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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지방선거=6월 2일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의 의미가 크다. 여권이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선거다. 그러려면 현역 정치인 중 가장 득표력이 높은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하다. 친이계에서도 기대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친박계에선 박 전 대표가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류가 우세하다. 수도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3일 “만약 박 전 대표가 선거 현장에서 뛰면 당 지도부는 완전히 파묻혀 버린다. 박 전 대표가 그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유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의 한 의원도 “세종시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박 전 대표의 갈등이 상당 기간 이어질 텐데 선거 지원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얘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선거 때 쇄도하는 지원 요청을 전부 외면하면 이후 당 내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2012년까지의 큰 그림 속에서 지방선거 문제를 바라볼 것”이라고 여운을 뒀다.
◆정몽준과 전당대회=‘梅經寒苦發淸香(매경한고발청향·매화는 혹독한 추위의 고통을 이겨내야 맑은 향기를 풍긴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3일 부산 범어사 정여 스님에게 받은 글이다. 그의 앞엔 ‘추위와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가깝게는 세종시 당론 수렴이, 6월엔 지방선거가 있다. 게다가 그는 불과 120여 일 전에 대표직을 승계했다. 친박계는 물론 친이계와도 관계가 끈끈하지 않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 제의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보듯 청와대의 생리를 이해하는 데도 아직 서툴다. 그래서 “열정적이나 뭔가 2% 부족하다”(당 관계자)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가 6월 선거까지 대표직을 맡을 것이란 게 중론이나 세종시 논란에 따라선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사석에서 그는 “전당대회에서 정식으로 선출된 대표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토로했었다.
◆정운찬과 세종시=정운찬 총리에겐 ‘세종시 총리’란 꼬리표가 달려 있다. 11일께 발표되는 세종시 수정안과 그 이후 민심 동향은 그의 정치 행로를 결정지을 중대 변수다. 총리가 된 이후 대국민, 특히 충청민 설득에 매달린 이유다. 그로선 “국민과 충청도민의 여론이 무르익었을 때 다뤄야 한다”(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주장이 나오며 잠시 시간을 벌었다. 그 사이 세종시 문제뿐 아니라 교육 개혁, 저출산 문제 등으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용산 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그가 차기 주자로 성장할 가능성에 대해 “청문회에서 드러난 검증 후유증을 극복하긴 어려울 것” “과거 총리들과 달리 일하는 데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이재오와 박정희=‘민주화운동’ 세대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은 유명하다. 1970년대 유신 시절 세 차례 투옥 경력도 있다. 그런 이 위원장이 지난 1일 국립현충원에 있는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 대통령, 국무위원들과 함께 갔지만 그로선 평생 첫 참배였다고 한다. 이런 행보에서 보듯 올해 그의 키워드는 ‘화해와 화합’이라고 한다. 친박계와의 갈등으로 낙선, 낭인 시절을 보냈던 그로선 정치적 재기를 가름할 7월 은평 재선거를 앞두고 가장 절실하게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첫댓글 이재오 전의원도 이제 욕심을 버리고 근혜누나를 위해 일해주었으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