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들과 활동을 마친 남자선생님이 거의 그로기groggy상태가 되어 저녁을 정신없이 먹습니다. 오름등반에다 아직 저도 못해본 한라산 제1코스 등반에 바다물놀이까지 격한 활동들을 했으니 하루의 에너지를 다 쓴듯한 모습입니다.
낮시간의 활동은 이렇게 격하게 잘 보내고 왔으니 뿌듯한데요, 근이의 몇몇 사진은 오해받기 십상이기도 합니다. 바로 근이가 계단을 내려가는 사진인데요, 계단을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상당히 힘들어 합니다. 안구실행증이 심한 아이들은 눈을 통한 계단높이 가름이 즉각적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동작으로 연결되기까지 엉거주춤 시간을 많이 잡아먹게 됩니다.
근이의 행동을 분석해보면 안구가동 어려움의 문제로 인한 자기 나름대로 굳혀버린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평탄하지 않은 길을 만나면 바로 주저앉아버리는 행동도 이와 바로 연결이 됩니다. 산책을 해도 항상 감통효과를 생각하기에 돌담걷기 등을 시키게 되는데 근이는 위에 올려놓으면 바로 몸을 사리면서 정지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정자올라가는데도 거부하고 몸을 빼려고 했지만 이건 몇 번했더니 경험치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외부에 가면 아직은 평탄한 길 위주로 직진만 하려는 경향과 보호자의 손을 절대 놓지않으려는 행동패턴으로 너무 많아 굳어져 있습니다. 자신없는 행동에의 거부가 많이 상습화되어 있어서 자주자주 고집을 꺾어주어야 하는 타이밍이 오기도 합니다.
그런 상습적인 자기만의 패턴고집과 맞서자니 잘 먹힐 때도 있는데 때로 이런 조치가 큰 불안요소가 되기도 해서 돌발기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 동안 불안기복을 보일 때마다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다 받아주었던 엄마의 마음과 달리 지금은 부정적 방향으로 너무 상습화되어 있습니다. 이럴 때 확 올라오는 것이 바로 이식증입니다. 어떤 불안에는 무관심해버리거나 그럴 필요없다는 태도를 취해도 늘 해왔던대로 불안을 표출하는 것은 참 잡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근이와 함께 해보면 이식증이 불안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곳곳에서 보여주게 됩니다. 며칠 새로운 방식으로 식사법을 바꾸니 먹는 양이 많아져서 그런지 이식추구 행동이 확실히 쏙 들어갔는데 어제 바닥에서 울었던 때를 기점으로 더 심한 이식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과거 어딘가 불안의 크기가 제어하기 힘들 때 본인이 선택했던 비사회적 대응에 부정적 피드백과 긍정행동으로의 대체전환 등 미리 조치하지 않으면 이렇게 굳어져버린 상황에서는 개선하기가 보통 어려운게 아닙니다. 근이처럼 극단적 불안해소법을 몸에 굳힌 경우 큰 무기가 되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쁜 활용예가 되기도 합니다.
일반 사람들 중에서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돌발 분노폭발 방법이 폭력으로 해소하는 것으로 굳어진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에 써놓은 것처럼 공포관장 뇌영역인 편도체가 이미 지나치게 커져있는 상태에서는 이런 불안해소법을 애초부터 관여하지 않게 되면 큰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일지라도 그 내면의 정체는 '불안'입니다.
일반사람들에게도 불안이라는 요소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행동양상으로 표출되기 마련이고 그에 대한 대처 강화행동은 양육환경의 몫이 되기도 합니다. 아래의 불안 행동 양상 중에 하나가 바로 사람을 지배하고 군림하고자 하는 욕구인데 이런 불안이라는 부정적 측면을 생각못하고 감싸준 경우 결국 제어하기 힘든 극단의 상황까지 가게 합니다.
내 자식이지만 아닌 것 아니라고 반응을 보여야하고 그 반응에 있어 적절히 효과적인 방법을 배워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 첫번째 단계가 바로 부모인 내가 불안하지 않는 것이 될 것입니다.
모빌을 많이 구해야 되겠습니다. 꼭 필요했던 모빌보기를 분명 건너뛰었을 근이에게 지금이라도 모빌쳐다보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댓글 에고 산너머 산입니다.
넘 고생 하십니다.🍒🙏‼️