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27:27
현대사회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으려고 추구합니다. 하지만 효율
성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과정에서 종종 폭력이 동원되고 약자들의 희생이
뒤따릅니다. 강자의 폭력은 상대를 철저하게 타자화 하지요. 예수의 재판과
처형은 인간의 폭력성이 적나라하게 폭로되는 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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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은 힘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결정 때문에 무력에 의해 수모를 겪는
일입니다. 사형이 결정되자 예수님에게는 갖은 모욕과 폭행이 가해졌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왕이 총독의 군병들에게 갖은 모욕과 수치와 조롱을 당하십니다.
물론 그들은 그 조롱이 이미 사실인줄을 몰랐습니다. 그들이 준 고난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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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황제가 아니라 예수님이 어의를 입고 왕의 홀을 쥔 참 된 왕으로 구약을
성취하시며(사50:6), 온 땅이 꿇어 경배해야 할 통치자로 등극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제자 시몬 베드로가 도망간 사이 구레네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올랐습니다. 제자인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16:24). 그는 본의 아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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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에게 요구되는 삶이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그를 따르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취제인 쓸게 탄 포도주를 거절하시고 온전한 정신으로 자기 몫의 십자가를 담당하신
후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분의 옷은 제비뽑기 후에 병사들에게 나눠지고(시22:18)
그렇게 순종한 하나님 아들의 머리 위에는 ‘유대인의 왕’이라는 조롱의 명패가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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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폭력의 역사 배후에서 사랑과 용서와 순종으로 이뤄지는 참 역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자들은 예수를 성전을 건축할 자요, 하나님의 아들이라 부르며
조롱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면 자신을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합니다.
고난 주간을 맞아 패션(The Passion Of The Christ)을 다시 보았습니다. 마태복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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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장까지 읽어 왔는데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려고 오신 분은 아닙니다. 멜 깁슨이
영화 속에 강조하려한 의도가 무엇이던 간에 패션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
소견으로는 좀 더 개신교적인 접근이 아쉽습니다. 리얼리티 때문에 의도적으로 로마 병정
들을 너무나 자주 오버랩 했고요, 무엇보다 예수님의 죽음에 의미가 십자가를 넘어 부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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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으로 나가지 못하고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희생양 정도로 축소시킨 것은 멜
깁슨의 신학의 한계가 아닌가 싶은데 여러분은 동의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예수님은 우리의 친구로, 우리의 구원자로 오셨지만 보다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의
위엄의 우편에 앉으신 왕으로 오셨기 때문에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분의 통치에 순종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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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신앙의 출발임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과거에 이 사실을 강조하지 못
했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의미가 약했고 동시에 성도들의 성화를 더디도록 만든
기복 신앙이 한국교회의 성숙을 가로 막았다고 보다면 평신도의 치기가 만든 오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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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보여 주신 사랑이란 무엇인가?
나는 이 사랑을 아는가?
나도 희생이 따르는 사랑을 하고 있는가?
주님의 버림받으심이 나를 위한 것임을 아는가?
성문 밖 고난의 의미가 무엇인가?
쓸게 탄 포도주를 거절 하신 예수님의 저의가 무엇 이었을까?
죄 패 에 적힌 역설이 무엇인가?
효율성 극대화의 시대에 십자가의 길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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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왕 예수, 조롱속의 대관식(27-31)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32-38)
a.성에서 골고다까지:32-33
b.십자가 처형 과정:34-38
내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39-44)
a.행인들의 조롱:39-40
b.종교지도자들과 강도들의 조롱:39-40
c.종교지도자들과 강도들의 조롱: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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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총독의 군병들이(27a)
예수를 데리고 관정 안으로 들어가서(27b)
온 군대를 그에게로 모으고(27c)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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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면류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29a)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29b)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가로되(29c)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 찌어다 하며(2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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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침 뱉고(30a)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30b)
희롱을 다한 후 홍포를 벗기고(31a)
도로 그의 옷을 입혀(3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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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31c)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32a)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32b)
예수의 십자가를 지웠더라(3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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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다 즉 해골의 곳이라는 곳에 이르러(33)
쓸개 탄 포도주를(34a)
예수께 주어 마시게 하려 하였더니(34b)
예수께서 맛보시고 마시고자 아니하시더라(3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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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35a)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35b)
거기 앉아 지키더라(36)
그 머리 위에(3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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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37b)
쓴 죄 패를 붙였더라(37c)
이때에 예수와 함께(38a)
강도 둘이 십자가에 못 박히니(3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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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38b)
지나가는 자들은 (39a)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39b)
가로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4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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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40b)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며(40c)
그와 같이(41a)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장로들과 함께 희롱하여 가로되(4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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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42a)
저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42b)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 찌어다(42c)
그러면 우리가 믿겠노라(4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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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하나님을 신뢰하니(43a)
하나님이 저를 기뻐하시면 이제 구원하실 지라(43b)
제 말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도다. 하며(43c)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44a)
이와 같이 욕하더라(4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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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속에 이뤄지는 예언_
억지로 제자가 되는 구레네 시몬_
심판을 자초한 사람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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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미련함이 세상에 구원의 길을 열어놓았나이다.
주님께서 당하신 수치와 모욕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제는 그 옆자리에서
듣고 배우겠습니다. 제가 어려움을 만날 때 마다 십자가 고통에 배어있는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고 세상적인 지혜로 하나님을 대항하지 않게 하옵소서.
2023.4.6.thu. C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