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건강 문답
◇ 늙으면 왜, 잘 먹어도 살이 빠질까?
>> 환갑 지나면 근육 매년 3%씩 줄어…
운동은 선택 아닌 필수
늙으면 왜, 잘 먹어도 살이 빠질까?
“우리 아저씨는 잘 자시는데, 이상하게 살이 빠져요. 운동요? 온종일 TV만 봐요.”
할아버지가 점점 마르는 걸 보고 주변 사람들이 굶기는 줄 알겠다며 속상해하신다.
체중 감량의 원인은, 그럴 만한 다른 질병이 없으니 운동 부족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근육은 30세를 전후해서 감소하기 시작해서, 60세부터는 매년 약 3%씩 줄어든다.
근육이 많이 줄어들면 행동이 둔해져서 넘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삶의 질 저하는 물론이고, 합병증이라도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당뇨와 같은 질병에 걸리기도 쉽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허벅지 둘레가 1cm 줄어들 때마다
당뇨병 위험이 남성은 8.3%, 여성은 9.6%씩 증가한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뇌건강과도 연관이 깊다.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치매의 원인인 인지기능저하와도 연관이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은 근력이 더 강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인지 능력이 평균 18% 더 뛰어났다고 보고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근육을 잘 보존하려면,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하루 30분 이상의 산책도 훌륭한 운동이지만,
이왕이면 언덕이나 계단오르기 등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더욱좋다.
건강하게 늙으려면, 참 신경 써야 할 것도 많다.
(출처: 경향신문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2024/04/07)
◇ 늙으면 왜, ‘깜빡깜빡’ 기억이 안 날까?
>> ‘뇌의 노화’ 따른 인지장애…
꾸준한 공부·운동으로 예방
늙으면 왜, ‘깜빡깜빡’ 기억이 안 날까?
‘그거 있잖아, 그거!’
언제부터인지 물건 이름이 잘 생각나질 않는다.
현관문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당황한 경험도 드물지 않다.
심지어 친한 친구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자기야’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뇌가 늙어서 그렇다.
건망증 하면, 올해 100만명을 넘어선 치매 인구를 떠올리지만,
‘경도인지장애’라는 질병도 주목해야 한다.
건강심사평가원에 의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2011년 약 3만5000여명에서
2021년 약 30만명으로 10년 만에 8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일반인에게서 치매가 발생할 확률은 1~2% 정도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10~15%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인 강성민 로완 공동대표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는 약물치료와 함께
슈퍼브레인과 같은 인지중재프로그램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최선의 대응은 예방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양질의 식사, 적당한 수면이 중요하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외국어 학습이나 예체능 활동을 통해 뇌를 자극하는 것도 좋다.
아직은 멀쩡한 기억력을 자랑할 젊은 친구들도 지금부터 함께 시작하자.
사람이나 음식이나 싱싱할 때부터 지켜야 오래 가는 법이다.
(출처: 경향신문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202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