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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부산까지 (남부권역) 561km
♣ 가는 곳 : 목포 ~ 남해안 ~ 부산
♣ 일자 : 2012. 05. 28(월) ~ 06. 08(금) (11박12일)
♣ 출발시각 및 장소 : 목포 평화광장 오후 2시
♣ 인원 : 사강, 산유화 (2명)
♣ 여행루트
1일차(월) 목포 – 영암갑문 - 진도
2일차(화) 진도 – 해남 - 땅끝마을
3일차(수) 땅끝마을 – 노화도 - 보길도 – 완도
4일차(목) 완도 – 청산도 – 완도 – 신지도
5일차(금) 신지도 – 조약도 - 고금도 – 금일도 – 고흥 녹동항 - 거금도
6일차(토) 거금도 – 소록도 – 나로도
7일차(일) 나로도 – 여수 – 돌산도 – 오동도
8일차(월) 여수엑스포 관람
9일차(화) 여수 – 남해 – 삼천포 – 고성 상족암
10일차(수) 고성 상족암 - 고성 – 통영
11일차(목) 통영 – 거제 – 거가대교 – 부산 송도
12일차(금) 부산(송도해변-이기대공원-광안리-해운대)
♣ 준비물
ㅇ 용품 : 자전거, 자전거부착가방, 펌프, 랜턴, 안장가방, 프레임가방, 디팩, 물통,
후미등, 시계, 선글라스, 신발, 헬멧&커버, 허리색,
ㅇ 야영장비 : 1인용 텐트, 판쵸, 침낭, 에어매트, 에어배개, 슬리퍼
ㅇ 의류 : 상의(롱1,숏3), 하의(숏3), 우비상하, 윈드자켓, 우모상하의, 便服, 속옷, 양말, 장갑,
버프, 스카프, 챙모자, 모자
ㅇ 기타 : 묶음끈, 미니의자, 컵, 물티슈/휴지, 비닐주머니, 소형우산, 지역별지도, 지갑, 신분증,
충전기(핸드폰,카메라), 타블렛(전해질), 비타민C, 핸드폰, 메모노트&펜,
ㅇ 안장가방(수리공구) : 멀티공구, 몽키스패너, 예비튜브, 펑크패치, 면장갑,
ㅇ 프레임가방 : 라이터, 다용도칼, 사진기(삼각대)
ㅇ 의약품 : 솜, 과산화수소, 밴드, 반창고, 소화제, 지사제, 타이레놀, 가위, 후시딘연고, 바세린,
ㅇ 세면/화장구 : 스포츠타월, 칫솔/치약, 비누, 샴푸, 화장품, 선크림, 면도기, 가루비누
♣ 여행 목적
1. 여행의 의미
1) 자전거타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행 – 대한민국 둘러보기
2) 자유로운 삶, 몸과 마음을 느끼기
3)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기쁨, 바램, 희망, 꿈 등을 엿보기
4) 세상을 살아가는데 우선시 되는 가치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기
2. 여행의 Rule
1) 주간주행을 위주로 하는 안전한 자전거여행
2) 스피드와 거리에 연연해 하지 않고, 구름 따라 물길 따라 주변을 살펴보는 여행
3) 당초 루트에 얽매이지 않고, 더 가고 싶으면 더 가고 쉬고 싶으면 쉬는 여행
4) 몸과 마음에 무리가 없는 편안한 여행 (목적지이동 및 귀가 시 열차/버스 이용)
3. 금번 여행구간의 특징
1) 남해안 다도해에 놓여진 다리(진도대교,보길대교,신지대교,약산교,소록대교,
거금대교,나로1대교,나로2대교,돌산대교,창선대교,삼천포대교,신거제대교 등)를
이용하여 주행하고, 다리가 없는 일부 섬은 배편을 이용하기도 하여 남해안
주요 거점도시와 유명 도서를 유람하며 멋진 다도해의 풍광을 만끽하고자 하는 여행
2) 이순신장군의 뛰어난 전략, 거북선의 우수성보다 그의 인품과 리더쉽 원천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
(자기희생과 헌신, 정의감 등 이순신장군의 정신과 리더쉽을 배우기 위한 여행)
3) 1993년 대전에 이어 19년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공인 국제박람회를 참관하는 여행
(5/12~8/12 3개월간 여수에서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개최)
♣ 자전거 여행 후기
작년(2011년) 9월 서해안 자전거여행을 마치고 이번에는 남해안을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역시 思江님과 둘이서 떠난다. 실제로 이런 여행을 같이 할 사람은 그리 흔치 않게 마련인데,
사강님 같이 뛰어난 분이 있으니 나에게는 매우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당초 꿈을 따라 시작했던 자전거여행이었으나 조금은 경험이 쌓인 탓도 있겠지만 1차때와는
달리 보다 실질적이고 자전거여행이 주는 매력에 몰입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저렴한 경비로 최대한의 효과를 올린다든지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유용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가는 것이 이번 여행에 주된 의미가 될 것이다.
도보로 가는 여행처럼 너무 느리지도 않고 차를 타고 주마간산으로 지나치는 것도 아닌 이 자전
거여행은 세상살이를 들여다보기에 가장 적절한 수단이 아닌가 생각된다.
길에는 본래 주인이 없어,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2012.05.28(월) 1일차 (1구간 : 목포터미널 – 진도 울돌목, 46km)
ㅇ 코스 : 목포터미널 – 목포 평화광장 – 진도 울돌목
목포 평화광장에서 만나 오후 2시에 출발합니다.
왼쪽 사강님과 산유화.
영산강 하구언둑
영산강 하구언은 강과 바다에 금을 그어 강물과 바닷물을 구분해 준 경계선처럼 그렇게 버티고
있다. 하구언둑에 서면 강과 바다의 중간에 서 있다는 묘한 느낌, 강은 강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넘실거리며 손짓을 하는 것 같아 애처럽기도 하다.
그리고 목포 하면 생각나는 그 노래.. 바로 목포의 눈물이다.
1.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2.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밑에
님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님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사랑
3.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 데
어찌타 옛 상처가 새로워지나
못오는 님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항구에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은빛갈치가 뛰어 논다는 영암방조제.
이곳은 갈치 낚시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진도대교.
진도대교 아래 울돌목.
울돌목은 화원반도와 진도 사이의 명량해협으로 조류가 마치 홍수 때 강물이 흐르는 것과 같이
물살이 세고 소리가 거세서 일컫는 이름이다. 이 조류를 이용해서 이순신장군은 단 13척으로
일본 수군을 대파했다. 그 유명한 명량대첩이다.
실제로 그 물을 내려다보니 예사롭지 않게 감아돌고 있다.
울돌목에 있는 전라우수영.
오늘 저녁은 명량주막입니다.
울돌목에서 뜰채로 잡은 숭어회.
큰 것 두 마리에 이 만원인데 한 마리만 주문했다. 그래도 양이 꽤 나온다.
맛은 이제껏 먹어 본 숭어로서는 단연 최고.
쫄깃쫄깃하고 탱탱한 살점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이것이 진정 숭어인가 아니면 돔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뜰채로 잡아서 그런지 울돌목 휘감기는 물에서 자라서 그런지 알 길이 없다.
이어서 시킨 산낙지. 이것도 만원어치 반만 주문했다.
첫날부터 숭어회와 산낙지를 값싸게 먹을 수 있어서 대단히 기분이 좋았다. 싸고 좋은 집을 찾아
가는 것이 나그네에게는 최대 관건이다.
진도대교도 서서히 야경으로 물들어가고..
우수영 공원으로 들어와 아무도 없는 우수영을 접수한다.
오늘은 이곳에서 묶기로 한다.
진도대교의 야경.
진도 홍주로 2차를 하고 첫날이라 발대식 겸 조금 과하게 마셨다.
오늘은 오후에 목포에서 출발해서 진도대교까지 46km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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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9(화) 2일차 (2구간 : 진도 울돌목 – 해남 땅끝마을, 62km)
ㅇ 코스 : 진도 울돌목 – 고천암방조제앞 - 해남 땅끝마을
진도대교 아래 전라우수영에서 이틀을 맞는다.
아침에 산책 겸해서 우수영 한 바퀴를 돌아보고 평화로운 기운을 만끽한다.
이순신이라는 영웅이 없었던들 이 나라도 존재하지 못했을 터.. 이 평화로운 느낌 조차도 소중한
것임에 분명하다.
진도대교를 건너 진도 땅을 밟아본다.
진도에는 진돗개와 진도아리랑이 유명하다.
정선아리랑이 산길을 걸으며 부르는 한의 민요라면, 진도아리랑은 파도와 사는 섬답게 출렁이는
배 위에서 선유를 즐기며 부르는 노래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느냐
날 두고 가신 임은 가고 싶어 가느냐
십오야 밝은 달은 내 사랑 같고
그믐의 어둔 밤은 내 간장 녹이네
산천초목은 달이 달달 변해도
우리 둘이 먹은 마음 변치 말자
말은 가자고 네굽은 치는데
님은 붙들고 아니를 놓네
우연히 싫더냐 남의 말을 들었냐
어째 너는 나만 보면 왼고개를 트느냐
세월아 봄철아 오고가지를 말아라
장안 호걸이 다 늙어간다”
이런 식의 가사가 700편 넘게 이어지는 것이 진도아리랑이다. 노랫말을 보면 솔직담백한 인간의
심사를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해 내고 있다. 얼마나 순수한 사람들인가..!
진도 땅 전체에는 그런 풍류가 절절히 흐른다.
다시 해남 땅끝을 향해 출발한다.
모세의 기적을 일으키는 중리해안.
오늘에 숙박지인 땅끝 오토캠핑장.
대여 캠핑카 지역과 일반 야영장이 구분되어있다.
오늘은 평일임에도 캠핑카 예약은 이미 완료되었다고 하니 머나 먼 땅끝임에도 인기가 많은 편
이다.
일반 야영시설.
비수기 10,000원이다. 샤워실도 구비되어 있어서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할 수 있었다.
이 야영장에서 자전거여행을 홀로 하는 정수남씨를 만난다.
그도 서해안을 따라 우리와 같이 남해안을 돌고 있었는데 여행루트가 비슷해 함께 하기로 한다.
어렵사리 삼겹살을 구해와 직화구이를 하기로..
아무런 장비가 없기에 “야생에서 살아남기” 방법을 택하기로..^^
석쇠와 숯은 구입을 하고..
돌로 화로를 만들고 주위에 솔방울을 주어 불을 지피는데 성공한다.
돼지고기를 직화구이 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비법이 필요하다.
우선 전체를 초벌구이로 불쇼를 한 다음..
자신이 먹을 고기를 한 점씩 구어 먹으면 타지도 않을뿐더러 육즙이 그대로 유지되어 직화구이
에 참 맛을 알게 해준다. 숯의 향과 고기의 맛이 잘 어우러진 최고의 맛이다.
우리는 만남을 즐거워하며 그렇게 또 소주를 비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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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30(수) 3일차 (3구간 : 해남 땅끝마을 – 완도항, 48km)
ㅇ 코스 : 해남 땅끝마을 – 노화도 – 보길도 – 완도항 (일부 배편)
해남 땅끝오토캠핑장에서.. 오른쪽은 새로 합류한 정수남씨.
처음부터 연 이틀 이벤트성 과음으로 컨디션이 별로다.
아마도 이번 여행에 성패는 다른 것이 아니고 바로 술 때문일 것이다.
오늘부터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주량 조절에 들어간다.
땅끝 갈두항.
땅끝 갈두항.
땅끝 갈두항.
땅끝 갈두항.
땅끝 갈두항에서 노화도 가는 배에 오른다.
서서히 멀어지는 땅끝.
노화도는 양식 전복으로 유명한 곳이다. 노화도에서 돈자랑 하지 말랬다고 이곳 사람들은 전복양
식으로 모두 알부자들이다.
노화도는 매월 두 번씩 사리 때면 바다가 갈라지는 노록도 '신비의 바닷길'이 볼만하다.
보길대교를 건너 보길도로 들어선다.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입장료 1,000원이다.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보길도 세연정.
윤선도는 이곳에서 그 유명한 “어부사시사” 등을 지어낸다.
병자호란이라는 국가적인 재난 속에 항복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세상을 등지고 제주로 향하던
중 이 보길도에 반해 유하게 된 것이다. 혹자는 그런 그를 두고 세상을 버렸다고도 비판하지만
그의 힘으로는 불가항력이었을 터..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자연적인 시를 지은 그를 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보길도에서 윤선도 유적지를 둘러보고 보길대교를 건너 다시 노화도로 빠져 나온다.
보길대교.
점심으로는 이곳에 유명한 전복회를 먹기로 했다.
보길도가 깨끗하고 관광하기에 조망이 좋다면 노화도는 사람 사는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곳이다.
일반회집은 비싸기에 판매장을 하는 가게에 들렸는데 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희진이네 전복가게” 061)552-4734
택배가 가능하다.
다시 노화도 동천항에서 배를 타고 완도로 들어선다.
구계등 해안가.
구계등은 전라남도 완도군의 완도읍 정도리에 위치한 자갈 해안이다. 파도에 밀려 표면에 나타난
자갈밭이 9개의 등을 이룬 것 같이 보인다 하여 ‘구계등’이란 말로 부르고 있다.
구계등 해안가.
완도 중심가의 야경.
완도 중심가의 야경.
완도 최경주 공원이 오늘에 숙박지이다.
오늘 저녁은 밥을 고봉으로 퍼다 주는 덕에 쟁반짜장에다 밥을 비벼서 배터지게 먹었다.
자전거여행에는 역시 탄수화물이 최고의 에너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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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31(목) 4일차 (4구간 : 완도항 – 신지도 명사십리, 18km)
ㅇ 코스 : 완도항 – 청산도 – 완도 - 장도 - 신지도 명사십리 (일부 배편)
완도 앞바다를 보며 일어난다.
완도는 장보고의 청해진이 있는 곳으로 그 옛날 신라 때 바다를 지킨 또 하나에 영웅의 무대다.
완도 앞바다.
오늘은 완도에서 청산도를 들어간다.
서해안에서의 교훈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중간에 휴식을 넣어주면 몸도 마음도 편하다.
슬로시티 청산도에서는 걷기로 하고 그것이 자전거로 인한 대퇴부 근육을 푸는데 도움이 될 것
이다.
청산도행 배.
완도항.
슬로시티 청산도.
안내데스크에서 안내를 받으니 친절하게 잘 알려준다. 우리는 슬로길 중 유명한 곳을 골라서 걷기로 한다.
자전거는 해양경찰 사무실에 맡겨두었다.
슬로시티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초분.
무엇이 있나 열어보았더니..허걱!
빈 관이네요..^^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구장리 한 매점에서 소라와 멍게 그리고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빈 소라껍질에 막걸리를 부어 한 잔..
세상사는 맛이 절로 난다.^^
청산도.
청산도.
청산도.
말탄바위, 범바위, 전망대 등을 휘돌았다.
청산도에는 우리 땅 어디에도 없는 풍경이 있다. 구들장논이다. 구들장논이란 산비탈이나 구릉에
마치 구들장을 놓듯 쌓아 먼저 바닥을 만든 뒤, 그 위에다 다시 흙을 붓고 다져서 논을 일군 것을
말한다. 본래 청산도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산이 푸르기는 했을지언정 워낙에 산이 많았는데,
그 버려진 산 기슭 땅에 논밭을 일구자니 그런 구상을 했던 것이다.
화려한 맛은 없지만 청산도는 조용하고 소박한 아름다운 섬이었다.
다시 완도로 배를 타고 나와 신지대교를 건너 신지도로 들어간다.
신지도 명사십리 해변.
5월26일부터 개장이 되었지만 아직은 한산하기만 하다.
신지도 명사십리 해변.
둘이서 여행하다가 세 사람으로 늘어나니 활기도 넘치고 즐거움도 두 배가 된다.
너무 많은 인원이라면 안 좋겠지만 이렇게 서넛이면 딱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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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1(금) 5일차 (5구간 : 신지도 명사십리 – 거금도, 56km)
ㅇ 코스 : 신지도 명사십리 – 고금도 – 조약도 – 금일도 – 고흥 녹동항 – 거금도 (일부 배편)
신지도 명사십리해변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밤새도록 철석거리는 파도소리가 너무도 정겨
웠다.
신지도 명사십리해변.
신지도 명사십리해변.
무단 점거한 가게앞이라 서둘렀는데도 더 일찍 나오신 주인아저씨가 우리를 보고 오히려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고마운 분들이다.
신지도에서 다시 배편으로 고금도로 넘어간다. 신지도와 고금도에 거리가 짧아 다리가 놓일 법도
한데 의아해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그런 계획이 있다고 한다. 다도해는 조금씩 다리와 다리로 연
결하는 부분이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고금도.
굴껍질.
이 껍질로 굴양식을 한다고..
고금도.
고금도.
섬은 언덕이 많아 상당히 힘들다.
고금도와 조약도를 이어주는 약산교.
조약도.
조약도는 흑염소탕이 유명하다고 하나 맛을 보지는 못했다.
조약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금일도로 건너간다.
금일도는 남해안 일대의 다른 섬들과 달리 외부의 침범을 받은 적이 없는 평화로운 섬이라는
뜻에서 평일도라고 하였다.
섬의 형태는 해안 전역에 반도(半島)와 곶(串)이 돌출하여 마치 다족류(多足類)의 모습 같다.
남쪽에는 동백마을과 죽동마을을 연륙(連陸)한 사주(砂洲)가 발달하여 경승지를 이루고,
인접한 소랑도도 육계도화(陸繫島化)가 진행되고 있다. 섬 중앙의 망산(望山:235m)을 중심으로
100∼200m의 산지들이 분포되었으며, 간석지가 발달하여 일부 지역에서는 간척공사가 이루어졌다.
농경지가 협소하여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한다. 미역·다시마·톳 등의 해조류 양식이 활발하며
멸치·장어·도미·농어·문어의 어획량도 많다. 농산물로는 쌀·보리·고구마와 콩 등의 두류(豆類)가 소량
산출되며, 특산물로 유자가 재배된다. 섬 남쪽의 금일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고 수심이 얕으며 2,5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피서지로 유명하다.
금일도.
금일도에 다시마.
점심은 금일도 진미식당에서 백반을 먹었다.
반찬이 맛있고 진미로 가득하다. 모두 알찬 것들이다.
금일도에서 배를 타고 고흥 녹동항에 도착해서 소록도를 지나 거금도로 향한다.
소록대교를 지나며..
2011년 6월경 완공된 최 첨단의 거금대교.
거금대교 아래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자전거도로와 인도로만 만들어 놓았다. 이런 설계야말로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거금대교.
거금대교.
거금대교.
거금도 금산읍.
대적봉(592m)이 우뚝 서있다.
오늘 저녁은 거금도 금산면 충의공원에서 자기로 하고 “만소정”에서 저녁을 먹었다.
원래는 고기집인데 백반집이 없어 기웃거리던 중 이 집 안주인께서 불쌍히 여기사 마침 손님도
없다고 백반을 차려주신다. 오늘은 금일도 점심도 좋았고 거금도 저녁도 푸짐하고 맛이 있어서
일반 기사식당과는 다른 차원의 맛을 볼 수 있었다. 바깥주인이 맥주도 한 잔씩 따라 주면서
거금도에 대한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곳 출신인 레슬링 영웅 김일을 비롯해서 거금대교가 생기면서 변화되는 섬의 모습이 주된 대
화였다. 섬 사람들은 다리가 생기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구가 빠져 나가는
원인이 되고 뭍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둘러보고 가기만 할 뿐이다. 담과 대문도 새로
만들어야 할 판이고 인심도 점점 각박해져 섬에 분위기가 사라져가고 있음을 개탄하고 있었다.
거금도 금산면 충의공원.
빈 배로 옵니다
그저 설운 것들 모두 바다에 던져 버리고
빈 배로 옵니다
밤새 바닷물로 더러움 씻어내고
색시처럼 수즙게 미소하는
거금도에
빈 배로 옵니다
꽃잎처럼 피어나는 파도를 길 삼아
당신은 빈 배로 옵니다
삶이란 비워질수록 아름다운 것
그리하여
동백꽃보다 진한 희망을 배안 가득 실어
보내고픈 꿈입니다
흙빛을 닮아가는 손으로 끌어안고픈
달무리를 닮은 거금도에
당신은 빈 배로 오소서 <거금도 / 강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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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2(토) 6일차 (6구간 : 거금도 - 나로도, 67km)
ㅇ 코스 : 거금도 – 소록도 - 나로도 (일부 배편)
거금도 금산면 충의공원.
거금도 금산면 충의공원.
거금도 금산면 충의공원.
충의공원이라는 엄숙한 공원에서는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잠만자고 떠났다.
거금도.
소록도 해안.
소록도는 지형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여 소록(小鹿)이라 불렀다고 한다.
소록대교.
소록도.
소록도.
무시무시하다.
이곳에서 생긴 이야기를 어찌 다 필설로 말할 수 있을까.
너무도 많은 사연들이 싸여 혼령들이 떠돌아 다니는 듯 하다.
소록도.
소록도.
소록도를 나와 고흥해변을 끼고 나로도로 향한다.
다도해의 푸른 물이 넘실대는 나로도 주변.
언덕이 많아 힘든 구간이었다.
나로도 염포해변.
나로도 염포해변.
나로도 염포해변.
나로도 염포해변.
나로도 염포야영장.
나로도 염포야영장.
다도해국립공원이 관리하는 곳인데 비수기라 무료로 이용했다.
오늘은 오랫만에 불쇼를 준비한다.
근처에는 매점이나 식당이 전혀 없기에 오면서 마트에 들러 삼겹살과 목살을 준비해 왔다.
목살과 삼겹살이 이렇게 맛이 있을까 할 정도로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계속해서 조촐한 캠프파이어도 이어졌다.
나로도 염포해변의 아름다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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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3(일) 7일차 (7구간 : 나로도 – 여수, 22km)
ㅇ 코스 : 나로도 – 여수 – 오동도, 돌산도 (일부 배편)
나로도 염포야영장.
데크 하나씩을 독차지 해가며 여유로운 야영을 즐겼다.
나로도 염포야영장.
나로도 염포야영장.
나로도 염포야영장.
나로도항의 유람선.
나로도항에서 여수 가는 배 시간을 기다리며 수산시장에 가서 회를 떠왔다.
대장이 이 만원을 주면서 회와 술을 알아서 사오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ㅎㅎ
이제껏 대장이 알아서 잘 하던 것을 나에게도 임무가 부여된 셈이다.
보고 배운 게 있어서 그런지 시장에 들어가 우선 자전거 전국일주 중임을 말하고.. 최대한 배
고픈 표정으로 두리번거린다. 거기서 골라주는 광어와 우럭은 너무 식상해 마다하고 나로도항
에서 유명한 삼치는 비싸고 만만하게 보이는 것이 병어다. 병어 큰 놈으로 한마리 15,000원.
옆을 보니 해삼이 먹음직스럽다.
Kg에 25,000원. 감히 생각도 못하는데, 아주 새끼 손가락만한 짜잘이가 있길래 맛만 보게 저
것을 천원에 달랬더니 불쌍해 보였는지 돈도 안받고 조금 더 큰 놈을 잘라 준다. 이래서 또 임무
를 완수한다..^^ 병어회가 물이 올라 맛이 기가 막혔다.
여수 가는 배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쾌속선이다.
여수로 가는 배에서..
여수로 가는 배에서..
여수로 가는 배에서..
드디어 미항의 여수가 보이고..
돌산대교 아래를 지난다.
제2 돌산대교.
여수항.
돌산대교.
이순신광장.
이순신광장에서 만난 자전거 묘기팀.
여수 진남관.
국내에 현존하는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로 조선시대 400년간 전라좌수영 본거지였다. (국보324호)
이순신장군은 진남관에서 전라좌수영을 총괄하여 임진왜란을 총 지휘했던 곳이다. 이순신 없는
여수를 생각할 수 없듯이 여수 사람들은 여수가 호국 성지라는 데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금부터 300여 년 전 17세기, 여수에는 화란인 하멜이 살고 있었다. ‘조선에 온 화라인 – 하멜
표류기’로 잘 알려진 화란사람 헨드릭 하멜! 여수에서 1663년부터 1666년까지 3년 동안 살면
서 그는 17세기 조선 안의 여수를 자세히 묘사해 냈다. 항구 도시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작은 마을 여수,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난과 배고픔의 불편한 항이었다고 적고 있다.
하기야 그 시기에 이미 대규모 항구를 개발하기 시작한 유럽의 항구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멜이 떠난 후 300여년이 지난 지금, 여수는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니 하
멜은 당시에 여수가 이렇게 커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지구촌의 모든 해양의 힘을 여수로 끌어당겨 한국을 해양 강국으로 올려놓기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여수엑스포의 거는 우리의 기대다.
이런 세계 해양축제의 중심에 오동도가 놓여 있다. 여수하면 오동도를 떠올릴 정도로 오동도의
명성은 자자하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은 이곳 오동도를 수군 훈련장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섬 안에는 동백 등 194종의 울창한 희귀 수목과 기암절벽이 섬 전체를 감싸고 있다.
여수 오동도.
여수 오동도.
여수 오동도.
여수 오동도.
여수 오동도.
여수 오동도 음악분수.
여수 엑스포장 입구.
내일 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서 인근 찜질방에 들었다.
대도시에서는 야영하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식사도 일반 음식점 보다는 대형 마트 식당가가
싸고 질도 좋고 푸짐해서 이마트에서 저녁을 먹었다. 엑스포 기간 중 여수 시내버스가 무료라서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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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월) 8일차 (여수 박람회 관람)
드디어 그날이 왔다.
바다와 인간 그리고 미래의 바다를 지키기 위한 해양박람회 여수엑스포 관람의 날이다.
예약제를 했다가 선착순으로 바뀌어서 일찌감치 줄을 서지 않으면 안될 모양이다. 어차피 줄을
서는 문화도 정착이 되어야 할 것이기에 기꺼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로 했다.
9시에 입장인데도 8시 못되어서 이미 인산인해다. 오늘이 월요일 평일임에도 이러니 주말에는
상상이 안간다.
그래도 외국인 브라스밴드가 돌아다니며 축제의 즐거움을 상기시켜준다.
가장 보기 어렵다는 아쿠아리움으로 가는데 대략 1시간 정도 기다렸다. 그래도 일찍 서둘렀기에
이 정도지 보통 2~3시간은 걸린다.
여수 엑스포 아쿠아리움 흰고래.
여수 엑스포 아쿠아리움.
영화 속 주인공 ‘니모’로 잘 알려진 네모네피쉬. 하얀 줄 세개가 그어져 있다.
여수 엑스포 아쿠아리움.
여수 엑스포 한국관.
여수 엑스포 한국관.
여수 엑스포.
여수 엑스포.
여수 엑스포 빅-오.
찬란한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가 있어
네게 전해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너와 함께 오
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바다 아아아 하아아아 하아오오 하 아아아 허오 아아아아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우리는 복잡한 사람을 피해 멀찍이서 여수 밤바다를 즐긴다.
옆에는 마트에서 사온 소주팩과 골뱅이..ㅋㅋ
엑스포에 하일라이트인 빅오 쇼.
춤을 추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끝난 후엔 이렇게 쓰레기만이 난무한다.
우리는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한국관, 주제관, 빅오 쇼 등 주요 볼거리를 모두 보았다.
돌아본 소감으로는 주제가 너무 빈약했고 문제의식을 깊게 파고들기 보다는 교훈적인 것에 머무
른 것이 아쉽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닌데 거의 교육적인 것에 머물러 있었고, 일부
국제관에서는 볼거리 없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것이 대다수였다.
볼거리는 하찮은데 상대적으로 줄 서는 시간이 만만치 않아 짜증이 나고 햇빛을 가릴만한 게 없
어 상당히 곤욕을 치루는 모습들이다.
마지막 빅오쇼는 볼만했는데 그것도 사람이 워낙 많아 마치 여의도 불꽃놀이 때 사람들 틈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정도이니 과연 무엇을 보고 왔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여수 엑스포..
화려한 겉 모습과는 달리 그 속 내용이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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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5(화) 9일차 (8구간 : 여수항 – 고성 상족암, 62km)
ㅇ 코스 : 여수항 – 남해도 – 고성 상족암 (일부 배편)
오늘은 여수를 떠나는 날이다. 찜질방에서 이틀을 묶었더니 얼굴이 반들반들하다.
정수남씨 하고는 일정이 달라 여수에서 헤어지고 다시금 둘이 남았다.
갑자기 둘이 되니 조금은 썰렁해진다. 한동안 허전한 마음으로 침묵이 흘렀다.
그 사이 정이 든 것일까?
정수남씨 하고는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그러나 서로가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여행자로서의
면면으로만 대하기를 바랬고 그것이 하나의 인간 대 인간으로서 편한 일이다. 나이를 의식하지
않은 그런 만남. 그것이 진정한 대화의 시작이다.
누구나 자기 위치에서의 배려는 할 수 있지만 세대를 초월하고 차원을 달리한 배려는 쉽지 않은
법이다. 여행자는 그것마저 벗어 던져야 한다.
오늘 아침식사는 여수항 근처에 있는 대성식당이다.
이곳에는 먹자골목이 있는데 이 집이 유독 아침부터 부지런히 청소하고 깨끗해서 들어섰는데,
역시 깊은 내공이 보이는 집이다. 여행자는 한 눈에 내공이 쌓인 집임을 간파한다.
멋진 분재가 가득하고 실내엔 서예품이 정갈하게 걸려있다. 이 집 주인의 품격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서대회를 2인분 시킨다. 1인분에 만원.
항상 따라가는 말이지만 3인분 같은 2인분을 달라고 넉살을 떤다.
자전거일주라는 말에 아무래도 손이 더 가게 마련이다.
아침부터 서대회 무침을 배부르고 맛나게 먹고 나니 입안이 다 황홀하다.
남도의 맛을 제대로 느낀다.
이제 여수항에서 남해로 떠난다.
멀어져 가는 오동도와..
엑스포장.
물길을 헤쳐 남해 서상항으로 건너왔다.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바로 남해 출신이다.
그가 남해에 남긴 것 중 하나는 축구, 야구 등 스포츠타운이다.
남해는 또한 해남 못지 않게 유배의 섬이었다.
서포 김만중 선생도 남해에 유배되어 국문소설인 ‘구운몽’을 썼다. 그는 한문을 비판하고 참된 우
리문학을 전파했는데, ‘구운몽’은 그의 어머님을 위로하기 위해서 썼다고 전한다.
마늘의 고장 남해.
남해 해안관광도로인 죽방로를 따라가니 차도 없고 조망도 좋다.
이곳은 죽방멸치로 유명한 고장이기도 하다.
저 섬으로 카약을 몰고 가면..
카약에 캠핑장비를 실고 한 며칠 묶어가고 싶은 아름다운 섬이다.
점심으로 멸치쌈밥을 먹기 위해 들린 집이다.
지족리 창선교 아래 있는 식당인데 역시 내공이 있는 집이다.
멸치쌈밥 1인분에 8,000원.
꼼꼼한 감칠 맛이 얼마나 맛깔스럽게 배어나는지 맛에 취해 인심에 취해 가는 발걸음을 붙잡는다.
죽방멸치 앞바다는 멸치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꼴뚜기 말린 것을 먹어보라며 몇 개를 집어주시는 아저씨.
나중에 이 꼴뚜기 때문에 생긴 일을 생각하면.. ㅋㅋ
죽방렴.
만조 때 멸치가 들어가면 빠져 나오지 못하는 구조이다.
삼천포대교.
죽장로에서 창선대교를 지나 삼천포대교에 이르는 길은 예상 못한 언덕들이 많아 힘들었다.
삼천포대교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국립공원관리를 하시는 분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이런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정신이 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수많은 언덕을 넘어 공룡의 도시 고성으로 들어선다.
고성 상족암 바닷가.
고성 상족암 캠핑장.
오늘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묶는다. 내일이 6월6일 현충일이라 캠핑 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곳도 아직은 요금을 받지 않는다.
바닷가 매점에서 구해 온 삼겹살로 마지막 불쇼를 준비했다.
주위에 불쏘시개가 없어 힘들게 불을 붙혔지만 초벌구이로 하는 삼겹살 직화구이는 언제나 기대
에 어긋나지 않는다.
빨래를 하는데 사강님 옷에서 계속 구정물이 나와 먼지가 상당히 많이 묻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꼴뚜기 하나를 뒷 주머니에다 넣고 그냥 빨아 버린 것이다. ㅎㅎ
꼴뚜기 빼내고 다시 빠는 소동이 있었고 그 꼴뚜기는 그래도 직화구이로 먹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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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6(수) 10일차 (9구간 :고성 상족암 - 통영, 70km)
ㅇ 코스 : 고성 상족암 – 고성 - 통영 이순신공원
현충일을 맞아 많은 캠퍼들이 몰린 상족암캠핑장.
큰 텐트의 위용 속에 우리 텐트가 한 구석에서 자그막하게 보인다.
상족암바닷가.
상족암바닷가.
상족암바닷가.
상족암.
상족암.
상족암벽은 시루떡처럼 겹겹이 층을 이루는 모습이 마치 밥상다리처럼 생겼다하여
상족 또는 여러 개의 다리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쌍족이라고도 부른다.
상족암.
상족암.
상족암바닷가에 공룡발자국.
이곳은 공룡들이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발자국이 남았다가 그 위로 퇴적층이 쌓이면서
암석으로 굳어졋고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의해 이 퇴적층이 침식되어 공룡발자국이
드러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공룡 머리 앞에서 야영을 한다면 누워서도 공룡의 이빨을 볼 수 있겠다.^^
오늘은 통영까지 가야 하는데 언덕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병풍바위.
뒤로는 사량도가 보인다.
작년 사량도를 산행했을 때 이곳에서 배를 탄 기억이 새롭다.
수많은 산행 중에서도 꿈 같은 산행이었다.
중국에서 수입해 온 가리비껍질.
굴 양식을 위한 것으로 굴껍질보다 더 굴이 많이 붙는다고 한다.
고성으로 가는 길은 이제까지 언덕은 다 잊을 정도로 가파르다.
사실 국도로만 가자면 보다 수월하게 갈수도 있겠지만 볼 것이 별로 없을뿐더러 자동차길이 위
험하기도 하다. 지방도는 이렇게 돌아서가고 언덕도 많지만 살아가는 모습과 아름다운 정취를
느끼기에는 그만이다. 누군가 지나가는 차에서 "화이팅!"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격려를 한다.
통영해저터널.
이 시설물은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하는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이다.터널로 연결되기 전의 미륵도
는 밀물 때는 섬이지만 썰물 때는 도보로 왕래가 가능한 상태였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
어민의 이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두 지역 간 거리 단축을 위해 이 해저터널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통영.
언제나 활력이 넘쳐나는 통영항. 동양의 나폴리라 불린다.
동피랑 벽화마을.
통영시 태평동과 동호동 경계언덕에 자리 잡은 한국의 몽마르트르 언덕이라 불리는 자그마한
마을 동피랑은 통영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는 달동네이다. 불과 수년전만 하더
라도 이곳은 철거 예정지로 마을 입구조차 찾기 어려웠던 곳인데, 마을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지역 예술가들은 힘을 합쳐 이곳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시작이 되어 통영시가 철거
계획을 철폐하고 이곳을 예술마을로 지정할 만큼 유명한 벽화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이순신공원.
한산도가 바라보이는 곳에 이순신공원이 들어섰다. 오늘은 이 공원에서 신세를 지기로 한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
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장군이 가리키는 곳이 한산도이고 아래 날개는 학이진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서울 광화문에는 오른팔에 검이 들려있지만 이곳엔 왼팔에 검이 들려있는 것이 다르다.
장군에 전법은 그 자체로 새롭고 훌륭한 것이었지만, 그것보다 더 위대한 것은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부하에 대한 마음 속에서부터 오는 강한 리더십과 의지였다.
한산도대첩이 세계 4대 해전에 드는 것은 우리민족이 결코 잊어서는 안될 영원한 자랑이다.
이순신공원.
통영 앞바다의 야경.
이순신공원.
저녁은 통영에서 유명하다는 다찌집으로 가기로 했다. 다찌라는 것은 선술집 비슷한 것인데 여러
가지 회와 해산물을 골고루 먹을 수 있는 잇점이 있었으나 가격은 대략 50,000원에서부터 시작
되기에 우리는 반다찌라는 곳으로 갔는데 양은 적지만 30,000원 정도면 다찌라는 곳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둘이서 먹기엔 양이 너무 적었고 우리가 이제껏 절약하면서 여행한 분위기하고는 정서적
으로 달랐기에 일찍 빠져 나와 나머지는 슈퍼마켓으로 가서 빵으로 충족을 했다.
그리고 해프닝 같은 일이지만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조폭이 혼자서 술을 마시며 우리를 반가워
하며 달라붙기에 적당하게 따돌리고 빠져나오느라 다찌고 뭐고 제대로 음미를 할 수가
없었다. 여행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틈을 만들어 주어서는 안된다.
고성 상족암에서 통영까지 수많은 언덕을 넘어 온 고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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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7(목) 11차 (10구간 : 통영 - 부산, 70km)
ㅇ 코스 : 통영 이순신공원 – 신거제대교 – 거가대교 - 송도해변
통영 이순신공원.
오늘은 드디어 부산에 입성하는 날이다.
이제껏 날씨가 좋았지만 오늘밤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어 내일 마지막 날은 비를 맞을 전망이다.
그리고 통영 – 거제 – 부산 이 구간은 국도로 가야 해서 상당히 위험하고 볼거리도 지나쳐야
하기에 매력이 반감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통영 이순신공원.
통영에서 신거제대교를 타고 거제로 들어선다.
도중에 휴게소에 들려 아침을 먹고 천 원짜리 커피서비스까지 무료로 받는다.
거제포로수용소는 한국전쟁에 의한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서 설치되었다. 당시 사강님 부친도
장교로 계시다가 북한에 포로가 되셨는데, 휴전 후 이곳 포로들과 맞교환으로 풀려나셨다고 하
니 사강님으로서는 더욱 감개무량하고 뜻 깊은 장소였으리라..
입맛을 돋구어주었던 멍게비빔밥. 따라 나온 우럭지리가 아주 시원하고 좋았다.
충무김밥.
거가대교는 자동차전용도로라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건넜다.
그리고 낙동강 하류를 따라 을숙도로 향한다.
4대강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멀리 낙동강하구둑이 보인다.
이 길을 찾기 위해서 지역 동호회 한분이 리드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4대강 중 낙동강 깃점이 되는 을숙도.
한강 – 새재길 – 낙동강을 이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600여 km로 완주가 가능하다.
우리는 4대강이 아니라 해안선을 타고 다니기에 이곳은 지나치는 곳이다.
그리움에 달이 뜨면 을숙도에 가보아라
낙동강 칠백 리에 으스러진 물살 안고
가만히 몸으로 우는 철새들을 볼 것이다
어둠으로 덮어야만 꿈이 더욱 환하다며
기울어진 수면 위로 찢어진 그물 던져
한사코 별을 건지는 조각배도 볼 것이다
쓰걱쓰걱 제 울음에 목이 메인 갈대들과
반도의 자궁 안에 집을 짓는 가을바람,
바람을 따라 가버린 그 사람도 만날 것이다 <을숙도 / 민병도>
오늘의 목적지인 부산 송도해변.
그러나 이렇게 큰 해변에서는 야영할 장소가 없다. 모두 금지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밤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찜질방이 있는 곳으로 조금 더 가기로 한다.
송도해변.
그래서 자갈치시장과 부산역과 항을 지나 영화 ‘친구’로 유명한 문현동으로 들어서게 된다.
자글자글 익어가는 돼지곱창. 일명 막창.
주인 아주머니가 고생한다며 직접 구워주시는 덕분에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오늘이 사실상 이번 여행에 마지막 밤이라 2차로 맥주집에 들렸고, 3차로 30분짜리 노래방에
들어가 노래로 회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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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8(금) 12일차 (11구간 : 부산지역 자전거 유람, 40km)
ㅇ 코스 : 송도해변 – 이기대공원 – 광안리 - 해운대
아침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정도였다. 오늘은 해안가를 따라 이기대 – 광안리를 거쳐 해운
대까지 부산지역을 둘러보는 여정이다. 태종대를 제외한 것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개에 쌓인 이기대 해변. 영화 ‘해운대’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고 이기대 해변가는 언덕이 많아 힘들게 주행했다.
이기대에서 내려와 광안리로 향하는 길은 해변가를 끼고 자전거도로가 있어 비를 맞으면서도
볼거리를 즐겼다.
안개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광안대교.
광안리 해변. 비가 오는데도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해운대에 들어서니 엄청나게 큰 건물들이 늘어서있다. 서울보다도 더 발전된 모습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다. 비가 더욱 세차게 뿌려서 해운대에서의 사진은 아쉽지만 남길 수가 없었다.
해운대를 찍고 시장에 들려 산 꼼장어구이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돌아보면 참 긴 시간이기도 하고 무사히 이곳까지 와 이렇게 앉아 있음에 감사를 느낀다.
나름대로는 그 지역에 살아가는 모습과 꿈과 희망들을 찾고 공유하고자 했으나 워낙 모든 것에
일천한 관계로 미흡했던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가지 인상 깊게 마음 속에 남은 것이 있다면 대부분에 사람들이 이 시대에 영웅을 원한다는 것..
그것이 진실로 그들이 바라는 꿈이었음을 상기하게 된다. 바로 이순신 같은 영웅을..
이번 자전거여행에도 철저한 계획과 실행으로 많은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사강님께 뜨거운
갈채를 보내며, 끝으로 여행 중에 만나 많은 격려와 친절을 베풀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고마움을 올립니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김훈>
* 다음은 초캠에 답글 모음입니다.
멋지셔요~!!
짝짝짝~~정말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숨은 보물들을 만나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행문 한 편 잘 보고 읽고 감니다...
회원님같은 분이 진정한 우리나라의 보물이심니다...항상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다시한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정말 훌륭하고 멋있는 여행 기사였습니다 돈이 많아도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이런여행 꿈도 못꾸는데 여행일정 잘보고 갑니다
아마도 회포자리 평생 이야기 안주 걸이로 남을것 같네요 저도 이런 비숫한 여행을 가족과 함께 해봐스리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남자의 자격에 나올만하겠네요 감탄만 이루어집니다 저도 꼭 한번 해보고 싶네요 ㅠㅠ 참 그 자전거 옆에 가방은 무엇입니까??
사고 싶네요 ㅋㅋ이름만이라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