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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쨋날 9월19일 화요일 청명>
라면으로 대충 조반,
출발 7시 10분.
잘 닦인 23번 도로로 삼한시대엔 馬韓인 「부안」을 향해 가벼운 페달 텃치.
10여km 동진강에서 잠깐 쉬고(사진) 어느새 도로 사정이 안 좋아진다.
곧게 뻗은 도로가 어느 지역부터는 나빠지지만 이른 아침인지 대형 차량이 뜸해서 안심된다.
멀리 우측에 국립공원 변산반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관광도 모드도 아니고 페달질만 하러 왔남?
이번 여행하면서 줄창 도로 따라 달리기만 한다. 조금만 벗어난다면 수키로를 고생해야 한다.
오메, 원숭이 학교(사진)가 도로변에 있네. 여기선 그냥 지나치기 아깝다. 곧잘 메스콤을 타는 곳이다. 직원 출근전이라 열려 있는 쪽문으로 잔차를 들이댄다. 중무장한(?) 잔차맨이 들이 닥치니 원숭이들이 법석이다.
배고프다.
삭막한 시골길이니 식당도 없고 영양쿠키로 에너지 보충.
변산반도 언저리 고갯길! 기아비 최저로. 엉덩이 쓰린 자국과 함께 좌측 무릎이 또 아파 온다.
고개마루에 밥집이다. 백반을 아예 밥 두 그릇을 갔다 놓네.
즐포면에선 갈대숲이 유명한 모양이다. 저류지를 지나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하여 관광객을 유치한다. 겉핥기하고 이내 빠져 나온다.
우측에는 고창군 선운산 도립공원, 좌측엔 저멀리 내장산 국립공원.
또 시원한 23번 도로를 접하니 달리고 싶다. 준고속도로다.
시간상 더 달려야 한다. 영광읍을 향하여... 전라남북도 경계(사진)
유명한 법성포 굴비정식 밥상!
비싸기만하고 혼자서는 어림없단다.
검문소에서 잠깐 쉬는데 고교 40년 후배가 근무중이다.
몇가지 여행 정보를 접수하고 군복무 욜~씨미 하라며 아듀!
또 배가 고프다. 어느새 시간은 오후 3시.
간간히 쉴 때마다 영양쿠키와 칼로리바란스를 섭취하지만 60평생 밥심 힘이
오장을 만족키는 어려운가 보다.
검문소 얼마 안가서 백반집 또 돌진. 후딱 뱃속 접수하고
오늘의 목표점 「함평」의 자연생태공원으로 빨리 가야한다.
「영광읍」을 가로지르다 대형마트를 들른다.
부족한 연료와 김치등 야영할 준비물. 어느새 여직원 따라 선다. 도울 일 없냐고라?
도움 요청하는데 조잘댄다. 자기 남편도 울트라 마라토너라고 한다. 허허.
서둘러 빠져 나오고
「불갑면」의 「순용재」고개를 넘고 또다른 고개를 넘고 너머 확장 중인 23번 도로를 줄기차게 달린다.
평지 평균 시속 20km 넘너 들지만 오르막은 기아비가 최저다.
이젠 무릎 통증도 잊은 지가 오래다.
「함평자연생태공원」이 보인다. 각종 폐농기계 부품으로 만든 곤충조각품(사진)이 탄성을 지른다.
한창 조성중인 공원에 문의한다. 야영장이 어디냐고? 하오나 야영은 안된다나?
앗 불싸! 이럴수가. 아니, 낮에 관광과에 문의 결과 야영장 소개하든데....
다툰들 무가치해서 관광과에 전화로 항의만 하고 또다른 야영장을 친절히 소개 받았지만 「돌머리」해수욕장으로 기수를 돌린다.
남은 5키로가 왜이리 멀지?
벌써 해는 늬엿늬엿. 원두막 캠프지가 최적이다. 제일 넓은데로 자리잡고 텐트 준비중에 왠 MTB족이 졸망간에 나타나신다.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통성명하고 보니 동호인의 후배넹. 47살 노총각 군산인.
텐트접고 저녁식사나 함께하자고 유혹하고 인근의 장어집으로 가 자정까지 노가리 깐다.
뒤늦은 캠프를 못하는 술한잔에 어수선하다.
가까스로 조명발에 자리잡고 오늘의 여정을 되새길 여유없이 이내 잠에 빠진다.
※ 오늘 여정: 김제-부안-고잔-즐포-후포-고창-영광-함평 (124km) 총누적 404km
첫댓글 고생 많이 했겠네요. 우리 같으면 엄두도 못 낼 장거리를 달리는 모습 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