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신 준팔근팔님이 모으신 민어 번개에 대타로 참석했습니다^^;
진작부터 칼질에 일가견 있으신 대림회초밥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었는데..
민어 가격이랑 손질의 번거로움 때문에 계속 미뤘던 모임인데,
사장님께서 대구 맛집 카페 회원들을 위해 결단을 내려주시고,
준팔근팔님이 목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민어를 공수해와서 이뤄지게 됐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벌써 상이 차려져 있었네요..
거의 20명분을 혼자 준비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음이 짐작이 됩니다.
적당히 잘 익혀서 메인 나오기 전에 충분히 안주삼기 좋았고..
짭쪼롬한 것이 입맛을 돋궈 줍니다^^
장 3종 세트
요거 별미네요..
약간 새콤한 듯 매콤한 것이 시원한 느낌도 주고..
그래도 민어에 참기름 장 하나는 있어야지요^^
<광주 영란횟집>
부속물들이 이렇게 나열되어 있고,
준팔근팔님의 소개와 함께 시작합니다.
오늘 민어는 5.5kg짜리 숫놈과 7.3kg짜리 암놈 민어로 준비되었습니다.
숫놈 민어의 부레는 속이 비워져 있어서 전복과 버섯 양파로 속을 채우셨더군요.
아주 고소한 것이 처음 먹어보는 별미였습니다.
요건 껍닥조림한 것
요건 데친 껍닥 부분을 떠서 주신 것이고..
간과 암놈 부레 내장등을 구분해서 내주셔서
부위별 맛을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광주 영란횟집 민어의 부속물>
뼈 다대기 한 부분이 이쪽 동네 별미인데,
민어 뼈가 굉장히 강한 놈이라 이것까지 부탁드리기가 송구해서...패쑤~
대신 암놈 뱃속에 있던 알들을 계피를 첨가한 간장에 쫄여서 내주셨습니다.
적당히 간간한 것이 맛 괜찮더군요^^
아주 찰지게 잘 먹었습니다.
살을 저렇게얇게 붙여주셔서 껍닥 특유의 질감을 느낄 수 있었네요.
이제 민어 나와주시고..
뭐....듁음이죠^^
참치를 보는 듯한...^^
<위 사진 2장, 광주 영란 횟집 민어(대)>
숙성될수록 색이 붉게 보입니다.
활민어를 드시는 분도 계십니다만...
일단, 남들처럼 숙성회부터 시작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다만, 민어회의 식감은 뒤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기에
(아마 종로초밥 모듬회 생각하시면 비슷할 것 같기도 합니다만...)
처음 맛보는 분들에겐 다소 익숙하지 않은 느낌일수도 있습니다.
두마리 중 한놈이 숙성이 덜되었더군요.
숙성된 놈에 비해 무너지는 식감보다 약간 씹히는 식감을 주던데..
회 자체의 맛은 좀 심심하더군요.
그래서 상당 부분을 회원들이 좋아하시던 민어전으로 만들어 달라고 보내버렸습니다.
그래서 원래 준비했던 민어전보다 더 많은 민어전을 먹게 되었네요^^
속도 튼실하고..^^
<위 사진 2장, 광주 영란횟집 민어전>
광주에서는 민어전을 잘 안해주려고 하시는 걸 억지로 부탁드렸더니
두부와 야채를 너무 많이 넣어서 전을 하시는 바람에 민어전 특유의 식감을 못느끼겠던데...
오늘은 민어가 실하게 들어간 민어전을 아주 많이 맛을 봅니다^^
이집의 별미 중 하나인 무침메밀국수
여기에도 민어가 조금 들어갔더랬습니다.
오늘 미역을 넣고 지리로 끓이셨는데.
민어뼈 특유의 향이 생각보다 진해서 적응하기 좀 난감했습니다.
기름기 걷어낸다고 욕보셨을 사장님 생각하면 남기고 온 게 좀 미안하더군요^^;;;
<광주 영란횟집 민어 매운탕>
요것도 특유의 향이 났던 것 같습니다..
오늘 주방장 회심의 작품 중 하나
민어 머리찜
민어에 속살이 많아서 요거 아주 잘먹었네요...
사진이 흔들려서 제대로 못보여드리는 게 좀 아쉽네요...
일반 횟집에서 그것도 대구에서 맛보기 힘든 민어 손질을 해주신
대림회초밥 사장님과
재료 공수를 직접 담당하셔서 고생하신 준팔근팔님께 감사드립니다^^
좀 퉁명하신(?) 면과 약간은 엉뚱한 정(情)이 많으셔서...
조금은 방문하신 회원들께 불편함을 끼치기도 하지만,
칼질을 비롯한 메뉴 소화 능력에서 워낙 좋으시고..
대구에서 보기 힘든 여러 해물을 맛보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 항상 가지게 되는 대림회초밥에서
새로운 맛에 대한 여행을 기꺼이 즐겨주신 카페 회원분들과의 즐거운 저녁이었습니다^^
011-9591-7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