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막걸리와 베토벤
우리 할아버지
소 달구지
등위에 안장을 얹고
목에 멍에를 씌우고
양 옆에 달구지를 매달면
나는 다람쥐처럼
할아버지와 같이
소 달구지
여행을 떠났지요
모든
달구지 길 폭은 똑같아
달구지가 다닌 길은
움폭패여 있었지요
진시황의 덕택이
시간을 잠행하여
할아버지 代까지
흘러흘러 오게 되었지요
할아버지가 끄는 수레위에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꼬습고 꼬스운 수레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답니다
꽁지를 치켜세우며 便을 누는
누렁이 황소의
커다란 항문을 보며
깔깔대며 웃던 그 시절
이제 그런 길이
이차선 사차선 팔차선으로
변하고
한 대 건너뛰어 벤츠
두 대 건너뛰어 BMW
서 너 대 건너
국적도 다양한 자동차 행렬
변화된 모습에
옛 것이 더 그리워졌지요
엊그제
큰 녀석이 집에 왔었지요
새로 산 차를 끌고
시대의 대세인 전기차를.....
작은 녀석은 디젵
나는 가솔린 승용차와
영업용 디젵트럭
가족들의 차종과 연료도
이처럼 나뉘졌지요
인간 최고의 발명품
자동차!
쇳덩어리에 불과한 자동차
연구에 연구를
개발에 개발을 더하여
이제는
태양열 자동차
수소 자동차
전기 자동차
이에 더하여
풍력 자동차도
출현할지 모르지요
자율주행 자동차를 덧씌워
인간 최고의
편의를 도모하는
자동차
자동차의 본 기능을 무시한
과학의 영역은
어디까지 확대시킬지
두렵기도 하지요
운반 수단에 그치는
자동차를
이처럼 요란하게 끝모를
밑그림을 그리는
현대 과학문명
소 달구지
끄덕끄덕 끼륵끼륵
할아버지
숨소리 같이 들리던 軸(축)이
바퀴를 돌리던 소리
일억에서 몇 백만원 빠진다는
큰녀석의
자동차 가격에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았지요
이눔아!
외상이 얼매나 무서운지 아느냐?
이 애비 지금까지 외상으로는
어떤 물건도 사지 않했단다
알기나 하냐?
큰놈!
아부지 지금이 어떤 세상인디
차를 현금으로 사요
타믄서 갚으믄서 허는 것이지라
알것다
납기일 잊지말고
제 날짜에 입금혀라
잘못허면 가산요금 붙은게....
돈 무서운지 모르는
요즘 젊은넘들
내 아들들도 똑같네
녀석들아!
할배하고 소 달구지 타 봤냐?
그 때는말이다
지구도 천천히 돌고
태양도 천천히돌고
우리사는 은하도 천천히 돌고
그래서
소 달구지 바퀴도
진흑탕 속에서 천천히 돌고
시간도 덩달아
천천히 갔단다
뭐가 그렇게 바빠서
소 달구지
마차바퀴 다니던 길
흔적없이 지우고
힌 수염고래 등처럼 시커멓게
아스팔트로 포장한 길내어
어디를 그리
급하게 다닐곳이 있냐?
묻는
이 늙은이
아무래도 망녕 났나부다
언제부턴가
막걸리와 베토벤이
한 자리에 만났듯이
이 늙은이
지금을 이해 할
날이 올것이지라
최초로
車를 만들어
車라고 부른
고대 중국인들
300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깨어나
앞서가는
車의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지요
어떠한 魔藥보다
강한 독성에 마취된
차의 매력은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할아버지 소달구지
달구지가 남긴 자국
자국위에 써 내려가는
내 마음
꾸무럭한
겨울 앞에 쫓기듯 가는
가을날의 초상이네요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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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와 베토벤
새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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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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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