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껍질로 간과 기관지의 질병을 고친다
출처: https://blog.naver.com/wun12342005/221347443212
자작나무는 눈처럼 하얀 껍질과 시원스럽게 뻗은 키가 인상적이다.
서양 사람들이 자작나무를 ‘숲속의 여왕’ 또는 ‘숲속의 미인’으로 부를 만큼 줄기와 잎, 껍질이 보기에 아름답다.
그러나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고 하였던가.
자작나무는 수명이 짧아서 70년이나 80년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
그러나 자작나무 껍질에는 방부작용이 있는 기름이 묻어 있어서 천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했는데 자작나무 역시 죽어서 껍질을 남긴다.
자작나무 껍질은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데 겉면은 흰빛의 기름기 있는 밀랍 가루 같은 것으로 덮여 있고
안쪽은 밝은 갈색이며 불에 잘 타고 습기에 강하여 쓸모가 많다.
옛사람들은 종이를 구하기 어려울 때 중요한 문서나 불경(佛經) 같은 것들을 자작나무 껍질에 기록하였다.
경주 천마총에서 천마가 그려진 그림이 온전한 상태로 출토되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었다.
말안장에 그려진 이 그림은 1천 몇 백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그 바탕 재료가 자작나무 껍질이었다.
자작나무는 10~12장의 얇은 껍질이 겹겹이 붙어 있으므로 한 장씩 벗겨 내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데 썼다.
자작나무 껍질에는 부패를 막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좀도 슬지 않고 곰팡이도 피지 않는다.
간혹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전에 땅속에 묻혔던 자작나무가
목질은 완전히 썩어 없어졌을지라도 껍질은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작나무 껍질이 지닌 잘 썩지 않는 성질을 옛사람들은 조상을 섬기는데 썼다.
함경도 지방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장사를 지낸 지 3년 뒤에 다시 무덤을 열어 백골이 된 시신을
자작나무껍질로 빈틈없이 감아서 미라처럼 만들어 다시 묻어 뼈가 오랫동안 썩지 않게 하였다.
이 때 시신이 아직 백골이 되지 않았을 때에는 대나무 칼로 살을 깎아낸 다음 백골을 자작나무껍질을 감쌌다고 한다.
이 풍습을 개천(改遷)이라고 한다.
또 매끄럽고 습기에 강한 성질이 있어서 책을 만드는 데 종이 대신 썼고
낚싯대, 지팡이, 연장의 손잡이를 감싸는 데도 썼으며 활을 감는 데도 썼다.
자작나무 껍질은 물에 젖어 있어도 불이 잘 붙으므로 불쏘시개로 으뜸이다.
물속에 흠뻑 담갔다가 꺼낸 것도 성냥불을 갖다 대면 즉시 불이 붙는다.
비가 내릴 때에도 자작나무 껍질만 있으면 쉽게 불을 붙일 수 있다.
이것은 산속에서 야영(野營)을 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상식이다.
자작나무를 영어로 버치(Birch)라고 부르며 몇 가지 종류가 있다.
미국에는 동북부와 서북부 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뉴욕이나 뉴저지 같은 곳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북미의 인디언들은 굵게 자란 자작나무를 통나무배를 만드는데 썼고 껍질은 기침이나 신경통에 약으로 널리 썼다.
자작나무 껍질은 한의학과 민간에서는 백화피(白樺皮), 화피(樺皮) 등으로 부르며
황달, 설사, 신장염, 폐결핵, 기관지염, 편도선염, 치주염, 유선염, 위염, 갖가지 옹종 등의 치료하는데 쓴다.
자작나무 껍질은 맛이 쓰고 성질이 평하거나 약간 차갑다.
주로 간경(肝經)에 작용하며 열을 내리고 습(濕)을 없애며 기침을 멈추고 담(痰)을 삭이는 작용이 있다.
간에 쌓여 있는 독을 풀어주는 해독작용과 염증을 없애는 효과가 매우 탁월하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신장염이나 부종(浮腫)에도 효과가 좋다.
화상(火傷)에는 자작나무껍질을 태워서 가루 내어 참기름으로 개어 바르면 잘 낫는다.
자작나무는 속껍질을 주로 물로 달여서 약으로 먹는다.
하루 20~40그램쯤을 물 한 되에 넣고 반 되가 될 때까지 달여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밥 먹기 전이나 밥 먹고 나서 먹는다.
자작나무 뿌리는 황달, 지방간, 간경화 등 간질환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
옛 의학책에는 다섯 가지 간질환을 모두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자작나무껍질은 습열(濕熱)을 없애는 작용이 뛰어나고 간에 쌓인 열을 내리며 간에 있는 독을 풀어준다.
자작나무는 간에 쌓인 독을 풀고 간 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65세 된 할머니가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지 2년이 지났다.
이 할머니는 자작나무 뿌리껍질이 시력을 회복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듣고
1년 동안 자작나무 뿌리껍질을 열심히 달여 먹고 시력이 거의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
자작나무에 줄기에 붙어 자라는 혹을 ‘차가’라고 부르는데 자작나무에 붙어서 자라는 일종의 암이다.
차가는 온갖 종양과 염증, 당뇨병 등을 치료하고 면역력을 강하게 하는데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유방암, 위암, 백혈병, 자궁암, 폐암 등 갖가지 암에는 자작나무 혹을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알약을 지어 먹는다.
차가는 여러 학자들의 약리실험을 통해서 종양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러시아의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지은 <암병동(癌病棟)>이라는 소설에는
솔제니친 자신이 자작나무 혹으로 암을 고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자작나무 혹을 구하기가 극히 어렵다.
자작나무 혹은 자작나무 줄기가 진균에 감염되어 혹처럼 자라난 것으로 자작나무에 생기는 일종의 암이라고 할 수 있다.
차가는 10년에서 15년 동안 자작나무의 수액과 영양분을 빼앗아 먹으면서 자라다가
결국 숙주(宿主)인 자작나무를 말라죽게 한다.
차가 뿐만 아니라 자작나무 껍질에도 상당히 센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작나무 수액도 거제수나무나 고로쇠나무 수액과 마찬가지로
곡우(穀雨) 무렵에 나무에 구멍을 뚫어 흘러나오는 수액을 받아 마신다.
자작나무 수액은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으며
괴혈병, 신장병, 부종, 통풍을 치료한다. 열을 내리고 몸 안에 있는 독을 풀어 준다.
한 번에 두세 잔씩 하루 서너 번 마신다.
신경통, 류머티스 관절염, 소화불량 등에도 효험이 있으며 오래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자작나무 수액을 발효시켜 만든 술은 그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숙취가 전혀 없고 많이 마셔도 한 시간이면 말끔하게 깨어나는 특징이 있다.
러시아에서는 자작나무를 거의 만병통치약으로 쓴다.
감기, 기침, 기관지염 등에 자작나무 달인 물을 먹기도 하고 자작나무 달인 물로 목욕을 하기도 하며
한증탕(汗蒸湯)의 재료로 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쑥과 솔잎을 민간에서 흔히 쓰듯이,
러시아나 핀란드 등 자작나무가 흔한 지방에서는 자작나무를 민간약으로 제일 흔하게 쓴다.
자작나무 속껍질은 갖가지 염증에 좋은 치료효과가 있다.
자작나무의 하얗고 거친 겉껍질을 칼로 벗겨낸 속껍질 300그램을 잘게 썰어 부순 다음
약재 분량의 10배쯤 물을 붓고 2시간 이상 달인다.
이렇게 한 번을 달였다가 완전히 식혔다가 다시 한 번을 더 달인 다음 고운 천으로 걸러
1리터쯤 되게 중탕으로 달여 농축하여 약간 걸쭉하게 되게 만든다.
이것을 하루 두 번 한 번에 50-100밀리리터씩 밥 먹기 전에 먹는다.
자작나무속껍질 농축액은 급성 유선염, 급성 편도선염, 간염, 신염, 치주염, 외상으로 인한 감염, 요로 감염, 옹종, 설사 등에
모두 좋은 효과가 있는데 특히 유선염 치료에 효과가 가장 좋다.
만성 기관지염에는 자작나무껍질 50그램에 물 1되를 붓고 3분지 1이 되게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예전에 약초산행을 할 때 감기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사람이나 기침과 기관지염, 폐렴 등에 걸린 사람 등을
자작나무 속껍질이나 잔가지를 달여 먹게 하여 고쳐 준 적이 있다.
자작나무껍질은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며 염증을 삭이며 천식을 멎게 하는 효력이 있다.
80퍼센트 이상의 사람이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동시에 부은 것이 내리고 소변이 잘 나오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등의 효과가 나타난다.
혈액을 맑게 하여 혈압을 낮추고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으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여 밥맛이 좋아진다.
복용하는 동안 목이 약간 마르거나 위가 약간 불편하며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나는 등의
호전반응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며칠 지나면 사라지며 어떤 부작용도 없다.
자작나무는 기(氣)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성질이 있다.
열이 머리 위쪽으로 치솟아 오르는 상기증(上氣症)을 고치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자작나무 껍질은 정신 수련을 하거나 단전호흡 같은 것을 하다가
기운이 뒤틀려서 정신이나 몸이 이상하게 된 사람을 고치는 데에도 매우 좋은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