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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옥을 겪는자의 손을 잡았다. | |
남동기(dkfree) [2010-09-18 22:3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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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도 겨울, 난 세브란스에서 필라델피아로 포스트닥연수를 결정했다. 암센터 펠로우였던 나는 절친했던 심장내과를 전공한 동년배 친구와 함께 이화여대 후문 '이화당'(지금도 성업중)에서 과일빙수 먹으면서 결정했다. 1984년 본과4학년 겨울, KMA 의학사(의사) 자격시험 준비로 제중학사에서 같이 그간 몇년을 지내며 밤늦게 연세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는 길 항상 들러서 목타는 갈증을 '이화당'의 과일빙수로 축이곤 했던 곳이다. 그 친구는 그날저녁 하바드(MGH)로 포스트닥연수를 결정하였다.
1996년 귀국전 나는 씨애틀 U.W. Fred Hudchingson Cancer Center에 다시 단기연수를 들어갔다. 그 곳은 백혈병질환으로 '조혈모세포이식'에 의한 장기생존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이 분야에서 최초로 노벨상을 수여받은 세계적인 암연구센터이다. 주로 백혈병(급만성)에 대한 조혈모세포이식에 중점을 두고 단기연수기간이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아주대학교 부속병원 암센터 교수로 본격적인 임상의사의 바쁜 일을 시작하였다. 1988년 세브란스 전공의 이후 쭉 혈액종양분야에서 일해 왔기 때문에 근 15~6년을 백혈병환자들과 동고동락을 해온듯 하다.
엇저녁에 웃으며 이야기했던 환자가 아침회진 때 이불덮어쓰고 자길래 이불을 걷어보니 경직된 팔다리가 굳어있는, 그렇게 스러져가는 촛불~ 처럼 생명이 쉬 꺼져버리는 너무나 절박하고 너무나 처절한 질병이, 바로 백혈병인 것이다. 종합병원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병은 다 걸린 후 서서히 4~6개월이면 대개 사망하는 그런 지옥을 겪는 병이 백혈병이다.
백혈병에 대한 Fred Hudchinson Cancer Center의 획기적 치료법이 소개가 된 연후 백혈병에도 '완치'라는 '완치가 된다'라는 희망이 생겼고, 바로 이 치료법이 조혈모세포이식이다. 대개 인구 100.000명 중 한두명 정도가 꾸준히 발생하는 적지않은 질환으로 환자도 물론이거니와 가족역시 무척이나 힘이든, 표현이 맞을 지 모르나, 지옥을 겪는 경험을 하게된다. 따라서 이들의 유일한 희망은 자신과 일치하는 . . 조직적합성이 맞는 조혈모세포의 확보가 유일한 '완치'가능성을 가늠하는 조건이 되는 것.
자식들을 많이 낳지않는 요즘 형제자매로 부터 조혈모세포를 얻는 것 쉽지않다. 그리고 타인이 기증하는 조혈모세포역시 대기환자가 무척 시일이 걸리며 합병증으로 쉬운결정 또한 아니다. 여기서 탯줄혈액이 대안으로 의학계에서 대두되고있다. 한두 조직적합성이 일치않아도 어느정도 합병증이 과도하게 나타나지않고 기증된 제대혈(탯줄혈액)로 환자의 치료에 비교적 편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제대혈의 채취 및 의학적 조혈모세포이식에서의 사용, 그리고 관리에 대한 세부 하위법령을 박근혜가 발의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적어도 내가 15~6년 이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하면서 특정 정치인이 발벗고 나서서 필요한 법령과 하위법률까지 발제한 경우는 전무하였기 때문.
더욱이, 박근혜는 대개 수술실이나 분만실에서 버려지는 산모의 태반으로 부터 탯줄혈액을 채취하여 냉동보관하고 이렇게 관리된 제대혈을 기증하는, 기증 제대혈의 의학적 중요성을 강조하고있는데, 바로 이 기증제대혈이야 말로 지옥을 겪는 제반 백혈병환자(현재는 소아에 주로 사용됨)들에게 크나큰 완치가능성을 열어주는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에 필요한 조혈모세포를 얻을 수 있는 또하나의 소스가 되며, 이렇게 난해하고 복잡한 의학, 분자생물학 . . 복잡다난한 분야에까지 뛰어들어 승부수를 내던진 박근혜의 혜안과 지옥을 겪는 자들의 손을 잡는 이번 제대혈관련 하위법령 발의에 이 분야의 전문의 입장으로서 찬사를 보낸다.
보이기 식이 아니라 정말로 이들 절박한 환자들에게 필요불급한 일이기 때문에 더욱 박근혜의 이번 제2호 박근혜 입법, 제대혈관련 법안의 통과에 크나큰 의미를 둔다. 아쉬운 것은 이 분야가 너무 난해한 의학분야기기 때문에 제2호 박근혜 법안, 제대혈 . . 에 대해서 그 막중한 중요성과 가치를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지나쳐 버린다는 것이 전문인으로서 매우 안타깝다.
박근혜의 어머니. 육영수여사는 문둥병환자의 손을 잡았었고, 그 딸, . . 박근혜는 살면서 똑 같은 지옥을 겪는 백혈병환자의 손을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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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밤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남동기님글 몇번 본 듯 합니다. 다이아몬드님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중요한 지식을 주시고 ,근혜님의 혜안과 제대혈 관련법안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우쳐 주셨군요... 남동기님 (((((((( 고맙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많이 이야기 하겟습니다. 사실~ 저는 제대혈이 무엇인지 조차도 몰랐거던요? ㅎㅎ
추석명절 잘 쉬시고 올라오시기 바랍니다.
이번 추석도 정치현안에 대해 말씀들 많이
하실 겁니다.
박근혜님의 일거수 일투족들에 대해 좋은
긍정적인 대화가 많아진다면,
더 많은 국민들께서 박의원님께 호감을
가지고, 2012년을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의료계에는 제가 꾸준히 박의원님의
활동상황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의사사회에서 박의원님에 대한 좋은 인상이
심어진다면, 제 바람이 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