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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에 세워진 팻말(사진:북한토지연구소) | |
함경북도 국경도시 회령(會寧)시에 대한 북한당국의 검열과 처벌이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
24일 중국 싼허(三合)진에서 만난 탈북자 서일춘(가명∙26세∙군인)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비사회주의검열그루빠’의 검열활동에 따라 지금까지 '연선문제'(돈을 받고 국경에서 사람들을 넘겨주거나 밀수를 눈감아주는 행위)로 국경경비대의 군인 681명이 생활제대(불명예제대)했거나, 2005년 1월 중순현재 대상자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씨는 자신의 근무시간에 중국에서 북한으로 국경을 넘도록 도와줬던 사람이 무산 남촌에서 체포되어 지난 1월 19일 국경을 넘어 현재 중국에 은신중이다.
지난해 11월 회령시에 유독 탈북자가 많다는 김정일의 ‘비판교시’가 있은 직후 자본주의 바람(한국, 미국, 중국의 영화나 음악 녹화물이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전역에 5개기관 합동검열단이 조직되었다('데일리엔케이' 2004년 12월 15일 단독보도).
서씨에 따르면 ‘비사회주의검열그루빠’는 장마당이나 민간주택뿐 아니라 국경경비대에 대한 강도높은 검열을 진행하여 돈을 받고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는 것을 눈감아 주거나, 국경을 통해 녹화물이나 녹화기들 가지고 들어온 상인들을 눈감아 줬던 군인들을 집중적으로 적발했다는 것이다.
북한군은 한번 잘못을 저지르면 처벌 후 원대복귀시키지 않고 무조건 강제전역을 시켜왔는데, 이는 '57호 교시'(군대에서 비행, 부정을 저지르거나 김정일의 교시에 따르지 않은 자들을 강제전역시키라는 김정일 지시 문건)에 따른 것이다.
서씨가 말한 적발대상자는 회령지역의 국경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27여단 내에서만 7백명에 가까운 숫자로서, 이번 검열이 얼마나 강도 높게 진행되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들은 전원 생활제대 대상자로 분류되어 청진 해안동에 있는 여단본부로 송환되어 조사받고 있다는 것.
북한에서 생활제대로 군복무를 마치게 되면 노동당 입당이나 대학진학에 따른 특혜가 모두 없어지게 되며 취업에도 곤란을 겪게 된다.
최근 탈북하여 중국에서 NGO활동가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서혜자(가명∙39세∙회령출신)씨도
“지난 12월 비사그루빠의 검열에 회령에서만 20세대가 강제추방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서씨는
“이번 검열에서는 중국쪽 사람들과 거래하는 사람들이 많이 적발되었는데, 그냥 생활품들을 거래하는 사람들은 봐주었으나, 녹화기와 녹화물들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노동단련대형을 받았다.
과거에 녹화물과 관련해서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중 이번 검열에 또 걸린 사람들은 노동단련형을 받고 그 가족들을 모두 추방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령은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출생지였고, 김일성과 함께 항일빨치산에 가담한 ‘혁명1세대’들의 관심을 받았던 도시였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북한당국의 배급중단 지역으로서 많은 아사자가 발생한 도시로 꼽히고 있으며, 중국과 인접하여 외부사회의 정보유입의 길목으로 통하고 있다.
지난 11월 ‘김정일 타도’ 격문이 붙은 반체제 동영상이 촬영되는 등 ‘저항과 반체제’의 거점으로 현재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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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쁜넘들~ 먹고 사는데 지장 없었으면 회령사태 안일어 났을건데...ㅉㅉ 탄압만 한다고 일이 해결되나? 끝내는 회령에서 민주봉기의 햇불을 들겠구만요....
무너지면........안되다고 생각하는사람들 걱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