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영화도 보고 기도도 하고 의자를 길게 펴고 잠도 자면서 11시간을 보내면서 오후 4시 20분경에 인천에 도착하여 어제 도착한 줄 알고 UA 직원에게 짐을 찾으러 갔더니 오늘 짐이 왔다고 한다. 어제 내 짐을 싣지 않았다는 것이다. 짐을 찾고 곧 바로 로밍센타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사람이 많지 않아서 금방 할 수 있었음) 로밍센타에 물으니 한 곳은 하루에 8000원인데 바로 그 옆의 곳은 3300원이라고 한다.
그곳으로 가서 여권과 신용카드를 주고 26일에 반환하기로 하고 16일치를 빌리기로 하다. 너무 싸서 왜 이렇게 싸냐고 하니 이벤트기간이라고 한다. 내 전화기를 로밍해주다. 즉시 카카오톡과 훼이스 북이 된다. 인터넷이 되어서 세 사람 이상 할 수 있다고 해서 너무 감사하다.
서둘러 공항버스표를 샀는데 문산행 5600번이 10,600원이고 5시 50분 출발이라 식사할 시간은 없다. 기내 비즈니스 석에서 좋은 양식을 대접받았는데 나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거의 못 먹다. 예전에는 무엇이든지 잘 먹었는데 ... 조금만 잘못 먹으면 설사를 한다.
5시가 넘어서 밖에서 기다리는데 추워서 오버코트에 가죽장갑까지 끼고 안으로 들어왔다가 나갔다가 하면서 차가 와서 차를 타고 금릉역에 오니 7시 20분이다. 그래도 좋은 차를 타고 편히 오다. 금릉역에 내려서 짐을 끌고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서 된장찌개(6,000원)를 들었는데 오이소배기와 나물 등이 너무 맛이 좋고 배도 너무 고팠었다. 된장찌개는 거의 안 먹어서 싸달라고 하니 비닐봉지에 싸준다.
콜택시를 불러서 타고 오려고 했는데 늦게 와서 취소하고 나와서 택시를 타려고 하다가 걸어서 집에까지 오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이 계단인 줄 알고 걱정했는데 편편한 길이라서 짐을 끌고 오는데 문제가 없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집으로 와서 비밀번호로 문을 열고 짐을 풀다. 동생은 일하러 가서 밤 10시 20분에 왔는데 너무 힘들어서 잠시 쉬기로 했다고 한다.
집에 와서 노트북을 열고 인터넷을 하려는데 아무래도 안 된다. ?? 기계를 어떻게 사용할지도 모르겠고... 다시 로밍센타를 찾아가서 물어보거나 조카에게 가야 하는데 무겁게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한다. 기계를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고 배워야 하겠고 이래서 유식해지니 감사하다.
동생이 또 안방을 내주어서 미안한 마음으로 전기를 켜고 따뜻한 돌 침대에서 편히 자다. 이 모든 것이 미국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아서 해결해서 인터넷이 너무 감사하다. 공항버스를 놓쳤다면 혼자서 추운 겨울밤에 굉장히 고생했을 것 같다. 주님 잘 도착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