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공대란게 솔직히 힘든 일은 혼자하는 노가다이면서 여러 정치적인 술수나 대국적인 시각때문에 얼마든지 버려질수 있는 거죠.. 더록 같은 경우는 뭐 그런 쪽의 현실에 대한 반감에서 벌어지는 사건때문에 더 명작이 되었습니다만.. 우리나라에는 기관에서 뭐라고 하기때문에 그런 작품이 나오기는 극히 힘듭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이러한 '현실적'인 특공대의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 있으니 바로 여기서 소개할 아벤고 공수군단입니다. ( 등장인물의 극중 이름은 모르는 고로.. 그냥 배우 이름으로 하겠습니다.)
2. 영화 시작은 청년 '이영하'가 군복무를 앞두고인가? 하여간 '이대근 장군'을 찾아가는 데서 시작합니다. 분장이 좀 엉망이라서 눈을 지긋이 감고 머리만 하얗게 칠했지 오히려 지금보다더 젊어보이는데.. 하여간 이대근 장군이 이영하의 아버지인 남궁원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데서 영화 전반적인 내용이 개시됩니다.
3. 인천 상륙작전을 앞두고 국련군 ( 유엔군의 일본식 표현인데 꽤 많이 나옴)은 일종의 양동작전으로 원산지역에 탄약고 폭파 작전을 계획합니다. 으례 생각으로는 '이대근'이나 남궁원이 갈 것 같지만 영화는 그런 기대를 배반하고 김희라와 모 배우 ( 80년대 에로물에서 꽤 날린 남자.. 리메이크판 남과 북에도 국군으로 나오고 카페 앞에 평양 폭격대에도 얼굴이 보이네요..)를 주축으로 한 대규모 특공대를 파견하죠.. 남궁원-이대근은 그냥 일본에서 연락장교로만 나옵니다.
4. 특공대 파견- 폭파-에 대한 관계는 다른 영화에서와는 달리 꽤 자세히 보여줍니다. 훈련 장면이나 낙하 장면 집결등에도 20분 정도 보여주니 현실감이 살아있죠.. 간신이 사상자를 내면서 폭파에는 성공합니다만
이런 영화의 끝인 '마침내 그들을 구출하러 온 헬기나 수송선'은 안오고 그냥 기다리라는 말씀뿐 -_-;; 극중 대사대로 살림이나 차리려는지.. 하여간 기다리던 특공대는 진유영 ( 낙동강은 흐르는가에서 인민군으로 나온)이 데리고 사는 김희라의 부인을 구출하려다 실패한다던가... 뭐 이런 저런 사건으로 오히려 작전 성공 뒤에 처참하게 죽어갑니다.
5. 결국 '자력으로 탈출' 을 계획하는 대원들.. 별별 고생끝에 모두 전멸하고 아까 말한 그 에로배우만이 간신히 어선을 타고 탈출합니다.
한편 남궁원은 유엔군 사령부에서 이들의 귀환을 늦춘것이 사실인즉슨 이들을 그곳에 '버림'으로서 대단한 혼란을 일으키게 해서 '인천 상륙'에 대한 작전을 교란하고자 하는 '대국적 전략'이라는 걸 알고 경악합니다. 어쨌든 이들이 몰살되었으니 또 다른 특수부대가 파견되서 교란전을 펼처야 하는데.. 사령부에서는 '이대근'을 지목하죠...
6. 부산 피난민 수용소에 가족이 있다는 걸 아는 남궁원은 결국 이대근 대신 자기가 가기로 하고... 나중에 죽는 걸 암시합니다. 그런데 남궁원이 그 전에 어떤 여자를 알게 되서 하룻밤 인연을 맺은 것이 바로 이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대근이 그 은혜로 이영하에가 크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암시...
7. 영화 자체는 특공대의 최후와 이대근-남궁원의 이야기로 구분됩니다. 솔직히 다른 영화로 만들어도 됩니다만.. 합친 것이 좀 맘에 안들지만 '새벽의 7인'이나 '머나먼 다리'에서나 볼수 있는 '전멸의 비장미'가 듬뿍듬뿍 있죠.. 특히 '군의관으로 변장'했다가 들켜서 몰살하는 전투에서는 흰 가운에 피가 튀고 수류탄을 몸으로 막는 모습에 전쟁물이 아니라 공포물로 변신하기도합니다.
8.특공대 영화치고는 비극이라는 점에서 한번 권할만한 작품..
PS: 영화와는 달리 공수'군단'이 아닙니다.
재밌는 장면 하나 '후임자'를 고른다고 온 미국 여군이 하는 말 '제가 주는 이술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그리고 술병 밑에 잇는 이대근 사진
여기 나오는 미국인 배우들은 모두 한국 TV에서 영어강사로 나오던 분들이었습니다. 만일 요새 이런 역사물을 만든다면 '할리' 이한우,이다도시에다가 유민까지 같이 출연시키면 딱 됨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