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추억(褐色追憶)
정 욱:작사
정풍송:작곡
한혜진:노래
희미한 갈색등불 아래 싸늘히
식어 가는 커피잔
사람들은 모두가 떠나고
나만 홀로 남은 찻집
아무런 약속도 없는데
그 사람 올 리도 없는데
누구 몰래 또 다시 찾아온
지난 날 추억 속의 찻집
우리는 나란히 커피를 마시며
뜨거운 가슴 나누었는데
음악에 취해서 사랑에 취해서
끝없이 행복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대는 떠나고
갈색 등 불빛만 남아
외로운 찻잔에 싸늘한
찻잔에 희미한 갈색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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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란히 커피를 마시며
뜨거운 가슴 나누었는데
음악에 취해서 사랑에 취해서
끝없이 행복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대는 떠나고
갈색 등 불빛만 남아
외로운 찻잔에 싸늘한 찻잔에
희미한 갈색추억
어느 날 갑자기 그대는 떠나고
갈색 등 불빛만 남아
외로운 찻잔에 싸늘한
찻잔에 희미한 갈색추억
https://youtu.be/qyw9zi2EvTA
치유와 휴식이 있는 국립수목원과 고모리저수지 카페거리
일상의 무료함을 잠시 내려놓고 심신을 치유 받고 싶은 욕망은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한결같은 소망이다. 포천 소흘읍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에 가면 간절한 소망을 이룰 수 있다. 반나절 동안 수목원을 돌아보고 고모리 저수지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달동네박물관에서 추억의 페이지를 넘기듯 과거 속 여행을 떠나도 좋겠다.
국내유일의 국립수목원, 숲의 깊이만큼 치유의 깊이도 깊다
광릉은 조선 제7대 왕 세조의 능이다. 1468년 조선 왕실은 능 주변의 숲을 보호구역으로 정한 뒤 조선 말기까지 철저하게 보호했다. 다행히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숲은 무사히 지켜졌다. 이후 88올림픽에 맞춰 수목원 조성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이곳을 광릉수목원으로 부르다가 1999년 우리나라 최초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되었다. 숲이 보호를 받은 지 530여 년 만이다. 숲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을 덜 타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국립수목원은 예약제로만 운영한다. 주중(화~금) 5천 명, 토요일 3천 명으로 방문객을 제한하고 있어 다른 수목원에 비해 한적하게 수목원의 정취를 가슴에 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빠듯한 시간 탓에 수목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은 볼멘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특히 봄가을 주말에 예약하려면 설날에 고향 가는 차편을 예약하듯 서둘러야 한다. 축석검문소삼거리에서 국립수목원까지 이어진 광릉수목로 주변에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하지만, 수목원이 가까워 올수록 도로변의 풍치는 한결 여유롭게 변한다. 아름드리나무가 근위병처럼 도열하고 하늘은 숲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차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청량감이 이전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하다. 안내소에서 예약자 명단을 확인한 뒤 정문으로 입장하면 오른쪽은 정원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고 왼쪽은 걷기 좋은 숲이 잘 가꿔져 있다. 어느 곳을 먼저 선택해도 좋다. 어린이 정원서부터 30여 개에 이르는 테마정원을 모두 돌아보려면 하루를 꼬박 투자해도 모자라겠다. 곳곳에 숨어 있는 테마를 찾아 안내지도 한 장 들고서 보물찾기하듯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숲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숲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해볼 것. 만약 별도의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무리 지어 다니는 해설사를 졸졸 따라다니며 도둑강의를 들어도 괜찮다.
구석구석 숨겨진 수목원의 보물을 찾아서
들머리를 오른쪽 길로 선택했다면 수생식물원까지 걸어보자. 물가나 물속에서 자라는 수련과 노랑어리연꽃 등이 자태를 뽐낸다. 수변 가까이에 돌판이 설치되어 있어 수생식물을 관찰하기 좋다. 이웃한 화목원은 작은 동산처럼 꾸며졌는데 매화원, 철쭉원, 조팝나무원, 작약원 등 제철에 예쁜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중심을 이룬다. 대부분 봄철에 꽃을 피우는 수종이라서 여름부터는 짙은 녹음만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처럼 생긴 피라미드 모양의 유리온실에는 난대식물이 주인이다.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유자나무, 돈나무 등 상록활엽수를 볼 수 있다. 외국 종으로는 커피나무가 인기다. 식충식물로 알려진 자란, 새우란 등은 아이들이 유난히 관심을 보인다.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는 시즌마다 색다른 작품을 선정해서 전시회를 가진다. 전시 중인 작품 중에는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작가가 상주하며 작품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깊은 사색에 잠기고 싶다면 소리정원과 비밀의 뜰을 추천한다. 먼저 소리정원은 하천을 복개했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적으로 복원하여 물이 흐르는 도랑을 만들어 놓았다. 주변에는 산새들이 좋아하는 먹이 식물과 단풍나무류, 버드나무류 등이 식재되어 새들의 은신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시끄러운 소음보다 산새의 노랫소리와 계곡 물소리가 귀를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느낌이다. 자연의 소리가 마음에 담길 때 마음은 평안을 되찾고 치유됨을 체험한다. 비밀의 뜰은 회양목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공간으로 상념의 찌꺼기를 내려놓기 좋다.
국립수목원에는 식물만 있는 게 아니다. 백두산을 주름잡던 호랑이와 하늘을 제패했던 독수리도 수목원의 식구다. 나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는 경사진 산책로를 1km 남짓 걸어가야 만날 수 있다. 가는 길목에 전나무, 참나무, 잣나무, 독일가문비나무, 구상나무, 측백나무 등이 빼곡하게 심겨 공기가 남다르다. 힘겹게 다리 품을 팔았지만, 백두산 호랑이는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낮 시간 대부분을 그늘에서 잠만 자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에 호랑이에게 소리를 질러보지만 역시 무반응이다. 수목원의 속살을 보고 느끼고 싶다면 에코트레일코스(숲생태관찰로)를 걸어보라. 나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도 좋고 휴식공간도 충분하다. 자연의 모습을 거스르지 않고 조성되어서 걷는 동안 자연의 경이로움을 새삼 깨닫게 된다. 코스를 돌아 나오면 육림호가 기다리고 있다. 잔잔한 수면에 산 그림자 반영이 그윽한 풍광을 만들어 낸다. 육림호를 한 바퀴 돌아본 뒤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로 마무리하면 자연치유여행이 끝을 맺는다.
고모리저수지 산책하고, 이색 카페에서 여유부리고
국립수목원에서 고모리 저수지로 가는 직동교 앞 삼거리에 '금메달 마을' 표지석이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모태범 선수가 사는 마을이다. 수년 전부터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서더니 요즘은 전원주택지로 알려지면서 고급주택들이 속속 들어섰다.
고모리저수지는 홍수예방과 농업용수공급을 목적으로 1988년에 조성되었다. 현재는 수변 산책로가 조성되어 근교 데이트 코스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전 구간을 돌아보려면 40~50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주말에는 오리 배를 타고 호수를 유람하는 연인들도 꽤 많다. 주변에 분위기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카페 30여 곳이 영업 중인데 어느 곳을 가도 개성이 넘친다. 그중에서 '복숭아꽃 살구꽃'은 주인장 신영진 씨가 18세 때부터 36년간 모은 진기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물건과 미국에서 수집한 수십 종의 유모차, 전시공간이 부족해 바닥까지 점령한 타자기, 포장도 뜯지 않은 마징가Z 등 전시품들을 하나씩 나열하기도 어렵다. 박물관에서 가장 비싼 것은 무쇠로 만든 우체통. 현재 400~500만 원을 호가한다고. 60~80년대 달동네를 배경으로 만든 이발소, 만화방, 시계방, 왕대포 등의 테마 공간도 알차다. 카페는 아메리칸 스타일로 꾸며놓았는데 직접 미국에서 수집한 물건들이다.
출처:(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한국관광공사)
2022-09-12 작성자 명사십리
첫댓글 유익한 곳 안내와 친절한 설명 함께한 지기님 감사합니다.
고모리 저수지 한바퀴 돌며 재미난 담소 그리고 걷기로 기본 운동에 더욱
흥미롭고 즐거웠었고 고모호수에 대한 자세한 설명 주심에 고맙습니다.
가을 좋은 곳 구경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