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부산 금정산에 위치한 범어사는 신라 제30대 문무왕 18년(678년)에 의상대사가 화엄십찰 가운데 하나로 창건했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금빛 나는 물고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에서 놀았다고 해서 산 이름이 금정산이고 그곳에 사찰을 지어 범어사(梵魚寺)를 건립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요.
금정산과 범어사의 경치를 이르는 말로 범어삼기라는 말이 있는데요. 원효암 뒤편의 바위 봉우리, 계명암의 암수 한 쌍의 닭 모양 바위, 깎아지른 바위 봉우리 위에 있는 금샘이 세 개의 기이한 풍경이란 뜻으로 범어삼기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범어사 입구로 들어서면 당간지주와 하마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1,300년 동안 한자리를 지킨 당간지주는 절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당당한 모습으로, 하마석은 조선 후기 관리들의 공물 요구에 괴로워했던 승려들의 고충을 죽어서라도 해결하고자 한마음이 깃든 석상이라고 하며 하마석은 서원이나 유명 종택 앞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데, 불교 사찰에 있는 건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범어사 조계문이 일주문 역할을 하고 있죠. 보통 문과 다르게 매우 낮은 높이로 지어진 건축물로 몸을 굽혀야 지나갈 수 있는데 이는 굽혀지는 몸만큼 마음을 낮춰 섬기는 자세를 가지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물 434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단아하면서 견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마를 이루는 목재가 둥근 형태로 깎여 있어 예스러운 멋이 압권이죠. 기단의 계단은 신라시대 문양과 조선 후기 양식을 동시에 취하고 있는 독특한 모양으로 대웅전을 한 바퀴 돌며 숨겨진 문양을 찾아보는 일은 범어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범어사 등나무 군락은 주변을 걷다 잠시 쉬어가기 좋은데요. 마치 물이 쏟아져 내려오는 듯한 무수한 돌이 군락을 이루는 돌바다는 범어사의 명소로 푸른 숲속에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몸을 누이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조용한 산길을 따라 자리 잡은 아름다운 범어사에 잠시 들려 지친 일상에 휴식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부처님의 인자한 모습으로 여유와 휴식을 전해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해동용궁사
다음 사찰추천은 해동용궁사인데요. 1970년대에 창건된 불교 사찰으로 부처님 오신 날에는 여느 절처럼 연등을 켜고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동해 바닷가이므로 부산 안에서 1월 1일 일출 명소로 유명한 곳인데요. 새해 첫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 이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입지와 풍광이 독특해서 찾는 사람이 많이 있는 장소로 부산 여행시에 놓칠 수 없는 여행지이기도 하죠.
입구로 들어서게 되면 경내로 향하는 길목에는 많은 볼거리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일렬로 늘어선 십이지상을 시작으로 해동용궁사의 입장이 시작됩니다. 특히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교통안전기원탑은 신도 중 운수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서 세워졌다고 하는데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워진 탑이라고 합니다.
또한 득남불이라 불리는 포대화상의 코와 배는 많은 사람들의 손때 흔적이 가득 묻어 있는데 이는 코와 배를 만지면 아들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그저 재밋거리에 불과하지 않나 싶습니다.
연이어 경내로 내려서는 계단이 나타나는데요. 불교의 상징적 숫자인 108개의 계단이 이어지고 아치형 다리와 함께 해동용궁사의 멋진 자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내로 들어서기 전 잠시 다리 위에서 상쾌한 바다 풍경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해동용궁사의 가장 큰 매력은 부처나 보살, 사대천왕 정도를 제외하고는 다른 형상을 찾기 어려운 다른 절과 달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장식들이 매우 많이 있고 사찰과 어우러지는 멋진 풍광이 아닐까 싶은데요.
바다에서 불어오는 갯내음과 함께 빼어난 절경을 감상하다 보면 저절로 가슴이 시원해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도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부산에서 꼭 가보면 좋은 사찰추천 두 곳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의 '범어사'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해동용궁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다 보면 지친 일상 속에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산에 방문하실 일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출처] 부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사찰추천|작성자 영도불교사 blog
첫댓글 성불 하세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