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당당한 토론을 위해서
제가 현재 영어회화전문강사로 일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개인적으로 무기계약이니 정규직이니..관심없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 공정한 룰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편법을 동원해서 자기의 이익을 취하고 싶은 생각도 없으며
이 직업에 목매고 살만큼 곤궁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을 하는 동안에는 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스스로 찾고자 노력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어쩌다 국가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뽑는다해서 지원했고
교육청 선발시험을 거쳐서 합격하고 학교배정받아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올해 2년차이고 내년에 그만둘 생각입니다.
곧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굳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몇몇분의 과장되고 왜곡된 정보전달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앞으로 현장에서 보게 될 영어회화강사들에게 선입견을 가지게 될까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현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제 직업에 대한 폄하글에 가만히 있는 것또한 비겁한 짓인 것 같구요..
몇몇분이 현직교사의 눈으로 본 영전강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셨으니
전 영전강으로서 제 의견를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이 카페에 와서 장난스럽게 쓴 글로 엄청난(?) 댓글 테러를 당한 쓰라린 경험이 있으니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패스해주시고 답글 다실 분들은 살살 달아주세요^^
영전강관련 글을 쓰신 분께는 아무런 감정이 없으니 오해마시고 이 글을 통해서
건강하고 유익한 토론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를 자격도 없으면서 어쩌다 운좋게 학교에 한발 내밀고 한자리 꿰차려는 양심없는 사람으로 매도할까봐
제 소개를 간략히 하겠습니다.
전 학부때 영문학을 전공했고 교사 자격증도 있지만 임용시험은 한번도 보지 않았습니다.
졸업후 교사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걸었고 제 과 동기중 교직을 원하는 친구들은 모두 그해나 다음해에 임용에 합격해서 현재 중등교사로 재직중입니다. 제가 학과성적으로 10%내에 들었으니 자격면에서 그리 떨어지진 않는다고 봅니다.
또한 졸업후에도 영어관련 쪽 일을 계속하다가 몸이 아파 몇 해 쉬고
호기심으로 학교문을 두드려 기간제로 일하던 중에 학교 선생님의 소개로 영전강시험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어찌해서 제가 영전강이 되었다고 하니 서울교대 졸업 후 현재 서울에서 초등학교교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제게
'너같은 사람이 초등학교로 오면 참 감사할 일이다' 고 했습니다..제가 고등학교 때 인문계 전체 탑이었습니다 (자랑 -,-)
당시..서울교대..원서만 쓰면 얼마든지 갈 수 있었죠..
하지만 전 안갔고 친구는 교대에 가서 4년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현재 선생님이 되었으니
지금은 그 친구가 저보다 몇배는 더 자격있는 선생님입니다..
그러면 왜 그때 교대가지 안가고 지금 교사되려하냐고 하겠지만
제가 선택한 길에 후회도 없고 지금 교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학교가 다른 분야와 달라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전 적성상 그런 것과 맞지도 않을 뿐더러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만큼 즐기며 한다는 생각으로 일합니다.
저의 수업능력을 의심하신다면..공개수업후..교장샘께서..
"오늘 정말 좋은 수업을 본 것 같다..고맙다..계속 일해달라.."
요정도로^^
제가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 실제로 현재 영전강을 하고 있는 30대후반이상의 분들 중에는 실제 저와 같은 분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제 나이에 자유롭게 영어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고등학교때 전교권에서 놀던 사람들이고 학벌도 교대에 결코 밀리지 않을 수준들이 많습니다.
물론 '아무대학'이나 나와서 운좋게(?) 된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대학은 대학취급도 안하는 교사분들이 계신것 같아서 인용합니다.)
여기에 피튀기며 영전강 욕하시는 분들은 운없게 정말 그런 분들을 만나신 분들이겠죠..
제가 봄꽃님의 글에 댓글로 몇몇 현재 초등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웃지못할 상황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경솔했던 것 같습니다..몇몇사례들만을 가지고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너무 폄하하는 것 같아 기분이 몹시 나빠서였는데 저도 전체를 보지 못하고 제가 경험한 몇몇의 사례로 현재 초등학교의 영어교육실태전체를 문제삼은 것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교사중에도 정말 자격없는 교사분들 많고 영전강중에도 문제있는 분들 많으니
개개인의 능력에 관한 비난은 그만 삼가해주시고 저는 다른 쪽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저의 기본적인 포지션은 '국가의 방침'에 따른다입니다.
일시적인 수요가 많이 생겨서..재정적인 부담으로 정식교사로 뽑지못하고..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강사신분으로 뽑아서 필요기간만큼 활용한다..간단하죠..
그럼 대한민국의 국민중에서 그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지원을 하고 뽑히면 일을 하면 됩니다..
국가가 굳이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데도..나는 자격증이 없으니까 하지 말아야지..이건 아니잖아요..
현직교사분들이 목소리높혀 성토해야 될 대상은 애초 이 제도를 만든 정부이지 현직 영어회화강사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월급이요..
제가 보기에 적당합니다..세후 180 중반대..일년내 변동없고 명절상여니 복지비하나도 없습니다..
순회하면 +20~30..방과후까지 하면 또+..
일의 많고 적음은 학교마다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니 패스..
다른 학교회계직과 비교하면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어공부 해보신 분들..자녀 영어공부시켜보신 분들..
아무나 영어잘하는 것 아니고..돈..시간..노력이 많이 필요한게 외국어입니다.
그만큼 대우해야 학교에 우수강사들이 오는 거죠..
원래 이제도의 취지가 공교육에서 사교육만큼의 효과를 보고자 하는 것 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실제 호기심에 학교문을 두드렸던 많은 훌룡한 분들이..여러가지 이유로..다시 떠나고 있습니다.
그럼 임용에 매진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교대생이나 사범대생이 왜 이 시험에 응시를 안하는 걸까요..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은 거죠..노후까지 편안하게 보장받으면서 방학에도 쉬고 승진도 하고 월급도 매년 오르는 정규교사가 되고 싶어서 아닙니까..그럼 그 길을 가시면 됩니다..괜히 남의 밥그릇 넘보면서 배아파하지 마시고..
학교에 왜 교대나 사범대생이 아닌, 교직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이 자꾸 들어오냐며 반대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전 거꾸로 학교가 이제 좀 더 개방적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양한 경력과 능력, 가치관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시야를 넗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전 종래에는 교대나 사범대 폐지하고..일반대내에 교직과정 개설해서 원하는 사람 누구나 이수해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학부모로서 그냥 저의 개인적인 바램이자 의견이고..
현재상태에서는 지금과 같은 강사제도도 좋다고 봅니다..
다만..형평성 차원에서 정식 임용시험을 치른 사람과 정당한 수준의 차별은 있어야지요..
자격증있지만 이 시험에 응시한 분들은 기꺼이 그 차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전 영전강의 정규직화에 반대하는..영전강세계에선 좀비같은 사람입니다 ㅠㅠ..
제가 알기로 현재 영전강들의 요구사항인 무기계약은 정규직과는 다른 문제로 알고 있습니다..
본인의 과오때문이 아닌 부당한 해고나 근무상황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지..정식교사로???..해달라는 요구와는 거리가
있습니다..영전강내에서조차 임용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당치 않은 요구죠..
우리가 하다못해 조그만 개인회사를 다녀도 시간지나면 월급인상 바라고..처우나 복지가 조금 좋아졌으면
하고 바라는게 인지상정인데..
왜 학교라는 특수한 공간에서만..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그러한 소리들을 내는 것이 염치없는 짓이 되고
양심없는 짓으로 매도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가르치시는 현직 선생님들이 정작 정규직, 비정규직을 구분하고 누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려 들면 가차없이 비난하고 내치려 들어서야..어찌 참 스승..참 교육의 실천자라 할 수 있나요..
교육의 특수성, 전문성을 논하려 들기 전에 인간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부터 실천해야 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