하였다. 간신의 권력이 커지면 진실을 말하는 자는 제거되고,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5. 후한 시대 동탁과 간신 정권
후한서에 황제의 미성년을 틈타 간신들이 조정을 장악했다. 동탁이 전횡하고 죽은 후에도 이각과 곽사 등이 내란을 일으켜 후한 조정이 혼란에 빠집니다. 유약한 군주는 간신의 도구가 되며, 백성과 나라를 해친다.
6. 삼국지 유비와 제갈량, 조조와 간신들
삼국지, 삼국지연의에 유비는 제갈량처럼 충성심과 지혜를 겸비한 인재를 중용하여 백성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조조는 유능한 인재를 등용했지만 간신도 곁에 있었고, 후대에 가서는 위나라가 사마씨에 의해 찬탈당한다. 충신과 간신을 분별하지 못하면 정권이 흔들린다.
삼략(三略)에 대하여
삼략(三略)은 진(秦)나라 시대의 황석공(黃石公)이라는 은둔자가 이교라고 하는 곳에서 장량에게 전해준 태공망의 병서라 전해온다. 그런 까닭으로 이 삼략을 '황석공 삼략' 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춘추경이 만들어진 것은 선각자가 중국에 춘추전국시대의 대혼란이 일어날 것을 미리 짐작하여 그걸 걱정하고, 난신적자들이 일어나서 정치를 어지럽힐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이라 하며, 삼략도 세상이 말세가 될 것을 미리 짐작한 성인이 그걸 우려하여 지어낸 책이라 한다.
관연 진의 말세가 되자, 도덕은 무너지고 인심은 흉흉하여 간악한 무리들이 고개를 쳐들고 일어나서는 이제까지 면면히 전해 내려오던 제왕의 정도를 좀먹어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던 참에 이 삼략이 나타나자, 고금의 성쇠나 바른 것과 그른 것을 이를 기준으로 하여 분별할 수 있게 되었고, 천하의 정도가 무엇인가를 명백히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을 삼략이라고 한 것은 이 책 중에 상략, 중략, 하략의 세 권이 있으므로, 이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또 략(略)은 책략, 모략의 뜻이다. 상략, 중략, 하략이라는 것은 략이 상편, 중편, 하편이라는 뜻이다. 상등, 중등, 하등의 책략이라든가 하는 그런 뜻이 아니다.
그러나 이 삼략은 후세 사람이 황석공의 이름을 빌어 지어낸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렇지만 그 책 속에는 만세에 변치 않을 격언이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장구한 세월을 두고 존중되어 왔던 것이다. 이 책이 과연 가치가 있고 보면 그 작자가 황석공인지, 태공망인지, 또는 후세 사람인지 깊이 추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거기서 취할 것을 취하면 그만인 것이다.
▶️ 香(향기 향)은 ❶회의문자로 薌(향)과 통자(通字)이다. 黍(서; 기장)와 甘(감)의 합자(合字)로 맛이 좋은 기장의 뜻이다. 기장을 삶을 때 나는 좋은 향기로부터, 전(轉)하여 향기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香자는 '향기'나 '향기롭다', '감미롭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香자는 禾(벼 화)자와 曰(가로 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香자를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벼가 그려져 있었다. 마치 입으로 벼를 먹고 있는 듯한 모습과도 같다. 香자는 이렇게 밥을 먹는 모습으로 그려져 '향기롭다'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밥을 짓는 향기나 밥맛이 '감미롭다'는 뜻이다. 香자는 부수로의 활용은 낮아 거의 단독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香(향)은 ①노리개로 몸에 지니는 물건의 하나. 향내가 나는 여러 물건을 가루를 지어 반죽하여 만듦 ②흔히 제사 때 피우는 향내가 나는 물건. 향나무를 깎은 부스러기나 또는 향료의 가루를 반죽하여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듦 ③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향기(香氣), 향(香), 향기로움, 향료(香料), 향기롭다, 감미롭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향기 분(芬), 온화할 은(誾)이다. 용례로는 향냄새 또는 향기로운 냄새나 좋은 느낌을 주는 냄새를 향기(香氣), 좋은 느낌을 주는 냄새를 향취(香臭), 향료를 섞어 만든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물을 향수(香水),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기름 또는 참기름을 향유(香油), 제사에 쓰는 향과 축문을 향축(香祝), 향을 피우는 데 쓰는 자그마한 화로를 향축(香爐), 향나무의 즙으로 된 다갈색의 물감을 향염(香染), 상여를 메는 사람을 향도(香徒), 향을 만드는 재료를 향료(香料), 향기로운 맛을 향미(香味), 향기로운 나물을 향채(香菜), 향내 나는 풀을 향초(香草), 향기로운 바람을 향풍(香風), 향을 피어 올리는 단을 향단(香壇), 향로를 놓는 받침을 향대(香臺), 봄철의 꽃 필 때에 꾸는 꿈을 향몽(香夢), 향기롭고 아름다움을 향염(香艶), 고상한 향기와 제일가는 색깔이라는 뜻으로 모란을 달리 이르는 말 또는 절세미인을 이르는 말을 천향국색(天香國色), 벌과 나비가 향기를 따른다는 뜻으로 남자가 미인을 좇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봉접수향(蜂蝶隨香), 그윽한 향기와 성긴 그림자라는 뜻으로 매화를 두고 이르는 말을 암향소영(暗香疎影), 차를 마신 지 반나절이 되었으나 그 향은 처음과 같다는 뜻으로 늘 한결같은 원칙과 태도를 중시해야 한다는 말을 다반향초(茶半香初) 등에 쓰인다.
▶️ 餌(미끼 이)는 형성문자로 饵(이)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밥식변(飠=食; 먹다, 음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耳(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①미끼 ②먹이 ③경단(瓊團: 가루를 반죽하여 엿물을 바른 밤톨만 한 떡) ④음식(飮食) ⑤힘줄 ⑥먹다 ⑦(물고기를)낚다 ⑧꾀다 ⑨유혹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먹이를 구걸함을 이걸(餌乞), 약을 먹거나 신명에게 빎을 이양(餌禳), 평소에 몸을 보하기 위하여 먹는 약을 이약(餌藥), 끓이어 익힌 부드러운 모이를 연이(軟餌), 과실과 떡을 이르는 말을 과이(果餌), 범의 먹이를 호이(虎餌), 약이 되는 음식을 약이(藥餌), 냄새가 좋은 미끼라는 뜻으로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는 재물 따위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향이(香餌), 좋은 먹이나 미끼로 손쉽게 욕망의 희생이 되는 물건 또는 남을 유혹하는 수단을 이르는 말을 호이(好餌), 가루로 된 모이 곧 닭의 모이 같은 것을 분이(粉餌), 먹이를 먹음을 섭이(攝餌), 낟알을 그대로 주는 모이를 입이(粒餌), 낚시 끝에 꿰는 물고기의 먹이를 조이(釣餌), 낚시에 단 미끼를 구이(鉤餌), 적에게 미끼를 던져주어 적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물리치는 계책을 이르는 말을 이적지계(餌敵之計)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下(아래 하)는 ❶지사문자로 丅(하)는 고자(古字)이다. 밑의 것이 위의 것에 덮여 있는 모양이며, 上(상)에 대한 아래, 아래쪽, 낮은 쪽, 나중에 글자 모양을 꾸며 지금 글자체가 되었다. ❷지사문자로 下자는 '아래'나 '밑', '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下자는 아래를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下자의 갑골문을 보면 윗부분은 오목하게 아랫부분은 짧은 획으로 그려져 있었다. 윗부분의 오목한 형태는 넓은 대지를 표현한 것이다. 아래의 짧은 획은 땅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下자는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하여 '아래'나 '밑'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금문에서 숫자 二(두 이)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소전에서는 아래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下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下(하)는 (1)아래. 밑 (2)품질(品質)이나 등급(等級)을 상(上)과 하(下), 또는 上, 中, 下로 나눌 때의 가장 아랫길(끝째). (3)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밑에서, ~아래서의 뜻으로, 그 명사가 조건이나 환경 따위로 됨. 나타냄. ~하에, ~하에서, ~하의 형으로 쓰임 등의 뜻으로 ①아래 ②밑(물체의 아래나 아래쪽) ③뒤, 끝 ④임금 ⑤귀인(貴人)의 거처(居處) ⑥아랫사람 ⑦천한 사람 ⑧하급(下級), 열등(劣等) ⑨조건(條件), 환경(環境) 등을 나타내는 말 ⑩내리다, 낮아지다 ⑪자기를 낮추다 ⑫못하다 ⑬없애다, 제거하다 ⑭물리치다 ⑮손대다, 착수하다 ⑯떨어지다 ⑰항복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낮을 저(低), 낮을 비(卑), 내릴 강(降), 항복할 항(降), 낮출 폄(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존(尊), 높을 고(高)이다. 용례로는 공중에서 아래쪽으로 내림을 하강(下降),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어떤 사람의 도급 맡은 일을 다시 다른 사람이 도거리로 맡거나 맡기는 일을 하청(下請), 아래쪽 부분을 하부(下部),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물의 아래편을 하류(下流),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낮은 자리를 하위(下位), 공부를 끝내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옴을 하교(下校), 한 달 가운데서 스무 하룻날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을 하순(下旬),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하오(下午), 차에서 내림을 하차(下車), 위에서 아래로 향함을 하향(下向), 보호를 받는 어떤 세력의 그늘을 산하(傘下),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치적이 나쁜 원을 아래 등급으로 깎아 내림을 폄하(貶下),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을 귀하(貴下), 끌어 내림이나 떨어뜨림을 인하(引下), 원서나 소송 따위를 받지 않고 물리치는 것을 각하(却下), 낮아짐이나 내려감 또는 품질 따위가 떨어짐을 저하(低下),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라는 뜻으로 임기응변으로 어려운 일을 처리함을 일컫는 말을 하석상대(下石上臺), 붓만 대면 문장이 된다는 뜻으로 글을 짓는 것이 빠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필성장(下筆成章), 아랫사람의 사정이나 뜻 등이 막히지 않고 위에 잘 통함을 일컫는 말을 하정상통(下情上通), 어리석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하우불이(下愚不移), 아래로 아내와 자식을 기름을 일컫는 말을 하육처자(下育妻子), 아래를 배워서 위에 이른다는 말로 낮고 쉬운 것부터 배워 깊고 어려운 것을 깨달음을 이르는 말을 하학상달(下學上達), 아랫사람의 뜻을 윗사람에게 전달함을 일컫는 말을 하의상달(下意上達), 아랫사람에게 후하고 윗사람에게 박함을 일컫는 말을 하후상박(下厚上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능가하여 윗사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세상이 어지러움을 이르는 말을 하릉상체(下陵上替),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이 수치가 아니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든지 물어서 식견을 넓히라는 말을 하문불치(下問不恥) 등에 쓰인다.
▶️ 必(반드시 필)은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八(팔; 나눔, 필)과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의 합자(合字)이다. 땅을 나눌 때 말뚝을 세워 경계를 분명히 하여 나눈다는 데서 반드시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必자는 '반드시'나 '틀림없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必자는 心(마음 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심장'이나 '마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必자는 물을 퍼 담는 바가지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갑골문에 나온 必자를 보면 바가지 주위로 물이 튄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必자는 바가지나 두레박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반드시'나 '틀림없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더한 柲(자루 비)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참고로 必자는 心자에서 유래한 글자가 아니므로 글자를 쓰는 획의 순서도 다르다. 그래서 必(필)은 ①반드시, 틀림없이, 꼭 ②오로지 ③가벼이, 소홀히 ④기필하다, 이루어 내다 ⑤오로지, 전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없어서는 아니 됨을 필요(必要), 그리 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음을 필연(必然), 반드시 없으면 안 됨을 필수(必需), 꼭 이김이나 반드시 이김을 필승(必勝), 필연이나 반드시를 필시(必是), 반드시 패함을 필패(必敗), 반드시 읽어야 함을 필독(必讀), 장차 반드시 이름이나 필연적으로 그렇게 됨을 필지(必至), 반드시 죽임 또는 그런 마음가짐을 필살(必殺), 꼭 얻음 또는 꼭 자기의 물건이 됨을 필득(必得), 필요하게 씀을 필용(必用), 반드시나 틀림없이 꼭을 필위(必爲), 꼭 그리 됨을 필정(必定), 반드시 명중함을 필중(必中), 반드시 앎을 필지(必知), 우편물 따위가 정해진 기일까지 틀림없이 도착함을 필착(必着), 꼭 이루기를 기약함을 기필(期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 또는 어찌하여 반드시를 하필(何必), 필요가 없음을 불필(不必), 생각하건대 반드시를 상필(想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을 해필(奚必),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일컫는 말을 필사즉생(必死則生),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일컫는 말을 필생즉사(必生則死),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필유사단(必有事端), 틀림 없이 꼭 망하고야 맒이나 패멸을 면할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필망내이(必亡乃已),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필유곡절(必有曲折), 품은 원망을 반드시 풀어 없애고자 애씀을 일컫는 말을 필욕감심(必欲甘心), 결코 이러할 이치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필무시리(必無是理),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뜻을 좇아야 한다는 말을 여필종부(女必從夫),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사필귀정(事必歸正),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는 말을 거자필반(去者必返),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세상일은 무상하여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성자필쇠(盛者必衰), 어찌 꼭 이익만을 말하는가 라는 뜻으로 오직 인의에 입각해서 일을 하면 이익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이익이 돌아온다는 말을 하필왈이(何必曰利), 황하가 수없이 꺾여 흘러가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결국은 본뜻대로 됨을 이르는 말 또는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다는 말을 만절필동(萬折必東) 등에 쓰인다.
▶️ 有(있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𠂇(우; 又의 변형)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有자는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져 '소유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有(유)는 (1)있는 것. 존재하는 것 (2)자기의 것으로 하는 것. 소유 (3)또의 뜻 (4)미(迷)로서의 존재.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하나 (5)존재(存在)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②존재하다 ③가지다, 소지하다 ④독차지하다 ⑤많다, 넉넉하다 ⑥친하게 지내다 ⑦알다 ⑧소유(所有) ⑨자재(資財), 소유물(所有物) ⑩경역(境域: 경계 안의 지역) ⑪어조사 ⑫혹, 또 ⑬어떤 ⑭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존(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음을 유명(有名),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을 유효(有效), 이익이 있음이나 이로움을 유리(有利), 소용이 됨이나 이용할 데가 있음을 유용(有用), 해가 있음을 유해(有害),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세력이 있음을 유력(有力),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느끼는 바가 있음을 유감(有感),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있음과 없음을 유무(有無),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간직하고 있음을 보유(保有), 가지고 있음을 소유(所有),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뜻의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구무언(有口無言),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덩한 모양이나 흐지부지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유야무야(有耶無耶),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천지간에 있는 모든 물체를 일컫는 말을 유상무상(有象無象), 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명무실(有名無實), 머리는 있어도 꼬리가 없다는 뜻으로 일이 흐지부지 끝나 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두무미(有頭無尾), 다리가 있는 서재라는 뜻으로 박식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서주(有脚書廚), 만물은 조물주가 만드는 것이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일컫는 말을 유생불생(有生不生),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시작할 때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변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시유종(有始有終), 무슨 일이든 운수가 있어야 됨을 이르는 말을 유수존언(有數存焉),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있으나 마나 함을 이르는 말을 유불여무(有不如無), 말하면 실지로 행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함 또는 각별히 말을 내 세우고 일을 행함을 이르는 말을 유언실행(有言實行), 끝을 잘 맺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결과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유종지미(有終之美), 입은 있으되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정이 거북하거나 따분하여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유구불언(有口不言), 행동이나 사물에 처음과 끝이 분명함 또는 앞뒤의 조리가 맞음을 일컫는 말을 유두유미(有頭有尾),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서로 융통함을 이르는 말을 유무상통(有無相通), 장차 큰 일을 할 수 있는 재능 또는 그 사람을 일컫는 말을 유위지재(有爲之才), 끝까지 일을 잘 처리하여 일의 결과가 훌륭함을 이르는 말을 유종완미(有終完美),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그대로 있지 않고 인연에 의하여 변해 가는 것이라는 말로 세상사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유위전변(有爲轉變), 가기에 잎을 더한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꼬리와 지느러미를 달아서 일부러 과장함을 이르는 말을 유지첨엽(有枝添葉),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는 뜻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문이 개방되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교무류(有敎無類) 등에 쓰인다.
▶️ 死(죽을 사)는 ❶회의문자로 죽을사변(歹=歺; 뼈, 죽음)部는 뼈가 산산이 흩어지는 일을 나타낸다. 즉 사람이 죽어 영혼과 육체의 생명력이 흩어져 목숨이 다하여 앙상한 뼈만 남은 상태로 변하니(匕) 죽음을 뜻한다. 死(사)의 오른쪽을 본디는 人(인)이라 썼는데 나중에 匕(비)라 쓴 것은 化(화)는 변하다로 뼈로 변화하다란 기분을 나타내기 위하여서다. ❷회의문자로 死자는 '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死자는 歹(뼈 알)자와 匕(비수 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匕자는 손을 모으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死자를 보면 人(사람 인)자와 歹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시신 앞에서 애도하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해서에서부터 人자가 匕자로 바뀌기는 했지만 死자는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모습에서 '죽음'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死(사)는 죽는 일 또는 죽음의 뜻으로 ①죽다 ②생기(生氣)가 없다 ③활동력(活動力)이 없다 ④죽이다 ⑤다하다 ⑥목숨을 걸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살 활(活), 있을 유(有), 날 생(生)이다. 용례로는 죽음을 사망(死亡), 활용하지 않고 쓸모없이 넣어 둠 또는 묵혀 둠을 사장(死藏), 죽음의 원인을 사인(死因), 죽는 것과 사는 것을 사활(死活), 사람이나 그밖의 동물의 죽은 몸뚱이를 사체(死體), 죽음을 무릅쓰고 지킴을 사수(死守), 죽어 멸망함이나 없어짐을 사멸(死滅), 죽어서 이별함을 사별(死別), 죽기를 무릅쓰고 쓰는 힘을 사력(死力), 죽는 한이 있더라도 서로 저버리지 않을 만큼 절친한 벗을 사우(死友),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거나 목숨을 내어 걸고 싸움 또는 그 싸움을 사투(死鬪), 죽음과 부상을 사상(死傷), 수형자의 생명을 끊는 형벌을 사형(死刑), 태어남과 죽음이나 삶과 죽음을 생사(生死), 뜻밖의 재앙에 걸리어 죽음을 횡사(橫死), 참혹하게 죽음을 참사(慘事), 쓰러져 죽음을 폐사(斃死), 굶어 죽음을 아사(餓死), 물에 빠져 죽음을 익사(溺死), 나무나 풀이 시들어 죽음을 고사(枯死), 죽지 아니함을 불사(不死), 병으로 인한 죽음 병사(病死), 죽어도 한이 없다는 말을 사무여한(死無餘恨), 죽을 때에도 눈을 감지 못한다는 말을 사부전목(死不顚目), 죽을 고비에서 살길을 찾는다는 말을 사중구활(死中求活), 죽는 한이 있어도 피할 수가 없다는 말을 사차불피(死且不避), 죽더라도 썩지 않는다는 뜻으로 몸은 죽어 썩어 없어져도 그 명성은 길이 후세에까지 남음을 이르는 말을 사차불후(死且不朽),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라는 말을 사생지지(死生之地),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세력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세력을 잡음 혹은 곤경에 처해 있던 사람이 훌륭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사회부연(死灰復燃), 죽은 뒤에 약방문을 쓴다는 뜻으로 이미 때가 지난 후에 대책을 세우거나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말을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덤벼든다는 말을 사생결단(死生決斷), 죽어서나 살아서나 늘 함께 있다는 말을 사생동거(死生同居), 죽어야 그친다로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말을 사이후이(死而後已) 등에 쓰인다.
▶️ 魚(고기 어)는 ❶상형문자로 漁(어)의 고자(古字), 鱼(어)는 통자(通字)이다. 물고기 모양을 본뜬 글자로, 한자의 부수로서는 물고기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魚자는 '물고기'를 그린 글자이다. 魚자는 물고기를 그대로 그린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魚자를 보면 물고기의 주둥이와 지느러미가 잘 묘사되어 있었다. 이후 해서에서 물고기의 몸통과 꼬리를 田(밭 전)자와 灬(불 화)자로 표현하게 되면서 지금의 魚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魚자는 물고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활용될 때는 주로 어류의 종류나 부위, 특성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魚(어)는 성(姓)의 하나로 ①물고기 ②물속에 사는 동물의 통칭(通稱) ③바다 짐승의 이름 ④어대(魚袋: 관리가 차는 고기 모양의 패물) ⑤말의 이름 ⑥별의 이름 ⑦나(인칭대명사) ⑧고기잡이하다 ⑨물에 빠져 죽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생선을 가공해서 말린 것을 어물(魚物), 물고기 잡는 그물을 어망(魚網), 물고기를 잡거나 기르는데 쓰이는 항아리 모양으로 만든 유리통을 어항(魚缸), 물고기의 알을 어란(魚卵), 물고기와 조개를 어패(魚貝), 생선 파는 시장을 어시장(魚市場), 물고기의 종류를 어종(魚種), 낚시로 고기잡이하는 데 쓰는 배를 어선(魚船), 물고기를 기름 또는 기른 물고기를 양어(養魚), 말린 물고기를 건어(乾魚), 미꾸릿과의 민물고기를 추어(鰍魚), 청어과의 바닷물고기를 청어(靑魚), 멸치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를 행어(行魚), 퉁가리과의 민물고기를 탁어(馲魚), 은어과의 물고기를 은어(銀魚), 가오리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를 홍어(洪魚), 가물치과에 딸린 민물고기를 흑어(黑魚), 학꽁치과의 바닷물고기를 침어(針魚), 멸치과의 바닷물고기를 약어(鰯魚), 동자개과에 딸린 민물고기를 종어(宗魚), 잉어과의 민물고기를 타어(鮀魚), 철갑상어과의 바닷물고기를 심어(鱘魚), 제사 상을 차릴 때에 어찬은 동쪽에 육찬은 서쪽에 놓음을 이르는 말을 어동육서(魚東肉西), 어魚자와 노魯자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몹시 무식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로불변(魚魯不辨), 물고기와 물처럼 친한 사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친밀한 사이 또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 사이를 일컫는 말을 어수지친(魚水之親), 물과 물고기의 관계와 같이 매우 친근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어수지교(魚水之交), 고기 대가리에 귀신 상판때기라는 뜻으로 괴상 망측하게 생긴 얼굴을 형용하는 말을 어두귀면(魚頭鬼面), 고기가 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목숨이 붙어 있다 할지라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을 비유하는 말을 어유부중(魚遊釜中), 잉어가 용으로 화한다는 뜻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 양명함을 이르는 말을 어룡장화(魚龍將化), 물고기의 눈과 연산의 돌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가 옥과 비슷하나 옥이 아닌 데서 허위를 진실로 현인을 우인으로 혼동함을 이르는 말을 어목연석(魚目燕石), 물고기는 대가리 쪽이 맛이 있고 짐승 고기는 꼬리 쪽이 맛이 있다는 말을 어두육미(魚頭肉尾), 물고기 떼나 새 때가 흩어져 달아난다는 뜻으로 크게 패망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어궤조산(魚潰鳥散), 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었다는 뜻으로 어릴 적에는 신통하지 못하던 사람이 자란 뒤에 훌륭하게 되거나 아주 곤궁하던 사람이 부귀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어변성룡(魚變成龍), 글자가 잘못 쓰였다는 뜻으로 여러 번 옮겨 쓰면 반드시 오자誤字가 생긴다는 말을 어시지혹(魚豕之惑), 용과 같이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옳은 듯하나 실제는 그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질용문(魚質龍文)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