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요? 대게가 생각난다구요? 물론 대게가 유명하지만, 그곳에 가면 볼거리도 많탑니다.
이번엔 영덕블루로드(Blue Road)를 소개 하겠습니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영덕의 해안길을 따라 스토리가 있는 역사문화 및 자연생태 체험형 탐방로로 아름다운 동해 바다를 끼고 있어 동해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고, 도보 여행을 하기 좋고, 드라이브 코스로도 최고지요. 강구항을 출발해 풍력발전소-해맞이공원 까지 약 17.5km의 A코스, 해맞이공원- 경정리(대게원조마을)-죽도산(축산항 까지 약 15km의 B코스, 축산항-봉수대-괴시리전통마을-대진해수욕장-고래불해수욕장 까지 약 17.5km의 C코스로 이루어져 총 50km, 걷기 소요시간 약 17시간인 정말로 푸른 길입니다. 강구항에서는 대게를 맛봐야겠지요? 대게는 그냥 대게와 박달대게로 구별하고, 박달대게는 다시 품질에 따라서 A, B, C, D 등급으로 나뉘어진다는데 한 마리의 가격이 약 5만원부터 10만원이 넘는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홍게라는 것이 있는데 게의 색깔도 빨갛고 크기도 좀 작은데, 보통 8마리 내지 15마리에 5만원을 받고 있으나 별 인기는 없는것 같더군요. 강구항 동명어시장에 가면 당일 새벽에 들어온 싱싱한 게를 살 수도 있고, 2층에 가지고 가서 상차림비를 내고 먹을 수 도 있습니다. 식당과 민박을 하는 집에 가면 게도 먹고 숙박도 할 수 있는데, 그 집은 바다를 향해 나있는 통유리 창문을 통해서 밤바다와 등대의 빨간불 반짝임도 볼 수 있고, 새벽엔 환상적인 일출의 장관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새벽에 항구로 들어오는 고깃배를 따라 날으는 부지런한 갈매기들의 군무도 볼 수 있고요. 강구항에서 북쪽으로 차를 달리다 보면 영덕해맞이공원이 나오는데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예쁘게 생긴 등대입니다. 불을 밝히는 꼭대기는 빨갛고, 철제 전망대도 있는데 마침 담당자가 없는 시간이어서 올라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요. 등대의 몸통엔 대게의 커다란 집게발이 감싸고 있고, 그 아래 광장에도 집게발 형상물이 세워져 있어서 연인들의 사진 촬영장소로 애용되고 있더군요. 등대 옆 바다쪽 공원엔 산책길 따라 루미나리에가 설치돼 있어서 밤에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맞이공원에서 나와 약 100m정도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완만한 산길로 올라가면 풍력발전단지가 나오기 시작하고, 능선을 따라 달리면서 바람을 맞아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들의 위용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것을 어쩔수 없었지요. 우리나라에도 연간 96,680MWh의 전력생산을 할 수 있는 이렇게 큰 상업용 민간 풍력발전단지가 있다는데 놀랐고, 몰랐다는 사실에 또 놀랐고.... 발전단지 내엔 신재생에너지전시관과 영덕해맞이 캠핑장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송림을 끼고 펼쳐지는 명사 20리 백사장이 있는 고래불해수욕장에도 가보기를 권하고싶고, 영덕을 벗어나 울진군 평해읍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 있는 월송정도 들러보기를 바랍니다.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월송정은 송강 정철이 관동팔경의 하나로 칭송한 해안 정자이며, 신라시대엔 화랑들이 달과 바다. 송림을 벗삼아 풍류를 즐기기도 했던 곳으로, 동해안의 일출명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솔잎과 솔방울들이 깔려있는 소나무 원시림 속을 거닐어 보세요. 한 10년은 젊어지는 기분이 되지요. 그리고 한가지. 평해에서 백암온천에 이르는 길가의 배롱나무 가로수들이 꽃을 피우는 봄이 되면 그 붉은 꽃들의 행렬을 꼭 한번 볼 수 있게 되기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