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앵벌 하면서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틀어놓습니다.
덕분에 미친듯이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귀는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사운드는 대부분 듣지만, 눈은 디아블로를 쳐다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화면은 많이는 못봅니다. 집중도도 드라마만 쳐다보고 있는 경우에 비해 많이 부족할수 밖에 없겠죠. 감안하고 봐주세요.
* 미스티
김남주, 지진희 주연의 예전 드라마가 맞습니다. 워낙 드라마 소모량이 많다 보니(미친듯이 디아블로 앵벌을 돌리고 있다보니) 최신 드라마만 볼수는 없죠. 당시에는 못보고 지난 드라마였는데 우연찮게 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소개하는 문구중에 "격정 멜로" 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초중반까지는 이게 무슨 멜로지.. 싶었는데, 중후반부 가니깐 이 드라마는 멜로 드라마임을 인정할수 밖에 없네요. 여러가지 이야기가 섞여 있지만 가장 주된 이야기는 멜로가 맞는거 같습니다.
몇부 보다 연출자나 작가가 스카이 캐슬 만들었나 싶어서 확인해봤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전개가 빠릅니다. 확인해보니 연출자나 작가는 상관이 없고,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같은 jtbc에서 제작 되었다는 것 정도더군요. 미스티에서 재미를 보고 스카이캐슬에도 비슷한 연출 스타일을 가져온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스피디하고 자극적인 전개가 인상적이였습니다. 특히 몇몇 장면들은 노출이 좀 과한거 같아서 찾아보니 드라마로선 보기 드물게 19금인 회차가 있더라고요.
당시 김남주씨 지진희씨 연기가 극찬을 받았던걸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김남주씨 연기는 좀 오버가 있다고 느껴졌고 오히려 지진희씨가 안정적으로 참 잘한거 같습니다.
종합적으로는, 막판에 조지는 바람에 아주 좋은 평까지는 못하겠지만 저처럼 당시에 못보고 넘어간 분들은 한번쯤은 챙겨보실만한 드라마입니다.
* 동백꽃 필 무렵
미스티 이상으로 방영 당시에 인기가 대단했던 드라마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봐보니 상당히 좋은 작품이네요.
드라마 전체적으로 자존감과 어머니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때로는 좀 억지다 싶을 때도 있었지만 이게 또 자존감이나 어머니는 세상 대부분의 사람이 한번쯤은 고민해볼만한 주제라서 거부감이 덜 했던거 같습니다. 동백이가 20화에 걸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도 좋았고, 까불이의 존재로 스릴러 요소를 넣은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작가님 전작이 쌈 마이웨이 던데 거기서 보여주던 개그 실력은 더 좋아진거 같아서 무거워질수 있는 극 분위기를 가볍게 잡아주는데 많은 도움이 된거 같습니다.
그리고 출연진들의 연기를 이야기 안하고 넘어갈수가 없네요. 대부분의 출연진들이 연기를 너무 잘했습니다. 해야할게 많았던 공효진씨는 물론이고, 황용식이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그걸 너무 잘 살려준 강하늘씨도 대단했고, 고두심씨는 어느극에서건 대상 수준의 연기를 보여주시고, 강훈이 형(?)이 왜 강훈이 형인지 확인할 수 있었고, 이정은, 오정세, 김선영씨 등등 출연진들의 연기가 극의 수준을 한단계는 더 올려준거 같습니다. 하다못해 손담비씨 조차도, 캐릭터랑 섞어서 생각하면 또 그런가보다 싶었죠. (유일한 옥의 티인 제시카역을 맡으신 분은... 감독-작가-각본으로도 커버가 안되는 배우가 있다는걸 보여준거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는 아닐지 몰라도, 최근 본 드라마중에 전체적인 완성도가 가장 높은 드라마였던거 같습니다. 뭐 딱히 흠잡을데가 없네요.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도 한번쯤은 볼만한, 모든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근데 워낙에 유명해서 추천이 의미가 있는지는.. ㅎㅎ
* 모럴 센스
우리 막냉이가, 필모를 하나하나 쌓아나가더니, 이런 작품에도 나오는 군요. 흑흑
근데 영화는 여러모로 안타깝네요. 보통 영화는 이정도로 퀄이 떨어지기가 쉽지 않은데, 예전 극장에 못 걸리고 바로 비디오로 직행하던 영화 정도 밖에 안되는거 같습니다. 넷플릭스식 제작의 실패 사례로 꼽아도 될만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망했네요. 제가 지난 글에서 특송에 대해 매우 안좋게 이야기를 했는데, 특송 vs 모럴센스 하면 전 차라리 특송이 나은거 같습니다.
일단 초반 서사를 쌓는데 실패했습니다. 서현씨랑 남자주인공이 계약을 맺기까지의 이야기가 전혀 공감이 안갑니다. 글 쓰기전에 잠깐 검색을 해보니 원작이 있던데, 원작의 서사가 이 모양일리는 없을거 같고 극화 하는 과정에서 혹은 연출하면서 망했다고 봐야겠죠. 일단 시작이 망하고 보니 그 다음 부터는 그냥 한심할 뿐이였습니다.
사생활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어? 생각보다 서현씨 연기가 나쁘진 않네?" 싶었는데, 여기선 연기도 많이 거슬립니다. 물론 극이, 연출이 엉망인 상황에서 연기만 독야청청 하기 어려운건 당연합니다. 때문에 배우 탓을 할껀 없지만 한계를 드러낸거 같아서 아쉽네요. 이엘씨는 외모가 내부자들-도깨비에서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혹시 결혼-출산 하셨나 싶어서 검색해봤네요..
그리고 아무것도 안나오니 전혀 기대하지 마십시오. 서현씨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외 조연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기대했다가 실망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뭏든 그렇습니다. 아 글쓰는데 또 짜증이 나네. 이럴거면 왜 19금을.. 아 진짜.
넷플릭스 기반 작품들이 잔인성에 대해선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과장해서 표현하면서, 선정성에 있어서는 공중파 싸대기 후려갈기게 보수적이라는데 아주 많은 분들이 상상이상으로 큰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감독님, 작가님, 배우님들, 그리고 넷플릭스 관계자 여러분들께 아주 강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니, 앞으로는 꼭 선정적으로 찍어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ps: 드라마 추천 좀.. 앵벌할때 틀어놔야 되는데 더 이상 볼게 없습니다... 아 내가 리스닝만 됐으면 미드 틀어놓으면 디아블로 4 나올때까지도 가뿐히 버틸수 있을껀데, 안타깝습니다. 한국드라마, 넷플릭스에 있는 걸로 부탁드리겠습니다. 굽신굽신.
첫댓글 맨투맨 넷플릭스에 있던데 작가가 태양의 후예의 작가입니다
그래서 중간에 까메오 꽤 센 사람 나옵니다.
18 어게인 전 괜찮게봤어요
나홀로그대, www검색어를 입력하세요, K2, 명불허전 이런게 그냥 틀어놓고 보기 괜찮더라구요.
멜로가체질!
제가 대부분의 드라마를 틀어놓고 딴짓하면서 듣는 식으로 보는데(?), 그 중에 몇몇 작품들은 저도 모르게 하던걸 때려치고 드라마에만 집중하게 되더군요. 그런 작품중의 하나가 멜로가 체질이였습니다. 정말 좋은 작품이죠.
장편 드라마로 가보시죠. 일일이나 주말드라마. 설에 엄마가 신사와 아가씨 보는 거 옆에서 봤는데 웃음이 많이 나왔습니다. 헛웃음이...😅😅😅
진지하게 추천해보자면 이도현, 고민시의 <오월의 청춘>이 호평이 많더군요. 저도 각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라는 작품도 좋다던에 제가 웨이브를 안해서 못봤네요. 안 본 작품만 추천해서 죄송합니다😶😶😶
요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보는 중인데 신선하고 좋네요. 백현진배우(이제는 그냥 배우라고 해도..) 몇 년 전부터 최고의 씬스틸러 아닌가 싶었는데 여기서도 대단합니다.
@Bealbeal 백현진은 요즘 다작이네요. 워낙 캐릭터가 좋긴 하죠. 거기서도 좋은 사람이거나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겠죠?ㅎㅎ
@풀코트프레스 매우 치졸하고 졸렬한 하지만 연민은 가는 진보논객 입니다..ㅋㅋ
@Bealbeal 이 드라마는 안 봤지만, 백현진은 너무 비슷한 부류의 캐릭터만 섭외가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흥분한 연기할 때 발성이 어어부 보컬 발성ㅎ 좋아하긴 하지만 연기폭을 조금 넓혀가면 좋겠어요.
동백꽃필무렵 작가의 전작인 쌈마이웨이가 참 좋더군요 저는. 청춘물이나 멜로, 로코 좋아하시면 그해 우리는으로 가시죠 ㅎㅎㅎ
추천 다들 감사합니다. 또 보는 드라마 있으면 리뷰 남기겠습니다.
잘 언급은 안되지만 임시완/신세경의 런온 도 캐릭터를 잘 살린 로코였어서 추천합니다
런온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수작 리스트에 올라갈만하다고 봅니다. 드라마 퀄러티에 비해 너무 주목을 못받은거 같아 저도 안타깝더라고요.
이 구역의 미친X 추천드립니다. 정우 오연서 주연의 로코에요. 수작은 아니지만 볼만합니다. 오연서는 여전히 이쁘더군요.
모럴센스는 웹툰으로 보세요.. 원작이 훨씬 재밌습니다
로스쿨, 라켓 소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