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 마라톤 대회 후기>
아침 5시에 기상하여 간단히 식사를 하고
5시 40분에 곰돌이님을 만나 집 앞 정류장에서
청량리 행 버스를 탔다.
청량리 지하철 역 도착 6시 35분. 그 곳에서
중대장님과 산성님, 치타님을 만나서 함께
대회장으로 이동을 했다.
광화문 앞, 세종로 대회장 7시 15분 도착.
벌써 많은 참가자들이 도착하여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 스트레칭을 하는 사람들, 물품보관을 준비하는
사람들, 가볍게 조깅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참가자들
을 격려하기 위해 나온 가족들과 대회 스텝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일단, 한쪽 빈 공간에 가방을 내려놓고 마라톤 복장을
갖추었다.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민소매 마라톤
복을 입었다. 그리고 물품 보관소에 가방을 맡기고
스트레칭과 조깅을 하였다.
정각 8시에 엘리트 선수들이 출발을 한 후 10분 후에
마스터스 선수들이 출발을 하였다. 출발신호와 함께 모두
빠르게 달려간다. 첫 5km가 무척 중요하기에 빠르게 달리면
되지 않는다.
남대문을 돌아 충정로로 들어가는 길부터 내리막길이었다.
내리막길이 이어지니 모두 속도를 더 내는 것 같다. 초반에
내리막에서 빠르게 달리는 것은 근육에 영향을 주어 중 후반
레이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에 속도의 가감 없이
일정하게 달리려고 노력했다.
5km 21분 19초, 21분을 목표로 했지만 첫 구간이므로 조금
느리게 달리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을지로를 돌아
올라가 다시 청계천으로 내려가 다시 돌아서 올라왔다.
10km 지점인 다음 구간은 21분 04초였다.
목표한 기록에 잘 달리고 있었다. 이 페이스로 30km까지만
가고 30km 이후엔 22분에서 23분 정도만 달리면 목표한
3시간 5분은 달성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11km 지점에서 복통이 나타났다. 달리는데 많은
지장을 주었다. 그 동안 대회 참가하면서 후반에 복통이
나타난 것은 몇 번 있었지만 대회 초반에 이렇게 복통이
나타난 건 없었기에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참고 달리면 없어질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복통의 고통을
잊으려고 애를 썼다. 15km 구간기록 21분 43초. 22분이
넘지 않은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복통의 절정은 15-20km 구간이었다. 이 구간에서 대회를
포기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포기보다는 속도를 늦춰서 달리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란
생각이 들었다. 고통을 참으면서 힘들게 20km 지점을
통과하면서 구간기록을 체크하니 22분 09초였다.
이런 구간기록으론 3시간 5분 목표는 물 건너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다음 목표는 3시간 10분. 다행이
20km 지점에서 파워 젤을 하나 먹고 급수를 충분히 하고
나니 복통의 통증이 조금씩 약해지는 것 같았다
25km 지점 구간 통과기록 22분 18초.
25km 지점을 통과하니 복통의 통증도 없어지고 컨디션도 조금씩
회복되는 것 같았다. 이 지점부터 여타 주자들은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하는데 나의 페이스는 오히려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많은 러너들을 추월하며 달릴 수 있었다. 30km 구간 통과기록
22분 07초.
이제 12. 2km가 남았다. 몸에 있는 에너지도 많이 소진되었다.
지금부터는 인내와 투지로 달려야 한다. 달리면서 최면을 걸었다.
몸을 최대한 가볍게~~그리고 허공에 내 몸을 맡긴다는 생각으로
달렸다. 그렇게 한참 달리다 보니 자세도 부드러워지고 속도도
느려지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도 후반이라 페이스는 조금씩
느려졌다. 35km 구간기록 23분 04초.
35km 지점 구간기록이 자꾸 신경이 쓰였다. 23분 이내에 충분히
통과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10여초가 느려졌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잠실대교를 통과하면서 한강의 강바람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40km까지 5km 밖에 남지 않았다. 이 구간을 어떻게 달리느냐
에 따라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비록 목표한 3시간 5분은 달성
하지 못하더라도 첼린지 대회 3시간 8분 기록은 넘어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 막판이라 에너지도 소진되었고 다리도 천근
만근이다.
그래도 열심히 달렸다. 내 속도도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앞서간
주자들의 속도가 느려져 많은 사람들을 추월하여 달릴 수
있었다. 39km 지점에서 한 러너가 나를 불러 뒤돌아보니 예전의
나의 라이벌 송파세상 김현우였다. 내 곁으로 다가와 “서브쓰리
주자가 왜 여기서 달리고 있어.......“ 하곤 앞으로 쭉 달려 나갔다.
무척 빠른 속도여서 쫓아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40km 통과기록
23분 18초. 그런대로 잘 달린 것 같다.
이제 남은 거리는 2. 195km. 남은 힘을 짜내어 열심히 달렸다.
운동장 입구로 진입을 하여 언덕을 올라가는데 중간쯤 조금 전
나를 추월한 송파세상이 달리고 있었다. 힘을 외치고 추월을 해
가는데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ㅋ ㅋ
드디어 운동장 메인 스타디움으로 들어갔다. 이제 트럭만 돌면
골인이다. 속도를 빠르게 하여 달렸다. 앞서 달리는 주자들을
몇 명 추월하고 골인을 했다. 3시간 6분 56초.
목표한 3시간 5분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그런대로 잘 달린 것
같다. 먼저 골인한 러너들, 그리고 함께 달렸던 러너들과 축하의
악수를 나누고 운동장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일부러 응원나온 신입회원 맑은 겨울 하늘님을 만나
1시간 반 동안 41km 지점에서 골인 점으로 달려오는 회원들을
응원했다. 중대장님을 마지막으로 응원이 끝나고 남양주
시청 옆 태능 갈비 집으로 이동을 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랜만에 참석한 보스턴님을 비롯하여, 알토님, 아우토반님,
치타님, 중대장님, 중대장님 가족 분들, 그리고 산성님과
애호박님~~ 너무너무 유쾌한 시간이었다.
<기록 정리--매 5km>
21분 19초, 21분 04초, 21분 43초, 22분 09초.
22분 18초, 22분 07초, 23분 04초, 23분 18초.
9분 52초(2.195km) 계--3시간 6분 5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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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합니다.통증을 이겨내고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신 동아... 축하드립니다.힘!!!!
천리마는 저력마.좋은 기록을 축하합니다.이번 대회에서는 얼굴도 못 뵈었네요.4월 대회에서 봅시다.
천리마님 늘 자신에 차 있는 모습 참 멋지세요^^* 응원자리를 잘 못잡아서 뛰시는 모습을 앞에서는 못 뵈었지만 길 건너편에서 들어가시는거 봤었어요 뒤풀이 함께 못가서 참 아쉬웠습니다 기회가 또 오겠죠?^^ 천리마님 힘!!!
저력은 무시할수없네요 천리마 님 힘.
좋은기록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