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놀아주는 일만큼 힘든 일이 또 있을까?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와 놀아주는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가사노동보다도 어렵다고 토로한다. 막연한 걱정에 앞서 놀이법을 구체적으로 연구해보자. 하지만 누구나 공감하듯이 방법을 많이 아는 것보다는 하찮아 보이는 방법이라도 놀아주는 정성이 더 중요하다.
0~3개월/ 장난감보다는 엄마나 아빠와의 신체적 접촉으로 아이에게 안정감과 사랑을 듬뿍 주는 것이 더 좋은 시기이다. 흔들의자에 눕혀놓고 부드럽게 흔들어 주며 동요를 불러주거나, 모빌을 달아주어 시각적 자극을 준다. 또 쭉쭉이 체조로 팔다리에 자극을 주거나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좋다. 주로 누워 있거나 엎드려 지내는 시기이므로 가끔씩 이불이나 스카프, 타월 등 가운데 질감이 독특한 것을 깔아놓아 촉감을 자극해준다. 나무로 된 딸랑이, 숟가락, 서로 연결된 나무 고리 같은 장난감도 적당하다.
4~8개월/ 이 시기의 아기들은 자신의 손과 발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한다. 발끝에 딸랑이를 달아두면 발로 움직여 칠 때마다 소리가 나는 것을 즐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원색인 것, 대비가 명확한 것, 디자인이 단순한 것 등을 놀잇감으로 이용해보자. 길고 짧음, 크고 작음, 높고 낮음, 둥금과 사각, 딱딱하고 푹신함, 부드럽고 거칠음 등을 지각하게 하는 감각적 놀이 경험이 필요하다. 깨지지 않는 거울, 인형, 봉제 동물인형 등도 놀잇감으로 적당하다.
9~12개월/ 운동 능력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사물의 간단한 조작에 흥미를 가지기 때문에 다양한 놀잇감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스펀지 블록, 헝겊책, 사물그림책, 가죽, 울, 헝겊, 솜털 등과 같이 다양한 질감의 공 등이 좋은 놀잇감이다.
계절감을 익히는 놀이
썰매타기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헤이∼" 신나는 캐롤을 부르며 썰매를 태워준다. 꽁꽁 언 논두렁에서 나무 판자로 만든 진짜 썰매를 태워줄 순 없지만, 집에서도 얼마든지 신나는 썰매놀이를 할 수 있다. 방석에 아기를 앉혀 놓고 썰매를 태워 주거나 조금 손이 가더라도 골판지 상자(라면상자)에 그림을 그리고 색종이를 붙여 끈을 달아 멋진 썰매를 만들어 아이에게 선물로 안겨주자. 아이를 상자 안에 앉히고 엄마, 아빠가 끌어준다.
눈사람 만들기
흰색 종이컵 2개를 이어서 눈사람을 만든다. 눈, 코, 입을 만들고 색종이로 붙이거나 꾸며 준다. 아이에게 색종이를 오려주고 직접 붙여 눈사람을 완성해 보도록 작은 것이라도 역할을 준다. 다 만들면 천장이나 창틀에 모빌처럼 매달아 놓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게 꾸밀 수도 있다.
보송보송 눈송이 만지기
보송보송 하얀 눈이 쏟아지면 강아지만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다. 집안에 꼼짝없이 갇혀 있는 엄마도 아기도 온통 하얗게 변한 세상에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마련. 눈이 오는 날은 아이를 밖으로 데려 나가 눈을 만져 보게 한다. 단, 아이를 데리고 나가기 어렵다면 창틀이나 베란다 틀에 있는 눈을 뭉쳐 아기에게 만지게 한 뒤 다시 따뜻한 물에 손을 넣게 해 번갈아 가며 온도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신체를 이용한 놀이
몸 위로 공 굴리기
털실로 만든 부드러운 공을 이용해 몸 위로 구르는 공의 움직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다. 공이 굴러갈 땐 ''또르르르'' 등 의성어를 들려준다.
누워서 자전거 타기
엄마가 아기의 두 다리를 잡아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움직여보자. 다리 근육 발달 도와주어 다리 힘이 생기도록 해준다.
이불 통나무
목욕타월이나 이불을 통나무처럼 말아 아기가 그 위에 배를 대고 엎드리게 한다. 이불의 움직임에 따라 몸의 균형을 바꾸어야 하므로 신체 조절 능력이 길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