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동학의 비전을 '계승'하는 한편,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이 실패한 근본 원인을 찾아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창조'로써 등장했다."
"소태산은 물질개벽 시대의 정신개벽 운동을 내세우고 그 정신개벽 운동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한 직제로 교화단 제도를 마련하여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공부와 사업'을 권장하고 그'공부와 사업'을 다시 타인에게 권장하고 지도할 만한 역량을 갖춘 지도자 양성운동을 일생토록 전개했다."
정책연구소 주최로 7월29일 두 번째 교화단 세미나에서 박윤철 교무(원광대 원불교학과교수)가 동학의 접포 조직과 원불교 교화단 조직에 관한 비교연구에서 계승과 창조의 관점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그는 "19세기 '대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사상적, 종교적 대안으로 확립된 동학의 핵심사상은 '시천주(侍天主)' 세 글자로, 최종적으로는 '시(侍)' 한 글자로 집약된다"고 말한 후 "시란 지극한 마음으로 '모심'을 의미한다. 동학은 '모심'의 사상, 즉 시천주 사상 구현을 위한 방법으로 '접포' 조직을 통해 모심의 사상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학의 접포 조직은 시천주 사상 및 그것을 더욱 확대한 사인여천 사상을 유루 없이 실천했던 '평등공동체'였으며,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즉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돕는'생활공동체'인 동시에, 동학이라는 새 시대의 도학을 성심으로 배우고 익히는 '도학공동체'로 기능했다"고 말하며 동학이라는 새로운 도학이 지향하는 보국안민의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운동공동체'로서도 크게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접은 우선 연원제(淵源制)를 기본 구성 원리로 했다"며 "접 조직이 지닌 문제점, 또는 접과 접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적절하게 해결하는 데는 '포' 조직을 통해 포덕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불교 교화단 제도는 바로 〈불법연구회의 설립동기〉(후일, 원불교 〈개교의 동기〉)구현을 위한 직제, 즉 '물질개벽 시대의 정신개벽 운동'을 위한 직제로 구상되고 제정되었다"고 주장했다.
교화단은 '우주의 원리에 따라 구성한 십인일단 교화단' '제생의세의 사명을 온전히 수행하는 교화단' '공부와 사업하는 교화단'과 연관을 지었다. 그는 교화단 제도는 '불법연구회 기성조합'시대에 구상되기 시작하여 불법연구회가 정식으로 출범한 1924년경부터 1931년에 〈불법연구회통치조단규약〉이라는 '교화단 교과서'가 간행되기까지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월말통신〉 제1호부터 제4호에 나오는〈단원성적조사법〉,〈단원조사법 상시〉,〈농업부기성연합단취지서및 인재양성소 기성연합단취지서〉,〈양 연합단의 진행방침 토의〉등 참조),〈불법연구회통치조단규약〉간행을 계기로 현행 교화단 제도의 원형이 일단 완성을 보기에 이른다는 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원불교 교화단은 '우주의 원리에 따라 구성한 것'이기에 특정 종교의 교리를 일반적으로 선전하고 알리는 '전도'나 '포교'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며 "교화단의 핵심활동은 '공부하는 교화단' '사업하는 교화단' '단원 전원이 장차 단장되는 교화단'이다"고 강조했다.
박덕연 기자
1) 조직과 제도
원불교의 조직은 1924년 불법연구회에서 구체화되었으며 종법사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집권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교단의 모든 권력의 핵심은 6년 임기의 선출직인 종법사와 수위단회(36 명)에 있다.
교단의 중요사항은 대부분 수위단회에서 결정된다.
교단행정은 일반행정을 담당하는 교정원과 각 지역대표자로 구성된 입법기구인 중앙교의회 그리고 교단의 각종 규찰을 담당하는 감찰원으로 권한이 분산되어 있다.
교정원 산하에 13개 교구가 있고 그 아래에 각 지역 교당이 소속되어 있으며 모든 인사권과 재정권은 교정원과 수위단회에 있고 교구의 주된 기능은 산하 기관과 교당의 관리에 있다.
원불교는 창립초기의 저축조합 운동이나 간척사업에서 보여주듯이 영육쌍전의 생활종교를 지향하여 교단 내의 교육, 의료, 복지시설과 산업기관의 육성에 노력해왔다. 그러나 각 지역교당과 각 기관의 설립은 교단의 지원 없이 자립의 기반 위에서 설립되며 운영 또한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원불교의 의례는 불교적이라기보다는 유교적이며 형식보다는 사실과 내용을 중시하고 절차를 시대에 맞게 간소화하였다.
<원불교예전>은 통례편, 가례편, 교례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통례는 인간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예의를 규정하고 가례는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출생, 결혼, 상장, 제례에 관한 제반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교례는 원불교 신앙을 가진 사람이 교당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제반 의식과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원불교 교역자는 ‘교무’라 부르며 소태산의 경륜과 포부를 실현하기 위하여 헌신하는 사람이다. 교역자를 지원한 자는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나 영산원불교대학의 원불교학과 졸업하고 소정의 검정을 거쳐 원불교 대학원대학 2년 과정(석사)을 졸업함으로써 교역자 자격이 주어진다.
이 후 매년 일주일간의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역자의 생활은 무보수이며 본인이 근무하는 교당이나 기관에서 일정한 용금(최소 생활비)만 지급된다.
한편 남여 교역자는 평등하며 결혼은 제도적으로는 허용되어 있으나 현재까지 여자 교역자 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사회집단이나 국가간에 있어서도 서로 상생과 조화의 관계만이 인류역사의 진보와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개벽의 새 시대에는 ‘곳곳이 부처님(處處佛像)’이니 ‘일마다 불공하라(事事佛供)’고 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원불교의 인류역사에 대한 태도는 인간에 대한 신뢰와 무한한 진보를 전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현황(2004년 11월 30일 현재)
원불교의 행정기관은 대부분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 있으며 교당과 기관은 전국에 산재해 있다. 교당과 기관의 숫자는 대략 다음과 같다.
⑴ 교구, 교당 원불교의 교화 조직은 교구와 교당으로 구분되며 전국 13개 교구에 503개 교당이 있다.
교당이나 기관에서 종사하고 있는 교역자의 총 수는 약 2천 여 명, 교도수는 약 100만 명이다.
⑵ 기관 원불교의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종류의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영육쌍전을 중시하여 각종 산업기관을 통하여 교단의 경제적인 자립을 도모하고 있으며 기관의 총 수는 각 부문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교육기관 : 원광대학교 등 8개 법인 17개소
훈련기관 : 중도훈련원 등 7개소
문화기관 : 원음방송 등 13개소
복지기관 : 원광복지관 등 13개 법인 92 개소
의료기관 : 보화당한의원 등 20개소
산업기관 : 원광제약 등 17개소 어린이집 등 기타 단체 290여 개소
⑶ 국외 교당 및 기관 국외 교단과 기관은 47개 교당과 14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주(20/12), 유럽 (13/1), 중국(8/0), 일본(6/1) 등이며 미국에서 대학원과정의 교육기관과
국제훈련원, 원광의료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첫댓글 교단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아! 원광대가 원불교였군요. 무심코 불교대학으로 알고있었습니다.^^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