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월급이 한달에 7만원이래...
처음엔 전화하는데 밖에 쓸 데가 없다더니 지금은 담배도 사 피나 봐.
군번이 군번이니만큼...
할 수 있는것이 그다지 없대.
이 다음...
국방부 시계가 열심히 돌아 작대기가 세개쯤 되면 할 수 있는것이...아니 할 수 없는것이 없을것 같아.
주임 원사와 상담하면서
함께 배치받은 같은 특기병들과 같은 곳에 가기싫다고
(함께 입대한 같은 특기병중에....지 누나와 나이가 같은 뮤지컬인지 뭔지를 하다 온 친구가 있다는군...
그 친구가 분위기를 주도 하면서 자연스레 딸랑이도 따라붙고...
뭐 그러다 보니까 그런것들이 눈에 거슬리고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는것 조차 피곤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아)
그래서
원래 TO가 없는 정비대대에 자리를 만들어 쫄병을 자청하고 나섰으니
하나에서 부터 열하나까지 전부 막내인 아들이 해야 할 판이라...
소변보고 털ㅎ 시간도 없이
온 몸이 땀에 절도록 뛰어 다니다 보면 어느새 해가 늬엿늬엿 지고
하루 업무가 끝난다고 하더군.
하루 업무가 끝났다고 식사하고 남는 시간을 저 하고 싶은대로 쓸 수 있는것이 또 아니래.
선임에...
상병...병장들이 소소한것이라도 시키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 처리해야하니
24시간 상시 대기라고 하면 맞을것 같아.
어제는 일요일이라고 아침 점심 저녁....세번이나 전화를 했더라구.
아들이 없는 자리가 있어 좀 덜 재미있고
좀 편치 않고 해야 할 텐데...
아이가 처음 입대할때의 그런 기분은 사라지고
아이가 몸과 마음 건강하게 앞으로 남은 기간 잘 근무하다 돌아오는것 외엔 바라는 것이 없어.
물론...
아들이 없는 집안에 일이야 있긴하지만
걱정스레 묻는 아이에게 이런 저런 일이 있다고 미주알 고주알 다 외울 수 없기에
그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만을 얘기하다가 통화를 끝내곤 하지.
어젯밤에 전화벨이 울려...
난 금새 아들임을 알아챗지.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어.
내가 아들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아이의 기분을 느낌으로 알 듯..
아이도 내 목소리로 대충 짐작을 하는 것 같아.
저녁 드셨냐?
오늘은 무엇을 하면서 보냈냐?
이번주는 못가지만...다음주 부터 법당에 갈 수 있을것 같다.
저녁엔 냉면과 닭볶음탕이 나왔다......
내가 그랬지.
누나가 운전해서 봉영사 가서 물 떠오고...
아이가 그래.
나 휴가 나갔을때 나도 물뜨러 가고 싶었는데....
난 그런 소소한것들의 느낌이 좋아.
그래서 구월에 휴가를 나오면 꼭 밤에 같이 물뜨러 가자고 약속했어.
입대하기전 다니던 고아원의 아이들과 목욕을 하러 다니던 일이 생각나...그 고아원까지 다 그리워지더란 말...
...
싸이가 제대했대...들었어?
산업체근무를 하던 싸이가 편법을 써서 병역을 기피했다 해서
이등병으로 입대했다가 최근에 제대했대....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더라..
국방부 시계가 서 있는 듯 느낄 때에도 뭔가 느낌이 있더란 얘기...
요즈음..아이들...
안가도 된다면 가고싶지않다고 하는 군대...
꼭 좋은것도 없겠지만...다녀와서 나쁠것도 없다는 말...
근무하는 동안..
다치지 않고 몸 건강하게 동료들과 잘 지내기를 바란 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어.
7만원씩 받아서 전화요금 쓰고 나머지 모아놨다가
저 휴가 나오면 엄마 맛있는거 사 드릴테니 생각해 두라고 했었는데
그럴 기회를 놓쳐버린것이 아쉽긴하지만
기회는 다음에 또 있는거니까......
첫댓글 군대 이야기 들으니... 좀 낮설기도하고... 심란하기도 하고 그러네... 부모마음이야 항상 걱정이지.. 군복무 잘하고 무사히 제대하길 같이 빌께.
고마워....^^ 부모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일들이 많은곳이 부대래....그래서 늘 외우는것이 몸 다치지않게...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지내다 오라고 하지...
몸 건강하구 정신 건강하게 반납 받는 그날 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출수 없는게 군대라네 정한수 떠놓고 늘 비시게...
아들아이하고 같은 소속은 아닌데 신임운전병이 선임들이 잔소리 한다고 락스를 마셨다는 얘기를 듣고...걱정....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사실에 위안받아야겠지.
국방부 시계는 절대 고장나지않는다는 거....에 위안을 받고 있는중임....*^^*
울아들은 내무반이 같은 동기생들만 잇어서 선임.후임이 없어서 편하게 있엇다고 하더만.... 거긴 아직 아닌가보네...제대 할때 까지는 걱정이지.....
동기들 하고의 갈등도 생기고 하는 모양이던데.....전입신병때 좀 힘들었다고 하드만....혼자 쫄병이니 병장되면 혼자서 대장노릇하게 생겼어...ㅎㅎ
아들군대 보내면 엄마도 군대 가는거래.아들도 그렇고 옥희도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했으면 좋겠다. 남의 시간은 금방가. 벌써 제대 ?ㅎㅎㅎㅎ
벌써 제대? 할때 현재의 상황들이 모두 호전되어 있기를 바라고 기도한다.
소소한 이야기까지 나눌수 있는 아들이 있는 옥희씨가 부럽네요~~ 우리 아들은 돌부처거든요~~ 그나저나 내년이면 군대를 보내야 되는데...
무뚝뚝한 남편과 비교가 되요....^^ 아들마저 그랬으면 어쩔뻔했을까 싶어요...^^
사람마다 다른가봐. 어떤 애들은 차곡차곡 모아 저금 하는 애들도 있고 우리아들은 먹을거사서 놔눠먹고 하느라 다 쓰고 한두푼씩 더 받아가기도 하고 그러드만~^^
두고 봐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