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오늘의 부처님 말씀]
아름다운 말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켜,
듣는 이로 하여금 목욕을 한 듯 상쾌하게 한다네.
<불소행찬>
------------
[금요힐링레터]
은둔 -조현
mangong.bbs.or.kr/S1976
고통을 자유로 바꾼 41명의 숨은 수행자들
은둔
조 현 지음
벌거숭이 그대로가 진리 당체라네
- 오현스님
조오현의 『어미』라는 시를 읽으면,
중생의 애달픈 고통이
3만 6천 백 뼈를 시리게 한다.
어려서 어머니를 떠나 절집에 맡겨졌던 그에게서
오세암 동자의 모습이 보인다.
아무도 없는 깊고 깊은 겨울
설악산 암자에서 불모 관세음보살에 의지해
모진 겨울을 난 어린 동자의
그리움 같은 것이다.
조오현도 그 짙은 애수가 골수에 맺혀 시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 응어리에 걸려 있지만 않았다.
오히려 그는 그 자신이 어미소 같은 보살이 되었다.
설악산 신흥사나 백담사엔
선방 결제나 해제 때면
유랑승들이 몰려들었다.
종단에선 승려 체면을 손상시킨다고
객비를 못 주게 했다.
상좌들이 종단의 지침을 핑계 삼아
유랑승들을 제지하거나 쫓아내려 하면
조오현은 호통을 쳤다.
"너희는 저들보다 뭐가 잘났노.
저 사람들은 객비 몇 푼 얻으면 그만이지만
너희들은 그 돈 아껴 어디다 쓰노?"
서울 성북구 돈암2동 흥천사에 조실채를 지었을 때
조오현이 조실채의 이름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내게 물었다.
대부분의 절에서 조실채는
'염화실'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어서,
절집 용어 외엔 달리 생각나는 게 없었다.
1~2주일을 나름대로 고민해 봤지만,
그 테두리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런데 그가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손잡고 오르는 집'
그 이름을 듣는 순간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 이름만큼 불교의 이상,
그리고 그가 살아온 동체대비적 삶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는 없었다.
많은 이들이 저 높은 것을 향한 욕망으로
노력하고 정진한다.
그런 발분망식(發憤忘食)의
용맹 정진만으로도 찬사를 받는다.
양심이 불성이고,
부처님 하느님이다
- 삼성스님
1968년 10월이었다.
부산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석암, 석주 스님 등이 앉아 있었다.
계를 받는 것을 증명해 줄
일곱 명의 스승인 7증사들이었다.
그들 앞에는 이제 비구계를 받아
정식 스님이 되려는 70명의 행자들이 서 있었다.
7증사가 계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행자들에게 물었다.
살생과 도둑질과 음행과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수계식 때마다 이런 형식적인 질문에
형식적인 답변으로 없습니다.'"라고 답하는 게 요식행위였다.
그런데 갑자기 뜻밖의 답이 터져 나왔다.
"살생한 적이 있느냐?"
"예! 있습니다."
"음행한 적이 있느냐?"
"예! 있습니다."
한 명이 솔직하게 답하자,
다른 수계자들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선지
"저도 있습니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수계식은 도중에 중단되고 말았다.
한국불교사 최초의 일이었다.
그랬음에도 조계종은 참석자들에게 비구계를 주어
스님 자격을 부여하긴 했지만,
이 사건은 종교의 형식과 위선에 경종을 울렸다.
당시 최초로 요식적인 답변을 거부하고
이실직고한 주인공이 바로 삼성이었다.
어린 시절 개구리를 해한 살생과,
군대 시절 외박하며 한 차례 한 음행을
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 없어
사실대로 답한 것이었다.
삼성은 생애 마지막 1년 동안
계룡산의 무문관에서 수행하던 중
일기장에 꽃잎 하나를 그려놓고
의자에 앉은 채 좌탈 열반했다.
삼성은 일반 대중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삼성을 25년간 가까이 모신
최만희 작가가 삼성이 열반한 뒤
『무문관에서 꽃이 되다』란 제목의
'탄하 삼성 선사 자서전'을 써
삼성의 삶을 세상에 드러냈다.
가치관이 안 바뀌면 출가 수행자가 아니다
- 고우스님
"머리 깎았다고 중이 아니다.
가치관이 바뀌고 난 뒤부터라야
수행자고 중이다.
세속적 명예와 물질을 추구한다면
출가 수행자로 볼 수 없다."
그는 "가치관이 바뀐 대로 생활하는 것이 계율이며,
그것을 지속시키는 것이
정(定)'이라고 했다.
수행조차 세속적인 성공지향의 가치관에 따라
천편일률적으로
한소식이나 견성만 되뇌는
견성제일주의들에겐 들어본 바가 없는 말이다.
첫 대면부터 질문을 빙빙 돌릴 필요 없이
허심탄회하게 물을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상쾌한 성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왜 고통이 생깁니까?"
"밖으로 구하기 때문이다.
밖으로 구하는 것이 고(苦)다."
"그럼 돈도 벌지 말고,
성공도 구하지 말라는 것입니까?"
"세속에선 명예나 돈을 행복의 조건으로 삼는다.
시대에 따라 행복의 조건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그것들의 공통점은 모두
'내 밖에 있다'는 것이다."
사라질 수밖에 없는 그런
무상한 조건에 집착하니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혜가가 선종의 초조인 달마를 찾아갔을 때,
달마가 왜 왔느냐'고 묻자,
혜가는 내 마음이 불안하다'고 했다.
혜가는 왜 불안했는가.
밖으로 구했기 때문이다."
밖으로 다투는 마음을
안으로 돌리는 가치관의 전환이 없고서는
고통이 그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치관 같은 건 아랑곳없이
고시 합격을 노리듯
도인이 되겠다며 용맹정진으로 밀어붙이는
한국불교에 대증처방이 아닐 수 없다.
---------
(마음을 깨우는 오늘의 부처님 말씀 766)
"큰 도를 얻고자 한다면
먼저 자기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성내고 증오하는 일이 있으면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없으며,
좋아서 욕심을 내는 것이 있어도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없느니라."
<선림보훈>
불기 2570년 10월 9일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3번)
♣참회진언(懺悔眞言)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3번)
♣멸업장진언 : 옴 아르늑게 사바하(3번)
♣법신진언 :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3번)
♣소원성취진언(所願成就眞言)
옴 아모카 살바다라 사다야 시베훔(3번)
♣광명진언(光明眞言)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 타야훔(108번)
♣보회향진언(普回向眞言)
옴 삼마라 삼마라 미만나 사라 마하 자거라 바라훔(3번)
“때에 맞게, 진실하게,
부드럽게, 도움이 되게,
선한 마음으로 말하라.”
<앙굿따라 니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