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 후 입산하는 이번 산행지는 여수 돌산도의 봉황산-금오산 종주 산행이다.
이번 겨울의 본격적인 추위가 들이닥친 아침,
좀 심할 정도로 뚜꺼운 옷을 껴입고 나서는데도 몸의 감각은 얼어버리는 듯
움추려들지만 이럴 때일수록 산행으로 몸을 푸는 게 최선이라는 각오로
용감씩씩하게 출발이다.
코스는 돌산읍 죽포교회-봉황산-율림치-금오산-향일암-매표소까지 11㎞,
완전한 육산의 등로에는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매트를 깔아 놓은 듯 푹신푹신.
높아 보았자 3-500미터 되는 섬산을 시퍼보아서 그런지 지루한 등산 뒤에 만나는
수평 능선이 어찌나 예쁘고 고운지 감복을 하며 걷는 발이 구름을 탄 것처럼 한데
겉저리 간소금 뿌려진 듯한 싸락눈까지 밟으니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는 표현은
겨우내 눈구경 한번 못하는 고장에 사는 사람의 심정이랄까. ㅋㅋ
모성
깎아지른 벼랑 위 동백숲 사이에 용케 앉은 향일암
암자가 바위 끝에 붙어 있고 계단 앞은 벼랑인데,
동쪽으로 향하고 있어 일출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하여 향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등산로가 너무 곱고 푹신해서 다리가 힘든줄도 몰랐고,
바위 전망대가 우뚝우뚝 서 있어 산우들이 올라가 화보촬영하기도 좋았고,
하늘이 파랗고 바다가 감청색으로 달려드니 시선도 시렸다.
맹추위에 움추려들었으면 어쩔뻔했나 이렇게 많은 행복을 주는 입산을 두고...
2022. 12. 14
여수 봉황·금오산에서 인곡
첫댓글 뜨거운 동백한송이~~
아름답네요
인곡님의 점심식사는 쓸쓸해 보였습니다
회장님이 옆에 계셨더라면 좋았을텐데
담에는 소주라도 제가한잔
짠~~해드릴게요
제사진도 보이니 기분좋아요 인곡님
고맙습니다~~^^
쓸쓸하기보다는 홀가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총무님 관심에 눈물이 나올 뻔... ㅋ
이번 산행지에는 색감이 곱기도 하고 진하기도 하고 감미롭기도 하고
특히 모델들의 포즈가 훌륭해서 사진가로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