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을 다시찿습니다.지난주 천황봉남릉과 문수봉능선을 다녀온 후 이번주에는 남쪽 꽃향기를 맡으러 갈 계획을 잡았으나 참여인원에 차질이 생겨 언제부터 가려고 했던 속리산 묘봉남능선을 상판리에서 부터 진행하자고 제넘이님과 상의한 후 2006.2.26.속리산 첫버스(동부터미널 06:30)신흥동간이정류소 에서 버스(06:40)에 오르니 제넘이님과 솔개님 신샘님 덕배형님이 자리를 잡고 반겨 줍니다
정이품소나무 가기전 상판리에서 내리자 바람이불고 금방이라도 빗님이 오실것 같습니다.꾸리한 날씨를 뒤로하고 늘 해왔듯이 소리없이 능선으로 향합니다.들머리부터 첫 삼각점이 있는 573.4봉과 610봉까지는 길이 잘나있으나 610봉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자 등로가 분명치않고 시멘트도로가 있는 소리목재 까지 가시나무가 엉켜있습니다
지난주 천황봉 남릉처럼 사람의발길이 뜸한곳일지 은근히 기대하며 능선에 붙자 그런대로 길이 나있습니다. 약간 실망하였지만 이후 흐리던 날씨는 점차 맑아지면서 또다른 속리의 속살을 보는듯 계속해서 나타나는 멋진암릉과 조망바위터에서 보는 주능선및 주변 소나무와 암릉이 어우러진 경치에 입이 닫힐줄모릅니다
바위 덩어리로된 814봉을 우회하기가 아쉬워 신샘님과 함께 올라갑니다.약 1.5m의 슬랩지대를 신샘님의 다리를 잡아주며 올려보내고 제가 올라가려고 아무리 용을 쓰지만
물먹은 바위와 t사의 등산화는 자꾸만 미끄러지고 방법이 없습니다.
먼저올라가신 신샘님을 부르고 차고있던 허리띠(b사의 간이 안전벨트)를 풀어 올려주고 소나무가지에 확보를한 후 겨우 올라갑니다.정상은 더 올라가야한는대 신샘님은 올라갈곳도 마땅찮아 내려가자고하나 이곳까지 온것이 아까워 저혼자 조심조심 바위를 잡고 올라섭니다.
마지막 바위를 잡고 올라서자 약 1.5m 정도의 직벽만 오르면 꼭대기인데 도저히 길이 없습니다.눈물을 머금고 올라왔던 바위를 내려옵니다. 중간 안부에서 좌측 눈쌓인 사면을 치고 내려가 능선에 붙자 정상 쪽으로 길이 있는것 같아 몇번을 쳐다봅니다.이곳에서 많은시간을 뺏겨 먼저 진행하신분들께 미안하여 할수없이 이동하지만 아쉬움은 남습니다.
이후 북사면의 얼은 눈길과 몇번의 오름과 내림을 반복한후 서북릉주능선 붙자 눈에 익은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활목고개에서 시작하여 문장대를 거쳐 밤치재로, 동릉으로 두번이나 진행한적이 있어 네모 반듯한 오석으로된 이정표가 정겹습니다
미끄러운 암봉을 조심스레 내려 마당바위처럼 널직한 묘봉에 도착하니 칼바람이 불어옵니다다. 날씨가 맑아 조망 터집니다. 북서쪽 조봉산-낙영산-백악산-가령산 북동으로 청화산-조항산 대야산으로이어지는 대간능선과 관음봉 과 문장대를 거쳐 주능선 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들어옵니다.고생하며 올라온 보람이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전에 상주시에선가 오석으로 만든 정상석이 보이지않습니다.받침대만 있는데 누군가가 일부러 훼손한것 같습니다이후 북가치를 지나 다음 810봉가기전 전망바위에서 지형를 살피고 바로 수정봉능선까지 사면을 치고 붙자 능선길이 뚜렷하고 올라온 남릉과 마주보며진행하는데 이곳 능선이 낮아서 그런지 무척 높아보이고 험악스러보입니다
어차피 오늘 진행할 도상거리가 약13km로 여유있게 놀매놀매 산행후 속리산을 주 무대로 자연 버섯을 체취하는 단골집 버섯찌개로 웰빙산행을 하자고 하여 전망좋은 곳에서는 퍼질러 앉아 쉬고 먹고 떠들며 진행 합니다.수정봉능선은 남쪽 한방향으로 크게 헷갈릴 곳은 없으나 중간 큰암릉을 두고 지능선과 갈리는곳이 있으나 우측으로 진행하면 등로가 잘
나있습니다.
수정봉 동릉 마당바위에서 법주사와 속리주능선을 바라보며 한참을 쉬고 부서져가는 정자가 있는 수정봉을 거쳐 민박촌 입구 주차장있는능선 끝으로로 하산을 하니 약 9시간에서 4분 빠지는 널널산행 마침니다. 들머리인 상판에서 묘봉까지 도상 약 8km로 다소 짧지만 첫삼각점봉에서 소리목재로 급히 떨어지고 이후 묘봉까지 계속된 오름길과 중간중간 오름과 내림의 반복되어 결코 만만한 곳은 아니나 묘봉이후 수정봉 능선의 등로가 유순하여 모처럼 고생하지 않고 널널하게 산행 한것 같았습니다
소리목이후 속리산의 특색중 하나인 소나무가 많이 있었고 특히 수정봉 능선은굵은 적송과 위를 향해쭉쭉뻗은 중간굵기의 적송들이 숲을 이루고있어 등로가 소나무갈비로 진행하는데 부드러웠습니다 .역시 오늘도 보람찬 하루 였습니다
첫댓글 수정봉 다녀오셨네... ^^ 법주사를 내려다 보는 기분도 좋지요? 속리산을 샅샅히 흩으시네요. 항상 안전산행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