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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의(司馬懿), 공명(孔明)에게 쫓기다 -
공명(孔明)이 세상을 뜨던 날, 하늘과 땅도 그 슬픔을 아는지 고요하기 그지 없고 달빛 조차 제 빛을 잃고 말았다.
강유(姜維)와 양의(楊儀)는 공명 유명(遺命)을 받들어 감히 소리내어 울지도 못했다. 강유는 공명의 시신((屍身)을 공명이 지시했던대로 큰 상자에 앉힌 후, 장졸 삼백 명으로 하여금 지키게 했다.
위군(魏軍)의 눈을 피해 군사를 물리는 일이 급했으므로, 강유와 양의는 위연(魏延)에게 은밀히 전령을 보내 후방에서 쫓아오는 적을 막도록 했다. 그리고 여러 곳에 차려진 영채를 천천히 정리하고 군사를 물리기 시작하였다.
한편 사마의(司馬懿는 오늘도 천문(天文)을 살피고 있다.
그런데 문득 큰 별 하나가 붉은 빛을 뿜어내더니 동북쪽에서 서남쪽으로 긴꼬리를 남기며 흘러간다. 평소에는 없던 일이라 사마의의 눈은 저절로 그 별을 따라간다. 그 빛은 촉군의 영채 안으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은은한 소리까지 내며 솟구치기를 두세 번이나 한다.
그 광경을 보고 사마의(司馬懿)는 놀라다가 마침내는 크게 웃는다.
"드디어 공명(孔明)이 죽었구나! 허허허허!"
공명(孔明)의 죽음을 직감한 사마의는 기쁜 마음에 즉시 모든 군사를 이끌고 촉군을 추격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막 영채 문을 나서려는데 문득,
'공명(孔明)이 육정육갑(六丁六甲)의 술책을 잘 아는데, 이것 또한 공명(孔明)의 계책 아닌가? 내가 싸움에 응하지 않으니 나를 끌어내려는 수를 쓰고 있는 것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난 또 공명(孔明)의 계교에 놀아날 것이다.'
하도 공명(孔明)의 교묘(巧妙)한 계책(計策)에 호되게 당(當)해온 세월(歲月)이 긴지라 사마의(司馬懿)의 마음 속에 의심(疑心)이 싹 튼다. 사마의는 결국(結局) 말머리를 돌려 다시 영채로 돌아간다. 그리고 하후패(夏侯覇)로 하여금 조용히 오장원(五丈原)에 가서 촉군(蜀軍)을 정탐(偵探)하고 오게 한다.
어제 꿈자리가 뒤숭숭했던 위연은 영 기분이 좋질 않았다. 자신의 진채에서 잠을 잤는데, 꿈 속에서 난데없이 자신의 머리에 뿔이 두 개가 불쑥 솟아올랐던 것이다. 잠에서 깬 후에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의미를 알 수 없어 기이한 생각이 들었다.
꿈 내용을 꼽씹어보고 있는데, 행군사마 조직(行軍司馬 趙直)이 위연을 찾아왔다.
위연(魏延)은 조직(趙直)을 보니 반가웠다. 언젠가 조직이 주역(周易)에 능통(能通)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대가 역리(易理)에 밝다니 내가 묻고 싶은 것이 있소. 내가 어제 희안한 꿈을 꾸었는데, 내 머리 위에 뿔이 두 개가 돋았오. 이게 길몽인지 흉몽인지 잘 모르겠소. 해몽을 부탁하오."
조직(趙直)은 위연(魏延)의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위연에게 해몽을 말해주었다.
"대단히 좋은 꿈을 꾸셨습니다. 머리에 뿔이 두 개 달린 짐승을 생각해보면 기린이 있고, 창룡(蒼龍)도 있는데 둘 다 상서로운 동물 아니겠습니까? 이는 곧 장군께 무슨 변화가 있어 하늘로 높이 날아 오를 좋은 징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위연(魏延)은 조직(趙直)이 말을 마치자마자 조직의 손을 덥썩 잡고 기뻐했다.
"크하하하! 고맙소. 공의 해몽이 들어 맞으면 후에 크게 사례하리다."
조직은 위연과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상서 비위(費褘)를 만났다. 비위는 위연에게 공명의 부음을 전하러 가는 길이었다.
뜻밖의 만남에 비위(費褘)는 반가워하며 조직(趙直)에게 물었다.
"이른 시간에 어디를 다녀 오시오?"
"위연(魏延) 장군의 진채에 갔다가 장군이 간밤에 별난 꿈을 꾸었다기에 해몽을 해주고 오는 길입니다."
"꿈? 무슨 꿈이었소?"
"꿈 속에서 장군의 머리 위에 뿔 두 개가 났다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틀림없이 흉몽이었지만, 바른대로 말하면 섭섭해 할 것 같아서 기린과 창룡에 빗대어 좋은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위(費褘)는 위연(魏延)의 꿈이 왜 흉몽인지가 궁금해서 조직에게 더 물었다.
"어째서 머리 위에 뿔이 나는 꿈이 흉몽인 것이오?"
"글자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뿔 각(角) 글자는 칼 도(刀)자 아래에 쓸 용(用)자를 쓰지 않습니까. 머리에 칼을 쓰는 꼴이니 이 이상 불길한 꿈은 없겠지요."
비위(費褘)는 조직의 해몽을 듣자 섬찟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직에게,
"위문장의 꿈 얘기는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좋겠소." 하고, 당부했다.
비위(費褘)는 조직과 헤어지고 위연에게로 향했다.
위연(魏延)은 비위(費褘)가 특별히 자신에게 볼 일이 있을 것이 없는데 찾아온 것을 보고 의아해하며 비위를 맞이했다.
"여기는 어쩐 일이시오?"
"어젯밤 삼경에 승상(丞相)께서 돌아가셨소. 승상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당부하신 말이 있어 전하러 온 것이오."
"승상(丞相)께서 돌아가셨다고?" 위연(魏延)은 크게 놀랐다. 하지만 슬퍼하는 기색(氣色)이 보이지는 않았다.
비위(費褘)는 이어서 말했다.
"승상(丞相)께서 장군은 후방에서 사마의(司馬懿)를 막으며 천천히 퇴군(退軍)하라 하셨소. 사마의가 승상이 돌아가신 것을 모르도록 발상(發喪)도 하지 말라 하셨소. 병부(兵苻)를 가져 왔으니 군사를 움직이시오."
비위(費褘)가 말을 마치자 위연(魏延)이 불쑥 묻는다.
"그럼 승상(丞相)의 일은 누가 맡아 보게 되는 것이오?"
위연(魏延)의 반응(反應)을 예상(豫想)하고 있었던 비위(費褘)는 바로 대답을 했다.
"승상(丞相)께서는 양의(楊儀)에게 모든 일을 일임하셨소. 병무(兵務)에 관한 것은 모두 강유(姜維)에게 맡기셨소. 지금 가져온 병부(兵苻)도 양의의 명으로 가져온 것이오."
"뭣이요?" 위연(魏延)이 대번에 눈이 희번덕해지며 발끈했다.
그리고 분에 찬 목소리로 말을 했다.
"승상(丞相)이 돌아가셨어도 내가 있소. 양의(楊儀)는 일개 장사(長史)일 뿐이오. 그리 큰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소? 양의(楊儀)에게는 승상의 시신을 성도(成都)로 모시고가 장사(葬事)나 지내게 하시오. 사마의(司馬懿))의 군은 내가 맡아서 깨치면 되오. 승상(丞相)이 죽었기로니 국가의 대사를 이렇게 그르친단 말이오?"
"승상(丞相)의 유언(遺言)이니 일단 따르는 것이 좋겠소."
위연(魏延)의 우격다짐에 비위(費褘)도 화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선 좋은 말로 위연(魏延)을 달랬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오히려 위연(魏延)은 더 큰 목소리를 냈다.
"생각해보시오. 첫 번째 기산(祁山) 출정(出征)에서 승상(丞相)이 내 말을 들었으면 장안(長安)은 벌써 우리 차지가 됐을거요. 게다가 난 지금 전장군 정서대장군 남정후(前將軍 征西大將軍 南鄭侯)의 작위(爵位)를 갖고 있는 몸이오. 고작 장사(長史) 따위의 명을 따라서 뒤나 봐주란 말이오?"
강경한 위연(魏延)의 태도에 비위(費褘)는 살짝 한 발 물러나서 위연(魏延)에게 제안했다.
"듣고 보니 장군의 말이 맞기는 하나 가볍게 움직일 수는 없는 상황이오. 괜히 잘못 움직였다가 적의 웃음만 사고 말 것이오. 내가 양의(楊儀)에게 이야기 해보겠소. 장군에게 병권(兵權)을 넘기도록 잘 달래볼테니 그때까지만이라도 기다려주시오."
"기다리고 있을테니 빨리 다녀오시오." 비위(費褘)가 자신의 편을 드는 말을 하자 위연(魏延)은 그제야 수긍하고 비위의 제안에 응했다.
비위는 위연(魏延)을 두고 급히 양의가 있는 대채로 돌아갔다.
그리고 양의(楊儀)에게 위연(魏延)과의 일을 모두 말했다.
양의는 한숨을 크게 한 번 쉬더니 비위(費褘)에게 말했다.
"승상(丞相)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모두 알고 계셨소. 위연(魏延)이 반드시 금방 딴 뜻을 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내가 병부를 그에게 보내 그의 마음을 떠본 것이오. 역시나 승상(丞相)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소. 후방(後方)은 백약(伯約 : 강유의 字)에게 맡기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
양의(楊儀)는 강유(姜維)에게 뒤를 끊게 하고 공명(孔明)의 영구(靈柩)를 모시고 앞서 떠났다. 모든 것은 공명(孔明)이 남긴 유언(遺言)에 따라 절차(節次)가 진행되었다.
비위가 돌아간 후로 위연(魏延)은 진채에서 계속 비위(費褘)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소식이 없자, 마침내 마대(馬岱)를 시켜 대채를 살펴보고 오게 했다.
이윽고 마대(馬岱)가 돌아와서,
"후군(後軍)은 강유(姜維)가 맡고 있고, 앞서가는 군은 이미 대부분 골짜기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고, 보고한다.
그 소리를 듣고 위연(魏延)의 화가 폭발했다. 분을 어쩌지 못하여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발을 구르며 악담(惡談)을 했다.
"이 놈이! 하찮은 선비 주제에 나를 속여? 내 이 놈을 잡아 처참하게 죽이겠다!"
그러더니 곁에 있는 마대(馬岱)를 쓱 보고는,
"어떻소. 공도 나와 함께 하겠소?" 하고, 묻는다.
"저도 양의(楊儀)에게 원한이 있습니다. 장군을 돕겠습니다."
마대(馬岱)의 시원스러운 대답에 위연은 크게 기뻐했다. 그리고 바로 진채를 거둔 후, 거느리는 군사들을 이끌고 남쪽으로 나아갔다.
한편, 사마의(司馬懿)의 지시로 공명(孔明)의 생사(生死)를 확인(確認)하기 위해 오장원(五丈原)에 갔던 하후패(夏侯霸)는 확인 결과를 사마의에게 보고한다.
"촉군(蜀軍)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사마의(司馬懿)는 기회를 놓친 안타까움에 발을 구르며 소리친다.
"공명(孔明)이 죽은 것이 틀림없다! 속히 촉군을 추격하라!"
서두르는 사마의(司馬懿)를 하후패(夏侯霸)가 가만히 말린다.
"도독께서는 직접 앞에서 나서실 것이 아니라 뒤에서 천천히 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내가 선두에 서야겠다."
"늘 신중하게 움직이시던 도독께서 왜 이번에는 이리 서두르십니까?"
"공명(孔明)이 죽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느냐. 이제 촉군(蜀軍)은 내 마음대로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사마의는 흥분과 기대가 섞인 눈빛으로 출동을 서두른다.
그리고 두 아들과 군사들을 거느리고 오장원(五丈原)으로 진군했다.
촉군(蜀軍)의 영채(營寨)에 다다라서 사마의의 군은 크게 함성을 지르며 영채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과연 하후패의 말대로 촉군의 영채는 텅 비어 있었다.
사마의(司馬懿)는 본인의 눈으로 촉군(蜀軍)이 물러갔음을 확인하자 마음이 더 급해져서 두 아들에게,
"촉군(蜀軍)이 대군을 이끌고 아직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내가 먼저 가겠다! 너희들은 뒤쳐진 군사들을 재촉해서 내 뒤를 따르도록 하거라." 하고, 지시하고는 서둘러 촉군의 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추격(追擊)이 시작되고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멀지 않은 곳에서 촉군(蜀軍)의 모습이 보였다.
사마의(司馬懿)는 달리는 말에 박차를 가해 있는 힘껏 촉군을 바짝 쫓았다. 그런데 갑자기 산 속에서 한 줄기 포향(砲響)이 울리고, 큰 함성 소리가 왕왕 울린다. 갑작스러운 상황(狀況)에 사마의와 그 군사들이 말을 급히 세운다.
사마의(司馬懿)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는데 앞에 있던 촉군이 돌연(突然) 방향(方向)을 틀어 사마의(司馬懿) 쪽으로 달려든다. 달려드는 촉군(蜀軍)이 들고 있는 깃발에 써있는 글자는 사마의를 아연실색(啞然失色)하게 한다.
'한승상 무향후 제갈량(漢丞相 武鄕侯 諸葛亮)'
어찌된 일인지 선뜻 판단(判斷)이 서지 않아 사마의(司馬懿)는 눈을 부릅 뜨고서 촉군(蜀軍)의 모습을 살핀다. 깃발이 나부끼는 그 곳에서 수십 명의 장수들이 사륜거(四輪車)를 몰고 나온다. 사륜거 위에는 사람이 앉아 있는데, 학창의(鶴氅衣) 차림에 윤건(綸巾)을 쓰고 학우선(鶴羽扇)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공명(孔明)이 틀림없다.
사마의(司馬懿)는 가슴이 철렁한다. 그리고 군사들에게 바로 지시한다.
"전군은 곧장 후퇴하라!" 사마의(司馬懿)가 달아나기 위해 말머리를 돌리는데,
등 뒤에서 강유(姜維)가 크게 외친다.
"사마의(司馬懿)는 꼼짝 마라! 너는 승상(丞相)의 계책(計策)에 걸려 들었다!"
강유(姜維)가 내뱉은 말에 사마의(司馬懿)의 뒤를 따르던 위병(魏兵)들은 혼비백산(魂飛魄散)한다. 갑옷과 투구를 벗어 던지고 창(槍)과 칼도 아무렇게나 내버려두고 앞다투어 도망(逃亡)치기에 바쁘다. 위병(魏兵)들이 서로 뒤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밟혀 죽은 자도 수두룩했다.
사마의(司馬懿)는 군사들을 추스릴 틈도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나기에 바빴다. 정신 없이 오십여 리를 달려왔을 때, 뒤에서 장수 둘이 소리를 친다.
"도독(都督)! 진정(鎭靜)하십시오!" 두 장수가 사마의(司馬懿)의 말고삐를 움켜 쥐며 말을 세운다.
사마의(司馬懿)는 그제야 멈춰서서 손으로 제 머리를 더듬어댄다.
"내 머리가 온전히 붙어 있는 것이 맞느냐?"
"안심(安心)하십시오. 촉군(蜀軍)은 멀리 가고 없습니다." 사마(司馬懿)의는 한숨을 크게 쉬고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비로소 제 정신(精神)이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을 불러 세운 장수 둘을 바라보니, 그들은 하후패(夏侯霸)와 하후혜(夏侯惠)였다. 너무나도 크게 놀란 나머지 아군(我軍)의 장수도 곧바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사마의(司馬懿)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본채로 돌아왔다. 그리고 즉시 여러 장수들에게 밖으로 나가 촉군(蜀軍)의 동정을 살피도록 지시했다. 이틀 후, 마을 토박이 백성(百姓 )한 사람이 사마의(司馬懿))에게 와서 고(告)한다.
"촉군(蜀軍)이 산골짜기로 몰려가는데 군사들이 목놓아 울고 있었습니다. 그 소리가 땅을 울릴 정도였고, 군중에 백기가 휘날렸습니다. 공명(孔明)이 죽은 것이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사마의(司馬懿)는 미간(眉間)을 한껏 찌푸리고 되묻는다.
"사륜거(四輪車) 위에 앉아 있던 것은 공명(孔明)이 아니더냐?"
"살아 있는 공명(孔明)이 아니라 그를 닮게 나무를 깎아서 만든 인형(人形)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사마의(司馬懿)는 일순간 기운이 빠진다.
그리고 길게 탄식(歎息)을 하더니,
"아.....! 나는 그의 삶을 헤아리지 못하였는데 죽음도 헤아리지 못했구나! 공명(孔明)과 같은 기재(奇才)가 다시 세상(世上)에 등장(登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는 내 가장 큰 적수(敵手)이자 가장 좋은 지기(知己)였다." 하고, 감탄(感歎)하는 것이었다.
이 일을 두고 촉(蜀)의 백성(百姓)들은 '죽은 제갈량(諸葛亮)이 산 중달(仲達 : 사마의의 字)을 달아나게 했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생기기까지 하였다.
공명(孔明)의 죽음을 확인(確認)한 사마의(司馬懿)는 다시 군사(軍事)를 이끌고 촉군(蜀軍)을 뒤쫓았다. 적안파(赤岸坡)까지 이르렀지만 촉군(蜀軍)은 이미 멀찍이 물러갔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더이상의 추격(追擊)은 무의미(無意味)하다고 판단(判斷)한 사마의(司馬懿)는 군사들을 돌려 다시 본채로 향했다. 돌아오는 도중 공명(孔明)이 세웠던 영채(營寨) 자리를 지나치게 되었다. 사마의가 촉군(蜀軍)의 영채를 살펴 보니, 법식(法式)에 따라 조성(造成)되어 전후좌우(前後左右)가 가지런했다. 사마의(司馬懿)는 마음 속으로 또 한 번 공명(孔明)의 능력(能力)에 감탄(感歎해마지 않았다.
군사(軍事)들을 이끌고 장안(長安)으로 돌아온 사마의(司馬懿)는 장수(將帥)들을 나누어 각처(各處)의 요충지(要衝地)를 지키게 한 뒤, 자신(自身)은 황제(皇帝)를 뵙기 위해 낙양(洛陽)으로 향(向)했다.
삼국지 - 397회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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