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첫차를 타는 사람들
(2023.3.11토)
제가 부산에서 근무하던 10년전에도
월요일 상계역에서 오전 5시32분 첫 전철을 타면
다음역인 노원역부터는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요즘도 특별한날 오전 첫 전철을타면
전철에 앉을 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힘들게 살아간다고 할 수도 있지만
건강하기에 새벽에 일어나 첫차를 타고 일을 하러 갈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오늘 조선일보에 실린 글을 공유합니다.
김창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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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일 나선 79세 여인… “내 힘으로 밥 벌어 먹으니 福 아닙니까”
서울에만 매일 오전 4~5시에 버스를 타는 사람이 최소 2만5000명 이상으로 추정
◇6시, 생업을 시작하는 사람들
새벽 6시. 첫차를 타고 내린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는 시각이다. 8일 회현역 5번 출구에서 남대문시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황모(54)씨를 만났다. 2평짜리 매장에서 커피와 매실차를 파는 그는 20년째 창동역에서 새벽 첫차를 타고 이곳으로 출근한다. “꾸벅꾸벅 졸다가 일어나지 못하면 10년 넘게 열차에서 얼굴 본 사람이 회현역이니 내리라고 깨워준다”며, “말은 안 걸어도 누군지는 서로 안다. 꼭 동료 같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남대문에서 옷장사를 했던 황씨는 결혼 후 일을 그만뒀다. 두 아들 키우며 생계가 어려워지자 결국 익숙한 이곳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부지런히 커피 팔아서 아들 하나는 명문대에 보냈고, 다른 아들은 육군 중위가 됐다. 그는 “새벽부터 열심히 사는 엄마를 보면서 둘 다 번듯하게 자란 것 같다”며 웃었다. 요즘 그의 고민은 난방비. “고작 2평짜리 가게에 월 7만원이 더 붙어서 나온다니까요. 나야 작아서 그렇다치지만, 다른 가게들은 워쩔란지….”
맞은편의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지나갈 법한 골목에서는 누군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정육점 즐비한 골목에서 40년 넘게 장사했다는 박모(81)씨. 경기도 고양시 원흥역에서 3호선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 그는 6시 15분쯤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묵은지 반찬에 아침밥을 해결한다. 인근 중국집 사장이 국거리 고기를 주문하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운 그가 일어났다.
“묵은 김치 하나 먹어도 이리 잘 넘어가요.” 박씨가 능숙한 솜씨로 목심을 손질하며 말했다. “아침에 눈뜨면 항상 기도해요. 우리 가정 잘 풀리게 해달라고. 저 멀리 튀르키예 지진 피해 입은 이들도 잘 돌봐주시고, 매일 싸우는 우리 국민들도 하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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