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및 클라우드 등의 네트워크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휴대용 스토리지 시장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간단하게 파일을 담아놓고, 공인인증서를 보관하는 용도의 아주 작은 휴대용 스토리지, USB메모리는 그 속에서도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2~3년 전과 비교해 시장은 다소 위축됐지만, 조금 더 높은 용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미약하게나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 잘 나가는 USB메모리의 용량은 뭘까?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온라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USB메모리 용량은 16GB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이 보다 더 높은 32GB의 용량의 제품이 다량 판매되어 16GB를 눌러섰다. PC제품의 판매 동향을 알아볼 수 있는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32GB USB메모리는 지난 8월 32%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됐던 16GB 모델은 33%(6월)에서 30%(8월)로 3% 떨어졌다.
32GB USB메모리의 성장은 16GB뿐 아니라 8GB 제품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7월까지 24%로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8GB USB메모리는 32GB 모델의 성장이 두드러진 8월, 16%로 급락했다.
32GB USB메모리가 갑자기 인기를 끈 이유는 가격의 영향이 크다. USB2.0 인터페이스를 단 32GB USB메모리는 USB3.0 인터페이스를 지닌 16GB 모델의 가격(온라인 최저가)과 거의 차이가 없다. '용량이냐, 전송속도를 가르는 인터페이스냐'를 고르는 수준이다. 빠른 전송속도보다는 더 많은 용량을 담으려는 소비자의 욕구가 지난 8월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나와에서 거래되는 32GB USB메모리(인기순위 1위 모델)는 USB3.0 지원 모델이 4만원 대, USB2.0 모델이 그의 절반 수준인 2만원 초반 대다. 또 16GB 모델은 USB3.0. 모델이 2만원 중반 대, USB2.0 모델이 7000원 대다.
▲ 32GB USB메모리 인기모델 -USB3.0 제품과 USB2.0 지원 모델이 나란히 정렬된다.
▲ 16GB USB메모리 인기모델 -USB3.0 제품과 USB2.0 지원 모델이 나란히 정렬된다.
오프라인 시장은 어떨까?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시장은 온라인 시장보다 발전이 더딘 편이다. 용산에서 다수의 PC제품을 판매하는 컴퓨존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가장 인기가 좋았던 USB메모리 용량은 8GB였다. 또 다른 용량의 제품들과 비교해 가장 성장한 모델로도 꼽힌다.
지난 8월 컴퓨존에서, 8GB USB메모리는 시장 절반에 가까운 3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32%에서 35% 성장하더니 이내 39%까지 판매량이 오른 것. 반면, 이보다 낮은 4GB 제품은 30%대에서 24%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32GB 모델은 다나와와 다르게 아직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컴퓨존에서 32GB USB메모리는 10% 초반 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8GB USB메모리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가장 구입하기 좋은 용량으로 분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