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새 3박4일 휴가나온 군발이 DMOT팬입니다.^^;
한동안 이래저래 인터넷을 잘 못했더니 정보가 막막해서 휴가나오자마자 서핑하느라 한 열시간을 보낸것 같네요.
오늘 녹음 들어가시나봐요.드디어 2집이군요! 벌써부터 기대가 엄청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WASP에 들러서 주인아저씨(서준희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제가 4월에 제대하고 나서 작은 계획을 하나 세우고 있습니다.
별건 아니고, 제가 최근에 한국 밴드들 음악을 이래저래 골라들으면서 느낀건데요... 굉장히 실력 좋은 밴드들은 많은데, 홍보도 홍보고, 조직적으로 잘 소개도되지 못하고 어떤 홍보나 마케팅-유통 라인에 조금 트래픽이 생기는거 같아요.(사실 서준희씨는 클럽 밴드들에게 직접 구해달라고 하면 구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그게 지방에 계신 분들의 사정은 영락없이 묵살되는거라.. 지방에 있는 분들은 한국 클럽 밴드의 정보로부터 거의 혜택을 못받습니다.)
그래서 부대에서 할짓없어서 (말년 병장이 뭐 하는게 있겠습니까마는) 이래저래 생각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인데요,
제대하면, 인터넷 쇼핑몰을 하나 만들어볼까 생각중입니다. 한국헤비메틀 전문 쇼핑몰!
벌써 사이트 주소까지 정해놨습니다. NWOKDM. 외국 포털사이트 뒤져보니까 외국 익스트림 메탈 팬들은 이미 이 용어를 지들 맘대로 쓰고 있더라구요. New Wave Of Korean Death Metal이라나 뭐라나..(웃음)
제가 음반사에서 2년정도 아르바이트한 경력이 있어서 음반의 유통구조나 폐반과 절판된 앨범의 흐름같은걸 조금 알고 있고, 잘 다니는 도매상도 서너군데 있고 꽤 유명한 소매상도 몇군데 알고 있어서요. 절판된 앨범이나 희귀반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지금껏 나온 신보까지 한국 헤비메틀밴드의 앨범들을 모아서 소개및 홍보차원에서 판매하는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볼까 생각중이에요.
지금 몇 안되는 군인 월급 털어서 절판된 앨범 입수에 들어갔습니다. 백두산 베스트앨범, 사하라 1,2집, 동서남북, 아시아나, 노이즈가든(2집), AM I Metallica 컴필레이션, 디오니소스, 티삼스는 소량의 재고를 확보했고, 크레센츠(1집),가이아(1집), 니플하임(EP 2장), 문샤인, 다운인어홀, 네크라미스, 사일런트아이(1집, EP), 사혼, 칼파, 새드레전드(ep), 마귀같은 근래에 절판된 앨범들도 어느정도의 재고를 확보했습니다. 그 외에도 홀리마쉬나 수뇌, 아모네드, 매소드, 매드 프렛, 예레미, 다크미러(^^), 오딘등의 앨범들도 앞으로 돈을 좀 더 모아서 구비해놓으려고 생각중입니다.
제가 앨범 사려고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한국 메틀밴드들의 앨범을 모아놓고 계획적으로 파는 곳이 없다는 데서 오는 아쉬움이었습니다. 그 많다는 향뮤직의 경우는 어지간한 앨범은 다 있었지만, 향뮤직 자체가 워낙 카테고리가 방대하기때문에 극소수를 차지하는 한국 헤비메탈은 기냥 찍소리도 못하고 묻혀지더라구요. (사실 저의 경우만 하더라도 향뮤직에 아트록이나 재즈를 주로 사러갑니다.) 그 외에도 머키레코드나 쥬신레코드의 경우는 한국메탈음반코너가 따로 있지만, 오버그라운드에서 발매된 예레미나 사일런트아이(1집), 혹은 에온아트웍에서 나온 수뇌나 매소드, 다크미러는 없으니, 음반에 대한 인지도가 현격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근 5개월정도 한국익스트림메틀을 들으면서 느낀건 "외국 밴드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라는 생각이었기때문에, 아마도 앨범을 사는 구매층에서 이 앨범을 안사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서준희씨가 크레센츠 2집이 50장밖에 안팔렸다고 한숨을 쉬시더라구요) 물론 예전에 비해서 음반 수요층이 엄청나게 줄어든건 사실입니다만, 지금도 크레센츠나 사일런트아이, 다크미러 음악을 친구들에게 한번 들려주면 기절할정도로 놀라는 녀석들이 부지기수거든요. 그 중 한두명 안사겠습니까? 결국 홍보문제인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4월에 제대하면 바로 사이트 하나 열고 사업자 등록 해서 쇼핑몰을 운영해볼 생각입니다. 이윤을 바라는건 절대 아니고요 (설마 이윤이 떨어질거라는 기대는 거의 안합니다. 저도 음반사에서 일해봐서 압니다.) 적어도, 이런 귀중한 우리나라 문화유산들이 묻혀버리는 최악의 사태를 막고 조금이라도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소중한 음반들이 음악성 부족도 아니고 단순히 '홍보부족'으로 잊혀진다면 그건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야후닷컴으로 검색해보니, 엠퍼러의 기타리스트 겸 리더인 사모스가 새드레전드 1집을 리뷰한 글도 있더군요.)
포크쪽에서도 장필순이나 김두수같은 엄청난 뮤지션들이 그런 이유로 묻혀져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이쪽도 늦기전에..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음반도 팔고,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한국 헤비메틀 밴드 정보도 수록해놓고, 공연일정같은것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서 홍보적인 사이트로 한번 꾸려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이 이야기를 서준희씨한테 드렸더니, 역시 누군가는 하면 좋은 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무래도 음악을 '하는'쪽의 분들보다는 저같이 '이쪽(음반업계)에서 일해보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맡는게 적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어떤 '뮤지션'의 직무로부터 자유로운 일반 리스너고, 음반유통구조를 어느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절판되고 구하기 어려운 음반도 나름대로 찾아다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거든요. (대개의 한국 헤비메틀 앨범들이 '절판'된 악몽같은 현실을 생각하면 이건 필요할것 같아요.)
하여튼, 이렇게 계획은 야심차게 하고 있는데, 막상 제대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이제 조금 더 여력이 되면 레이블과 접촉도 해보고 절판되기 전에 일정분 물량도 확보해놓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사실 그래요)
하지만, 일단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어야하는게 인지상정! 일단은 제대할때까지 꾸준히 추진해볼랍니다.
나쁜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웃음)
자, 그럼 오늘은 간만에 DMOT나 들으면서 잠을 청해야겠네요.
저같은 팬들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꼭!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주시길 바랄게요.
(사실은 제가 더 고맙죠. 아무것도 안하고 좋은 음악 받아먹기만 하니까.. 헤에~ )
좋은 밤, 따뜻한 겨울 되세요
첫댓글 따뜻한 겨울 되세요~^^
멋진일이군요 !!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
꼭생겼으면좋겠어요 ~!!~~ 싸게싸게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