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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지하에 환승센터, 최상층에 전망공간
오 시장, 뉴욕 출장 중 도시 대개조 구상 공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수변 중심 복합개발단지인 허드슨 야드의 야외전망대 '엣지'(Edge)에 올라 제프 블라우 릴레이티드 컴퍼니즈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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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동쪽 관문인 동서울터미널이 교통ㆍ문화ㆍ상업 기능과 시민을 위한 전망대까지 모두 갖춘 40층 높이 복합시설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2025년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시작으로 서울 도시공간 재편에 본격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미국 뉴욕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현지시간) 허드슨강 인근 도심복합단지인 ‘하드슨야드’를 찾은 자리에서 “많은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많이 만들고 그 옆에는 녹지가 늘 함께한다는 컨셉트를 동서울터미널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드슨야드는 낡은 철도역과 주차장 등 약 11만㎡ 부지를 재개발한 곳으로, 기존 철도 기능은 유지하되복합문화시설 ‘더 셰드’와 100층 높이 야외전망대 ‘엣지’를 새로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동서울터미널도 허드슨야드처럼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되도록 복합 개발된다.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연면적 4만7,907㎡)은 112개 노선을 이으며 하루 평균 1,000대가 넘는 고속ㆍ시외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준공 30년이 넘으면서 시설 노후, 주변 교통체증 등으로 오랫동안 몸살을 앓아 왔다. 서울시는 기존 여객터미널 기능 개선에 그치지 않고 지하에는 터미널과 환승센터를, 지상에는 상업ㆍ업무 시설과 시민을 위한 공공 공간을 갖춘 최고 40층 높이 건축물로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최상층에는 한강과 강남, 남산타워와 북한산까지 360도 파노라마로 서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공간도 조성된다. 공중정원과 수변 전망데크도 곳곳에 설치돼 다양한 각도에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건축 디자인은 과거 광나루를 오갔던 돛단배를 형상화해 한강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담아내기로 했다.
동서울터미널 재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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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민간 사업자인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등)와 구체적인 공공기여 계획을 담은 사전협상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 뒤 2025년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 △버스 진출입로 조성을 통한 교통체계 개선 △광역교통환승체계 도입 등 교통시스템 개편 △터미널과 한강 간 입체적 연결 △주민 편익을 위한 공공기여 시설 건립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오 시장은 뉴욕 중심부 ‘포트 어소리티 터미널’도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뉴욕시는 72년 된 포트 어소리티 터미널을 2033년까지 업무ㆍ주거ㆍ상업 복합시설로 탈바꿈시켜 미국 전역과 뉴욕 맨해튼을 잇는 교통ㆍ경제 허브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1ㆍ4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이 지나가는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앞으로 동서울터미널과 창동역 복합개발을 신호탄 삼아 서울의 도시공간을 획기적으로 재편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생기 잃은 도시에 새 숨을 불어넣고, 체질을 바꿀 도시공간 대개조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