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녹음이 짙게 드리운 숲에서 더위를 식히고, 시원한 폭포 소리와 함께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한여름의 여유를 만끽한다. 여기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소문난 제철 식재료로 만든 여름 별미까지 맛본다면, 이보다 완벽한 여름 여행이 있을까?
자연과 미식, 휴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경북 상주의 여름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 추천 코스 ★
- 장각폭포: 6m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 밑에서 여름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피서 명소
- 혜원&부림해물손수제비칼국수: 직접 간 신선한 콩물에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상주 콩국수 맛집
- 우림: 입구의 대숲과 한옥 너머의 징검다리가 인상적인 차 카페
장각폭포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장각폭포
장각폭포는 6m 높이의 절벽을 타고 시원한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이다. ‘장각(長角)’이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긴 뿔’이라는 뜻인데, 긴 뿔같이 뾰족한 천왕봉 아래 있는 폭포라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흘러와서 그런지 장각폭포의 물은 수질이 맑고 청량감이 뛰어나다. 폭포 아래 형성된 물 웅덩이인 작은 소는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기에 최적의 공간으로 꼽힌다. 폭포 가까이는 수심이 제법 깊지만, 가장자리와 하류 쪽은 수심이 얕고 물살이 완만해 아이들과 함께 마음 놓고 피서를 즐기기에 좋다.
폭포 아래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천연 풀장
운치 있게 폭포 옆 바위에 세워진 정자, 금란정
금란정에서 내려다본 풍경
폭포 옆 바위 위에 자리한 금란정은 장각폭포의 운치를 한층 더한다. 정자에서는 폭포 아래 소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거나 정자 마루에 누워 두 다리를 쭉 뻗고 시원한 폭포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무료로 구명조끼를 빌려주는 대여소
상주시는 장각폭포를 찾는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세심한 관리에 힘쓰고 있다. 무료 구명조끼 대여소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수심이 깊은 구간에는 부표를 두고 안전요원이 꼼꼼히 살피고 있다. 다만, 다이빙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안전 그물망은 장각폭포와 금란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데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안전을 위한 조치인 만큼 감안하고 장각폭포를 찾으면 좋겠다.
장각폭포
- 주소: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
- 문의: 054-533-1300
혜원&부림해물손수제비칼국수
빨간색 벽돌 건물 1층에 자리한 혜원&부림해물손수제비칼국수
건물 입구 왼편에 적힌 콩국수
혜원&부림해물손수제비칼국수는 빨간 벽돌 건물 1층에 자리한 콩국수 전문점이다. 상호만 보면 손수제비와 칼국수가 주메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칼국수를 기대하고 여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당황할 것이다. 5월부터 8월까지는 오직 콩국수만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한 원래는 화요일 휴무이지만, 이 기간에는 휴무 없이 일주일 내내 가게를 연다. 그래서 입구 왼편에는 ‘콩국수’라고 적힌 빨간색 비닐 간판이 걸려 있다.
사실 이곳은 ‘혜원식당’이라는 이름의 콩국수 전문점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2대를 거치면서 콩국수를 찾는 손님이 적은 계절에는 손수제비와 칼국수를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고, 상호도 기존 ‘혜원식당’에서 ‘혜원&부림해물손수제비칼국수’로 변경했다. 상호는 달라졌지만, 콩국수 전문점으로서의 명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탱글탱글한 면발이 일품인 콩국수
콩물을 만들기 위해 좋은 콩을 선별하고 있는 사장님
인기의 비결을 사장님께 슬쩍 물어보니 이틀에 한 번 직접 콩을 갈아 신선한 국물을 만들고 면을 뽑아 콩국수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콩국수는 일반 콩국수와 검은콩국수 두 가지 종류가 있어 기호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데, 고소하고 시원한 콩국수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한쪽에는 소금통이 비치되어 있어 취향대로 소금 간을 더해 먹을 수도 있다.
콩국수에 곁들여 먹기 좋은 한방통삼겹수육과 김치만두
콩국수와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메뉴로는 한방통삼겹수육, 왕만두가 있다. 만두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두 종류가 있어 기호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콩국수에는 오이만 고명으로 올라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수육이나 만두를 더해주면 더욱 푸짐하고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혜원&부림해물손수제비칼국수
- 주소: 경상북도 상주시 금도랑길 21
- 운영 시간: 11:00~ 20:30 (쉬는 시간 15:00~17:00, 마지막 주문 14:30, 20:00)
※ 매주 화요일 휴무 (단, 5월~8월 휴무 없음)
- 문의: 0507-1359-8199
우림
대숲과 어우러진 한옥식 입구
대문 너머 연못과 징검다리
대숲에 둘러싸인 한옥 대문이 인상적인 카페 우림(遇林)은 ‘만남의 숲’이라는 뜻을 지닌 카페다. 상주 시내에 이렇듯 울창한 대숲을 안고 있는 카페가 있다는 사실도 신기하지만, 대문을 지나면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대문에서 카페 입구까지 길게 펼쳐진 연못 중앙으로 징검다리가 이어져 있다. 양옆으로는 등불까지 놓여 있어 밤에 찾으면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앤티크한 분위기의 계단참
전통적인 분위기의 2층 좌식 공간
돌담 위에 스테인리스 상판을 올린 바 테이블
차와 과일을 블렌딩한 시그니처 음료
카페 내부는 현대적인 느낌의 공간과 전통적인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무 톤으로 꾸며진 계단참에는 푸른 바다를 담은 그림과 그 위에 영어로 '우림(urim)'이라 적힌 노란색 간판이 걸려 있어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다. 반면 2층에는 신발을 벗고 앉을 수 있는 좌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벽면은 흰색 페인트로 거칠게 칠해 한지의 질감을 표현했고, 한자로 '우림'이라 적힌 글씨를 걸어 전통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주문한 음료를 받는 주문 공간은 돌담 위에 스테인리스 상판을 올린 바 테이블 형태로 꾸며 깔끔하다.
우림은 티 소믈리에가 선별하고 티 블렌더가 블렌딩하는 차 카페로, 이곳의 대표 메뉴는 차와 과일을 블렌딩한 음료가 주를 이룬다. 우롱차의 감칠맛에 키위의 달콤함과 유자의 상큼함을 더한 ‘키위우롱’, 재스민 녹차에 자몽과 꽃을 더한 ‘춘풍류수’ 등이 대표 메뉴다. 여기에 탄산이나 알코올을 더한 메뉴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메뉴판 앞에서 무엇을 마실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우림
- 주소: 경상북도 상주시 상서문3길 109-1
- 운영 시간
[화요일~금요일] 12:00~22:00 (마지막 주문 21:30)
[토요일, 일요일] 11:00~23:00 (마지막 주문 21:30)
※ 매주 월요일 휴무
- 문의: 0507-1422-1144
| 글, 사진: 서인호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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