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2라운드에서 연속으로 지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던 변상일(왼쪽)은 3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점심도 거르고 홀로 복기를 했고 3라운드가 열리는 대회장에도 가장 먼저 입장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겼다. 중국1장 리친청(오른쪽)과의 승부에서 이기며 한국이 우승하는 데 공을 세웠다. 복기에 중국2장 셰얼하오가 참여했다. |
한국 신예들이 뜻깊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과 중국의 내로라하는 신예들이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 2014 메지온배 한ㆍ중신예바둑대항전에서 한국이 중국을 2대1로 눌렀다. 1라운드를 중국이 가져갔지만 2, 3라운드는 한국 차지였다.
18일 낮 2시부터 열린 3라운드는 한국1장~3장과 중국 1장~3장이 차례대로 맞붙었는데 한국 선수 전원이 승리를 거뒀다. 한국1장 변상일 3단, 2장 신진서 2단, 3장 민상연 3단이 각각 중국1장 리친청 초단, 2장 셰얼하오 2단, 3장 쉬자양 2단을 내리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 작지 않은 이번 우승의 의미
이번 한국 신예들의 우승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전까지 ‘한국 신예들의 경쟁력이 무척 약화됐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올 초엔 신예들만 겨루는 세계대회가 두 개나 열렸는데 한국은 무척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있었다. 중국이 주최하는 1회 이민배 1차통합예선에선 한국 참가자가 모두 탈락하면서 아무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고(모두 중국이 휩쓸었다), 일본 주최의 1회 글로비스배에선 4강에 이르기 전 한국 선수가 차례로 탈락했다.
반면 중국 신예들은 신예세계대회는 물론 출전 제한이 거의 없는 세계대회에서도 걸출한 실력을 과시해 한국 신예들과 대비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이번 한ㆍ중신예바둑대항전에서 1라운드 1승2패, 2라운드 2승1패, 3라운드 3승으로 점점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중국 선수들을 보면 중신은행배에서 우승한 리친청, 1회 백령배 4강, 19회 LG배 8강 진출 등으로 세계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는 셰얼하오, 2013 중국을조리그 7전 전승의 쉬자양 등 쟁쟁한 기량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을 제치고 우승한 것은 우리 신예들이 더욱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전 전승을 한 신진서가 정상을 향해가는 든든한 기사로 성장하고 있음을 팬들에게 알렸다.
(재)한국기원과 중국위기협회가 주최ㆍ주관하고 메지온이 후원한 2014 메지온배 한ㆍ중신예바둑대항전의 제한시간은 40분에 40초 3회. 우승 상금은 2,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만원이다.
▲ 최종라운드인 3라운드가 18일 낮 2시 시작됐다. 한중 1장끼리의 대결 변상일 대 리친청. 돌을 가리는 중에도 두 사람 눈에서 불꽃이 튄다.
▲ 3라운드 3장끼리의 대결. 민상연(오른쪽)이 쉬자양을 꺾었다. 민상연의 대국은 가장 늦게 끝났는데, 다른 판의 결과를 몰라 기자에게 물었다. 다른 판도 모두 한국이 이겨 우승이 확정됐다고 말해주자 민상연은 “어떤지 애들(신진서ㆍ변상일)이 내 바둑을 안 보러 오더라… ^^ ”라며 웃었다.
▲ 한국2장 신진서(오른쪽)가 중국2장 셰얼하오와 맞붙었다.
▲ 열띤 취재 열기.
▲ 1, 2라운드에서 연달아 패한 변상일(오른쪽)은 최종국에서 만회하려고 애쓰고 있다.
▲ 영재입단 1호답게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신진서.
▲ 요주의 상대 셰얼하오(中). 반상을 보는 시간보다 상대를 쳐다보는 시간이 더 많아 보인다.
(이하 지난 2라운드 )
신진서 민상연 2라운드서 나란히 승리, 중국과 중간전적 1대1
예전 민상연과 둔 바둑 내용은 생각나지 않고 민상연의 큰 체구만 기억난다고 했던 중국의 셰얼하오 2단. 이젠 바둑 내용도 확실히 기억할 것 같다.
2라운드에서 한국이 화끈하게 반격했다. 18일 제주 블랙스톤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2014 메지온배 한ㆍ중신예바둑대항전 2라운드에서 한국2장 신진서 2단과 3장 민상연 3단이 각각 중국1장 리친청 초단과 중국2장 셰얼하오 2단에게 이기고 한국1장 변상일 3단이 중국3장 쉬자양 2단에게 졌다. 이로써 2라운드는 2승1패로 한국의 승리. 하루 전 1라운드에선 중국이 2승1패로 이겼다.
신진서는 빠른 템포로 리친청과 중앙전을 벌여 힘으로 눌렀다(168수 백불계승). 민상연은 선실리후타개 전법으로 셰얼하오의 중앙 작전을 분쇄했다(237수 흑불계승). 변상일은 초반 집으로 우세했지만 두터움을 바탕으로 후반에 힘을 발휘한 쉬자양에게 대마가 잡혔다(182수 흑불계패).
라운드 중간전적은 1대1이 됐다. 이에 따라 우승의 향방은 3라운드에 달리게 됐다. 3라운드는 낮 2시 같은 장소에서 시작된다.
▲ 이곳이 복도.
▲ 2라운드는 한국의 승리였다.
▲ 가장 늦게 입장한 신진서가 자리에 앉고 있다.
▲ 한상열 입회인의 대국 개시 선언.
▲ 매라운드 돌을 가린다.
▲ 제주도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비가 그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이 맑게 갰다.
▲ 대국실이 있는 블랙스톤리조트의 앞뜰.
▲ 2라운드에서는 한국2장 신진서가 가장 먼저 바둑을 끝냈다. 신진서는 중국1장 리친청 초단과 맞붙었다. 샤오웨이강 중국 국가대 남자팀 감독(맨오른쪽)이 이 대국의 시작을 눈여겨봤다.
▲ 변상일(오른쪽)과 쉬자양(中)이 마주 앉았다. 중량감에선 변상일이 앞선다.
▲ 지난해 5월 1회 몽백합배 예선에서 만난 적 있는 민상연(오른쪽)과 셰얼하오(中).
▲ 한국3장 민상연이 2라운드에서 중국2장 셰얼하오에게 쾌승을 거뒀다.
▲ 얼마 전 세계적인 강호들 숲을 뚫고 19회 LG배 8강에 오른 셰얼하오(中)는 이번 대회 2장이지만 1장의 느낌을 준다.
▲ 셰얼하오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이 가득한 태도를 보였다.
▲ 제주도에서도 사이버오로의 바둑 중계는 계속된다.
▲ 변상일. 하루 전 역전패의 아픔을 깨끗히 씻은 듯 쾌활한 얼굴로 대국실에 왔다.
▲ 변상일은 좋은 바둑을 놓치며 99년생 중국 신예 쉬자양에게 졌다.
▲ 1, 2라운드 연속으로 진 게 1장을 맡은 변상일로선 뼈아팠다.
▲ 한국2장 신진서가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1라운드에선 중국3장 쉬자양을, 2라운드에선 중국1장 리친청(오른쪽)을 꺾었다.
▲ 안정적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신진서.
▲ 리친청(오른쪽)과 신진서는 격투보를 만들어냈다.
▲ 중신은행배 우승자 리친청(왼쪽).
▲ 쉬자양은 2라운드에서 변상일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2013 중국을조리그 7전 전승의 주인공이다.
▲ 셰얼하오(뒤쪽)가 변상일-쉬자양 대국이 궁금해 돌아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